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부터 ‘맏이’ ‘칠흑’까지, 느낌 있는 남자 강의식

KBS2 '드라마스페셜-칠흑' 방송 화면 캡처

KBS2 ‘드라마스페셜-칠흑’ 방송 화면 캡처

배역의 크기와 관계없이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끄는 배우가 있다. tvN ‘몬스타’의 ‘인간라디오’ 박규동으로, JTBC ‘맏이’의 장남 김영두 역으로, 그리고 지난 1일 방송된 KBS2 ‘드라마스페셜-칠흑(이하 칠흑)’의 정우민 역으로 대중을 만난 배우 강의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강의식의 처음 발견한 건 ‘몬스타’를 통해서였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어딘가 꺼벙해 보이는 잠자리 안경을 쓰고 나타난 그는 이내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왕따’ 박규동은 반 친구들의 강제에 가까운 요구에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불렀다. 한 마디를 넘어설 때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울먹이는 표정, 그 속에서는 그의 남다른 존재감이 느껴졌다. 웃고 있어도 어딘가 슬픈, 사연 있는 눈망울이 유독 기억에 남았던 이유이다.

데뷔작인 ‘몬스타’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강의식의 차기작 행보도 신선했다. 스물여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데뷔 해 조바심이 날 법도 했지만, 그는 트렌디한 작품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기 보다는 주말드라마 ‘맏이’를 통해 연기력을 갈고닦는 길을 택했다.

tvN '몬스타' 방송 화면 캡처(위쪽)와 JTBC '맏이' 스틸

tvN ‘몬스타’ 방송 화면 캡처(위쪽)와 JTBC ‘맏이’ 스틸

총 54부작으로 근 7개월간 긴 호흡의 작품에 출연하는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그러나 강의식은 이내 주말극 속에 녹아들며 배우로서 기반을 다졌다. 촬영 내내 선배 배우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던 그의 안정된 연기력은 작품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맏이’를 통해 전작의 우울한 기운은 온데간데없는 천연덕스러운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그런 그가 가장 최근 대중을 만난 작품은 바로 단막극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고등학생 정우민으로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는 역할이다. ‘칠흑’에서도 강의식에 대한 칭찬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열린 2013년 극본 공모전 당선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선경은 “강의식이 참 연기를 잘한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강의식이 맡은 배역이 크지 않았음에도 그를 칭찬하는 김선경의 행동에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 없다.

KBS2 '드라마스페셜-칠흑' 방송 화면 캡처

KBS2 ‘드라마스페셜-칠흑’ 방송 화면 캡처

‘칠흑’은 어느 날 갑자기 현태(데니안)가 운전하던 버스로 뛰어들어 사망하는 우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이야기는 우민의 죽음을 놓고 그 원인을 찾아나가는 유정(김선경)과 현태, 한정욱(곽정욱)의 행동이 줄기를 이룬다. 여기서 강의식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짧은 분량에도 강남 유명 학원 원장인 아버지와 자식 사랑이 유별난 어머니 곁에서 무척이나 위축된, 또 친구 정욱에게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10대의 순수함과 불안함이 묻어난 건 물론이다.

다소 단출한 필모그래피에도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건, 작품마다 다른 옷을 입은 듯 변신을 거듭하는 ‘도화지 같은 매력’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그리고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뜻 모를 기대감을 품게 하는 배우 강의식. 이 남자 조만간 한 건 할 것 같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드라마스페셜-칠흑’, tvN ‘몬스타’, JTBC ‘맏이’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