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살리는 ‘남남 케미’…불꽃튀거나 코믹하거나

남남케미

‘빅맨’, ‘너희들은 포위됐다’, ‘개과천선'(위부터)

요즘 드라마, ‘남녀케미’ 못잖게 남남케미’가 중요하다.

연인으로 등장하는 남녀 배우들 사이의 달콤한 케미스트리 만큼이나  남자 캐릭터들만의 콤비 플레이가 극의 재미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남자 배우들만의 진한 연기 호흡이 처절한 대결구도로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키거나, 예상 못한 우정으로 코믹함을 자아내면서 놓칠 수 없는 시청 포인트로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빅맨’은 하루 아침에 재벌가 아들로 인생 역전한 고아 김지혁(강지환)이 가짜 가족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복수를 다짐, 제2막을 열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김지혁은 자신의 동생인 줄 알고 마음으로 아꼈던 강동석(최다니엘)과 운명을 건 대결을 앞두고 있어 두 사람의 승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극 초반 김지혁은 남을 먼저 생각하고 누구보다 약자를 위해 애쓰는 인간미를 지닌 따뜻한 매력을, 강동석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함에 시달리며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그 어떤 짓도 마다않는 차가운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김지혁은 강동석에게 자신이 아끼는 메달을 줄 정도로 애정을 쏟았지만, 강동석은 김지혁 앞에서 미소를 지은 뒤 아무렇지 않게 메달을 버려 이중성을 보여줬다.

지난 방송에서는 모든 걸 포기하고 외국으로 떠나려던 김지혁이 후환을 제거하려는 강동석에 의해 죽을 고비를 맞이하며 본격 2막이 오를 것을 예고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6일 방송될 9회부터는 이 두 사람의 팽팽한 전쟁이 본궤도에 오르며 스토리의 중심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제 강동석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김지혁은 적대관계가 되어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전망. 이들의 호흡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인 것.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강지환과 최다니엘의 합은 앞으로 전개될 제 2막에서 가장 큰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도 두 사람은 호형호제 하며 우정을 다지고 있다는 후문.서로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두 남자의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이끌었던 두 남자 배우 차승원과 이승기 투톱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이 모았다. 뚜껑을 연 ‘너포위’는 코믹과 정극을 오가는 이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매회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펼쳐내고 있다.

차승원과 이승기는 전설의 수사관과 신입 형사로 강렬한 대립각을 세우며 시청자들을 팽팽한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극 중 이승기는 차승원이 자신의 엄마를 죽음으로 몰고간 장본인이라는 심증을 지닌 채, 매 순간 차승원과 부딪히며 극을 이끈다. 차승원 역시 늘 자신에게 적대감을 표출하는 이승기에 카리스마로 맞서며 드라마의 중요한 축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코미디를 적절히 넘나들며 극을 보다 유연하게 이끌어가는 두 배우의 연기력은 단순히 대립구도로 비춰질 수 있는 두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공격과 수비, 서브와 리시브가 자유자제로 이뤄지는 두 배우의 연기 합은 극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며 작품을 향한 집중력을 높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남남케미가 대부분 갈등관계나 라이벌로 얽혀 있는 반면,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의 김명민과 오정세는 톰과 제리 같은 콤비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같은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이자 절친한 친구로 출연 중인 두 사람은 절친인듯 아닌 듯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지난달 14일 방송된 ‘개과천선 5회에는 김석주(김명민)가 자신의 비인간적인 과거 행적으로 자괴감에 빠진 가운데, 그의 절친 박상태(오정세)가 등장해 순식간에 극의 분위기를 바꿔 눈길을 모았다.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등장한 박상태는 김석주 옆에서 쉼없이 깐족거리며 색다른 호흡을 만들어 냈다.

이날 김석주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정혜령(김윤서)이 자신에게 침까지 뱉으며 비난하자 영문을 몰라 답답하고 화가 난 상태였다. 김석주가 기억을 잃은 사실을 모르는 박상태는 그가 정혜령이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궁금해 하자 “정혜령이 왜 살인을 했는지가 왜 궁금해 네가? 뻔한 사건이고 검찰에 전화 한통만 하면 될 걸?”이라며 날카롭게 쳐다봐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박상태는 곧 김석주의 이마에 손을 얹고 “아 열이 있구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야”라고 말해 반전을 선사했다.

이후에도 박상태는 기억 상실을 숨기고 있는 김석주와 대화 속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다가도 곧 엉뚱한 결론을 내리며 긴장과 웃음을 번갈아 안기고 있다. 박상태는 모든 면에서 김석주와 정반대이기에 정말 절친인지 의심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무서워하는 김석주에게 아무렇지 않게 돌직구를 날리는가 하면, 김석주의 애완견의 상태까지 속속이 알고 있는 등 방심할만하면 ‘절친 인증’을 해주고 있다.

드라마에서 때때로 공개되는 박상태의 과거사도 시청자들에게 깨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박상태는 학력고사 수석 후 ‘과외를 받았다’고 말해 고위 공직자였던 아버지가 사직 하게 하는가 하면, 이혼을 두번 해서 이혼 소송에 강하다는 설정. 변호사로 일하는 지금도 가수 오디션에 도전하는 엉뚱하고 유쾌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박상태의 존재는 기억을 잃어 위기에 처한 변호사 김석주와 톰과 제리 같은 케미를 형성하며 극의 또 다른 시청포인트로 톡톡히 하고 있다. 아무 생각없어 보이지만, 어딘가 달라진 김석주의 모습을 가장 먼저 의심하기 시작한 박상태의 날카로운 눈빛은  ‘개과천선’의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김종학 프로덕션, KBS미디어 제공, ‘개과천선’ 방송화면, ‘빅맨’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