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남(男) 기자의 ‘아이돌 풋살월드컵’ 관전기, 이 느낌 그대로 월드컵도 정조준!

A-C조 대결에서 공을 차고 있는 B1A4의 바로

A-C조 대결에서 공을 차고 있는 B1A4의 바로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아이돌그룹의 힘은 실로 뜨거웠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MBC ‘아이돌 풋살월드컵(이하 풋살월드컵)’의 아이돌리그 예선 경기 녹화장 안팎은 각 아이돌그룹의 팬클럽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도 눈길을 끌었다. “소리얼도 나왔다”, “첼시우민 맨유루한이 간다”, “마이네임 밥값하자?”, “라비처럼 날아서 슛 쏙 레오” 등 재치 있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는 아이돌을 향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짐작게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성공기원 특집으로 편성된 ‘풋살월드컵’은 월드리그와 아이돌리그로 나뉘어 진행된다. 월드리그에는 비스트의 두준, 기광, 요섭, 비투비의 은광, 민혁, 노지훈, 에릭남, 김흥국, 서동균, 임대호, 정두홍, 임요환, 이상인, 김보성, 샘 해밍턴, 파비앙, 샘 오취리, 매튜 등 다수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이돌리그에는 거의 모든 그룹에서 운동 좀 한다하는 멤버들이 모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현장 공개된 경기는 아이돌리그의 A-C, B-D조 예선경기. A조에는 샤이니 민호, 엑소 시우민, 루한, B1A4 바로, 인피니트 우현, 호야, 테이스티 소룡, 루나플라이 샘, 션리가 C조에는 틴탑 리키, 창조, 백퍼센트 창범, 찬용, 유키스 수현, 에이젝스 효준, 승엽, 씨클라운 레이, 블락비 유권이 팀을 이뤘다. 또 B조에는 제국의아이들 동준, 민우, 태헌, 마이네임 세용, 인수, 빅스 레오, 라비, 소리얼 변장문, 주대건이, C조에는 갓세븐 영재, 주니어, 엠파이어 유승, 소년공화국 수웅, 탑독 P군, 오프로드 리오, 대국남아 가람, 가물치 큐, 소년공화국 원준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경기 중에 환호하는 민호, 남다른 허벅지 근육을 자랑하는 바로, 엑소의 시우민, 루한(맨위부터 시계방향)경기 중에 환호하는 민호, 남다른 허벅지 근육을 자랑하는 바로, 엑소의 시우민, 루한(맨위부터 시계방향)

경기 중에 환호하는 민호, 남다른 허벅지 근육을 자랑하는 바로, 엑소의 시우민, 루한(맨위부터 시계방향)

첫 번째 경기에 나선 A-C조 선수들은 신태용 전 성남 감독과 송종국 스포츠해설가의 지휘에 따라 “화이팅!”이라는 힘찬 구호를 외친 뒤 경기장에 입장했다. 초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진 지 5분여가 흐른 뒤, A조에서 첫 골을 터트렸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민호는 3명을 제친 뒤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민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공수조율까지 담당하며 명실공히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남다른 허벅지 근육으로 경기 전부터 팬들의 환호성을 한 몸에 받았던 바로도 남다른 집중력과 끈기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계속해서 골이 터지며 경기가 과열되자 부상도 잇따랐다. 후반전 골문 밖으로 튀어나온 공을 쫓아 문전으로 쇄도한 우현은 C조 골키퍼를 맡고 있는 유권과 충돌해 바닥에 크게 떨어졌다. 부상을 입은 동료를 걱정하는 양 팀 선수들이 경기를 중단한 채 그를 향해 몰려들었고, 경기장은 우현을 독려하는 팬들의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가 재개된 뒤에는 엑소가 흐름을 리드했다. 잠시 숨을 고른 루한은 숨겨 놓았던 축구 실력을 뽐내며 연속해서 단독 찬스를 만들어냈다. 또 시우민은 제2의 수문장으로 헤딩으로 모든 골을 막아내 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선 경기의 열기를 이어받아 B-D조의 경기가 계속됐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3골만 넣겠다”고 자신만만한 소감을 전했던 레오는 경기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독 돌파 후 대포알 같은 슛을 때려 넣었다. 곳곳에서 빅스 팬들의 경기장 천장을 뚫을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고, 이에 탄력을 받은 레오는 정말 라비와 함께 훨훨 날았다.

B-D조 경기에 나선 동준(위쪽)과 세용의 경기 모습

B-D조 경기에 나선 동준(위쪽)과 세용의 경기 모습

세용 또한 팀의 공격을 이끌며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순간순간 뛰어난 개인기로 단독 찬스를 만들었던 세용은 골까지 성공시키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 B조의 주장으로 경기에 임한 동준도 깔끔하게 한 골을 넣으며 주장으로서 체면을 세웠다.

승리를 위해 부상도 불사하며 경기에 임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브라질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아이돌스타들의 열정과 투지가 읽혔다. ‘풋살월드컵’에는 월드컵을 향한 아이돌의 투혼과 팬들의 애정이 듬뿍 녹아 있었다. 그야말로 월드컵 전야제에 가까웠던 순간, 이 정도면 2014 브라질 월드컵도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