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월드컵 중계 전쟁 눈치 작전 이유는?

MBC 월드컵 중계진으로 나선 송종국 김성주 안정환(왼쪽부터)

MBC 월드컵 중계진으로 나선 송종국 김성주 안정환(왼쪽부터)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각 사 모두 중계진과 광고 등 모든 방면에서 사활을 걸고 준비에 임하고 있다. 특히 예년 월드컵에 비해 두터워진 중계진으로 일찌감치 대비에 나선 데 이어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비롯한 이벤트를 마련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잡기에 임하고 있다. 실제로 월드컵 캐스터 설명회 등에서 각 사는 상대 방송사를 언급하며 “꼭 이기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내비치는 등 월드컵에 최대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 KBS MBC ‘8년만의 월드컵 설욕 나선다’

이같은 배경에는 8년만에 월드컵 중계에 나선 KBS와 MBC의 자존심 설욕이 숨어 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SBS의 단독중계권 확보로 다른 방송사들은 중계는 물론 월드컵을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었던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애를 먹었다. 이처럼 지난 월드컵에서 SBS의 중계를 보고만 있어야 했던 KBS와 MBC는 이번 월드컵이 2006년 이후 ‘8년만의 월드컵 중계’라는 자존심 회복의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27일 열린 MBC 월드컵 중계진 기자간담회에서 캐스터로 나선 김성주는 “MBC로서는 8년 만의 월드컵이라 더 분발하고 입지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며 “중계 내용이나 시청률면에서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들려주기도 했다.

브라질 월드컵 광고 설명회에 나선 KBS 정인영 아나운서, 이영표, 한준희 해설위원 조우종 아나운서(왼쪽부터)

브라질 월드컵 광고 설명회에 참석한  KBS N 정인영 아나운서, 이영표, 한준희 해설위원 조우종 아나운서(왼쪽부터)

# 침체된 광고 시장 ‘월드컵 특수’ 노린다

물론 광고 수익 면에서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월드컵 홍보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지상파 광고 시장 규모가 눈에 띌 정도로 위축된 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광고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방송사로서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상반기를 보냈다. 이에 각 방송사는 월드컵을 통한 적극적인 공세로 광고 시장에서 선점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

앞서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광고주를 상대로 한 대규모 브라질 월드컵 광고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스포츠국 관계자는 “월드컵 중계권료가 수백억원 대에 달하기 때문에 방송사로서는 가장 큰 수익인 광고 매출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BS 월드컵 중계를 담당한 차범근 해설위원(왼쪽) 배성재 아나운서

SBS 월드컵 중계를 담당한 차범근 해설위원(왼쪽) 배성재 아나운서

# 2002 월드컵 주역들의 은퇴…’화려한 중계진’

때마침 선수복을 벗고 돌아온 2002 월드컵 주역들의 은퇴는 방송사로서는 브라질 월드컵을 빛내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MBC 안정환 송종국 KBS 이영표로 구성된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의 등장은 축구에 큰 관심 없는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할 만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는 것. 최근의 스포츠 중계 방식이 해설위원과 캐스터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축구 스타들이 마이크를 잡은 것은 방송사로서는 월드컵 홍보의 구심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에 출연하는 박지성, ‘힐링캠프’의 이운재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의 이영표 등 월드컵 스타들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면서 각 사별 월드컵 붐에 일조하겠다는 전략이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