태양·B.A.P, 퍼포먼스 빼고 목소리로 감동 주다

태양

그룹 빅뱅의 태양과 그룹 B.A.P가 퍼포먼스 대신 목소리만으로 채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태양은 3일 0시 4년 만에 솔로 정규 2집 앨범 ‘라이즈(Rise)’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눈, 코, 입’은 공개 직후 10개 음원차트 1위를 독식했다.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아이튠스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미권에서는 아이튠즈 알앤비/소울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태양이 뜬 것이다.

타이틀곡 ‘눈, 코, 입’은 태양이 가진 보컬적 장점을 극대화한 알앤비 슬로우곡. 이번 앨범은 보컬리스트로서 태양의 진가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빅뱅의 태양, 솔로 태양은 화려한 퍼포먼스나 감각적인 힙합 음악 속에 녹아드는 존재였다. 실제 솔로 활동에서도 퍼포먼스에 더 중점을 둔 활동을 펼쳤다. 데뷔곡 ‘나만 바라봐’를 비롯해 ‘웨어 유 앳(Where u at)’, ‘링가링가’ 등은 힙합적 성향이 짙게 가미한 댄스곡이었다.

그런데 ‘눈, 코, 입’은 화려한 퍼포먼스가 없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없다. 그저 카메라는 그루브를 타며 노래를 부르는 태양을 비출 뿐이다. (상반신 복근이 퍼포먼스 그 자체라는 데 이견은 없다.) 4분이 넘는 영상을 지켜보고 듣는 만드는 것은 오직 태양의 목소리다.

퍼포먼스가 없어도 몰입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태양의 타고난 음색 때문이다. ‘눈, 코, 입’에서 약 4초의 길지 않은 전주가 흐르고 ‘미안해 미안해 하지마’라고 읊조리듯 시작하는 태양의 미성은 귀를 녹인다. 미국 R&B 가수를 연상시키는 소울풀한 음색과 함께 어우러지는 피아노가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게 한다.

화려한 테크닉, 시끄러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이 없어도 목소리와 사운드만으로도 가요계에 태양이 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태양은 이번 앨범 ‘라이즈’를 두고 “나의 넥스트 스텝을 보여주는 제목”이라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진화할까. 태양을 비롯한 빅뱅의 음악에는 한계가 없어 보인다.

제공. TS

B.A.P

후배그룹이지만, B.A.P(비에이피)도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룹. B.A.P는 3일 정오 네 번째 싱글 ‘어디니? 뭐하니?’를 깜짝 발표했다. 이번 싱글은 방송 활동 없이 음원으로만 공개되는 깜짝 선물 같은 노래. 해외 투어 중인 B.A.P는 영국에서 촬영한 귀엽고 따뜻한 느낌의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그동안 ‘파워’, ‘노 머씨(No mercy)’, ‘원샷’, ‘배드맨’, ‘1004(Angel)’ 등을 통해 묵직한 힙합 음악을 들려줬던 B.A.P는 어쿠스틱 사운드가 가득 찬 ‘어디니? 뭐하니?’로 B.A.P 본연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B.A.P는 ‘하지마’, ‘커피숍’ 등으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언플러그드 뮤직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언플러그드 뮤직이란 전자음이 배제된 음악으로 전기의 힘을 빌리는 건반악기 대신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통기타나 피아노를 사용해 연주하는 음악이다. ‘어디니? 뭐하니?’는 하모니카와 기타, 휘파람을 활용해 부드러운 음악을 들려준다. 시작을 장식하는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파워풀한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던 대현이 선보이는 나지막한 도입부가 달달하게 다가온다.

‘어디니? 뭐하니?’에서 발견하는 보물은 생생하게 들리는 B.A.P의 목소리다. 메인보컬라인 대현과 영재의 보이스는 물론,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힘찬의 목소리와 의외의 미성을 자랑하는 종업이 안정적인 가창으로 ‘어디니? 뭐하니?’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하이톤의 쫄깃한 래핑을 선보이는 젤로와 무심한 듯 자상한 남자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방용국의 중저음이 절묘하게 대비를 이루며 B.A.P의 매력을 어필한다. 멤버별 6인6색의 매력이 음악에서 느껴진다. 본연의 목소리로 자신들의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B.A.P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