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슈퍼갑의 횡포 시작되나? 음악홍보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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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며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음악기획사들에게 불공정 계약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여름에 시작하는 유튜브의 새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한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매달 5달러 또는 10달러의 요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LIAK) 측은 “이미 한국의 주요 음악기획사들에도 계약서가 전달되었으며, 여러 불공정 조항과 독소 조항 때문에 마찰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음악을 홍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공룡으로 자란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유통에서도 80%에 가까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LIAK 측 관계자는 “가장 문제가 되는 조항은 계약할 음원 제공 대상을 유튜브 서비스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플레이 뮤직 가입자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이를테면 올레뮤직 가입자가 모회사 KT가 만든 지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또한 계약기간도 5년이라 일반적 유통계약 기간보다 턱없이 길다. 보통의 음원 유통계약은 2년 안팎이 일반적이며, 별 문제가 없으면 갱신하는 것이 관례”라고 전했다.

유튜브 측은 위 조항에 따라 음원을 계약하지 않을 경우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기획사의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IAK 측은 “불법 저작물 문제로 저작권자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온 유튜브가 저작권자와 공생의 모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을 불공정하게 지배하고자 한 추한 민낯을 드러낸 셈”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 세계 인디 레이블 협회들의 네트워크인 WIN(The Worldwide Independent Network)은 지난 22일 유튜브 사태와 관련해 긴급 항의 성명을 발표했으며, 각국 회원사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WIN은 성명에서 유튜브의 요구에 대해 “부적절하고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일”이며 “거래 조건이 협상이 불가능할 정도의 굴욕적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WIN에 한국 대표로 가입한 LIAK은 “있을 수 없는 반시장적 행위라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WIN의 성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LIAK 외에도 유럽, 호주 남미권의 여러 단체에서 성토가 이어져 유튜브와의 직접적인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WIN이 지난 22일 발표한 항의 성명.

“유튜브의 야망을 위해 레이블과 뮤지션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2014년 5월 22일, 런던 – 전 세계 인디펜던트 레이블들의 네트워크인 WIN(The Worldwide Independent Network)는 유튜브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인디펜던트 레이블들의 음악이 유튜브에서 서비스 될 수 없도록 차단하겠다는 유튜브의 요구에 대해 “부적절하고,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힘든”일이라고 밝혔다.

WIN은 2006년, 전 세계 인디펜던트 음악 산업을 대표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Universal Music 다음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미 해외 단신을 통해 보도된 것과 같이, 유튜브는 새로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WIN의 협회 회원들에 의하면, 이 서비스는 Sony Music, Warner Music, Universal Music의 3개 메이저 회사들과 (계약 조건 등에 대해) 각각 협상을 했지만 WIN의 회원들을 비롯한 인디펜던트 섹터의 회사들과는 아직 어떠한 실질적 협상을 하지 않았고, 일방적인 조건의 계약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인디펜던트 섹터에 존재하는 음악 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유튜브가 제시하는 새로운 서비스 계약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유튜브에서의 음악 콘텐츠 전송을 차단하겠다는 일방적인 정책에 대해 WIN으로 대표되는 전 세계 인디펜던트 레이블들의 협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WIN에 소속된 회원들에 의하면 최근 유튜브에서 제시한 거래 조건은 매우 불공정하고 협상이 불가능 할 정도의 굴욕적인 수준이다. 심지어 기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파트너들인 Spotify, Rdio, Deezer와 비교해 보아도 매우 낮은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

WIN은 유튜브의 일방적인 제안에 대해 지난 24시간동안 대화를 통해 해결해 보려 했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WIN 회원들에 대한 계약 취소 통지에 대해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WIN의 최고 경영자이자 AIM(Association of Independent Music, UK)의 회장인 Alison Wenham은 “우리 WIN의 회원들은 다양한 수익원에 의존하는 작은 회사들이다.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인 유튜브로부터 기존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존재하는 관례에서 벗어난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받고 있다. 이것은 공정한 사업방식이 아니다. 그들의 야망을 위해서 레이블들과 뮤지션들, 팬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우리는 이런 행위가 부적절하고,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일이라는 데에 공감하며, 잠재적으로 유튜브 자신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고 믿는다. 전 세계의 인디펜던트 음악 협회들은 그들의 회원들을 대신하여 유튜브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계약을 요청하는 바이다. 이것은 10년 전 MTV가 처음에는 인디펜던트 음악의 가치를 무시했지만, 결국 공정하게 거래를 하게 되었던 사례와 유사하다. 거래의 조건을 정하는 것은 각 회사의 자율적인 영역이지만, 디지털 시장에서 인디펜던트 아티스트의 가치가 저평가 된다면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