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주의방송가, 닻 오른 KBS 파업이 가져올 결과는

지코 효린

SBS ‘도전천곡’

SBS ‘도전천곡’이 14년 만에 폐지된다. SBS 예능 프로그램이 대대적으로 재편성됨에 따라 일요일 오전 8시10분부터 방송되는 ‘도전천곡’ 폐지가 확정됐다.‘도전천곡’은 게스트가 출연해 노래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0년 10월 22일 방송을 시작했다. 잠시 휴식기도 있었지만 2009년 8월 16일부터 다시 시작,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매번 개편 때마다 흔들리는 프로그램말고, 시즌 40번째를 바라보는 미국 NBC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처럼 오랜 세월 시청자들의 삶과 함께 하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도 나올 때가 된 거 같은데요. 

3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선택 2014’개표방송을 통해 향후 무한도전의 10년을 책임질 차세대 리더를 선출했다. 결과는 유재석의 우승이었다.지난 17~18일 사전투표와 지난 22일 서울 MBC 본사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현장 투표, 온라인 투표 등 전국에서 총 45만명이 참여한 ‘무한도전-선택 2014’에서 유재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노홍철과 정형돈을 따돌리고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마당에 한 표가 아쉬운 정치인들은 지금 ‘무한도전’이 세상 그 무엇보다 부럽겠어요.

KBS1 '정도전' 포스터

KBS1 ‘정도전’

정통사극인 KBS1 ‘정도전’이 극중 조선개국에 대한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단 10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정도전’은 정몽주(임호)의 선죽교 사건과 이방원(안재모)과 정도전(조재현)의 대립 등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라운관에서 시작된 ‘정도전’ 열풍은 소설 ‘정도전’의 인기로도 이어지는 등 서점가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왜 ‘정도전’에 열광하는지,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기틀을 잡아가려는 이들의 올곧은 뜻과 의리에 대리만족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라의 윗분들은 한번 곰곰히 고민해볼 일이 아닌가 싶네요.

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에 대한 표결을 연기하면서 KBS 양대 노조가 지난달 29일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이날 오전 5시 총파업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공동 파업출정식을 가진 양대 노조는 보도 독립성 문제와 관련해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두 노조의 공동 파업은 2010년 새노조가 분리되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세월호 사건 보도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한 사내 개혁 움직임이 결국 사장 퇴진과 전반적인 시스템 변화에의 요구를 내건 파업으로까지 확대됐네요. 이번 파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은 모르지만 부디 좋은 변화의 단초가 되기를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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