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골든크로스’·’빅맨’…드라마, 사회를 고발하다

 

현실 담은 드라마

‘개과천선’, ‘골든크로스’, ‘빅맨'(위부터)

안방극장이 판타지를 벗고 현실을 입었다.

현재 방송중인 ‘개과천선’,  ‘빅맨’, ‘골든크로스’ 등의 드라마에서는 성상납, 해결사 검사, 기름유출 등 어딘가 익숙한 사건 사고들이 극중 에피소드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는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에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가 주된 내용이다. 지난달 9일 방영한 1회에서는 연예계 성상납, 친족살해, 해결사 검사 등 현실의 소재들을 다뤄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주인공 강도윤(김강우)의 여동생이 길거리 캐스팅 된 뒤 오디션을 보기 위해 홍콩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홍콩에 도착한 강하윤 앞에는 골든크로스의 멤버이자 고위 경제관료인 서동하(정보석)이 나타났다. 매니저는 그녀에게 “스타가 되고 싶으면 그 분의 눈에 들어야 한다”며 성상납을 강요했다.

이후 서동하가 강하윤을 살해하게 되면서 그 죄를 하윤의 친부 강주완(이대연)에게 덮어 씌우며 친족살인을 끌어들였다. 서이레(이시영)가 엄마 세령(이아현 분)의 연하남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요샌 해결사 검사가 트렌드냐”라며 요즘 화제가 된 ‘해결사 검사’ 사태가 언급되기도 했다.

강도윤 강하윤 남매의 아버지이자 한민은행 경영전략팀장인 강주완은 재벌들의 추악한 욕망에 의해 딸을 잃은데 이어, 은행을 매각시키려는 윗선의 음모에 딸을 죽인 끔찍한 흉악범 누명을 쓰고 희생양이 됐다.

이처럼 ‘골든크로스는 자본의 논리에 움직이는 상류층의 추악함을 풍자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골든 크로스라는 거대 자본 세력에 희생되는 힘없는 소시민의 모습은 마치 나와 이웃의 이야기 같이 실감나게 그려져 울분을 토하게 만든다.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에도 다양한 사건사고가 등장하고 있다. ‘개과천선’의 기본 줄거리는 피도 눈물도 없이 오로지 승소에만 가치를 부여하던 대형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김석주(김명민)이 기억상실을 겪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내용. 하지만 김석주가 맡게 되는 사건 속에 현실 속 이야기를 녹여 냄으로써 시청자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극 초반엔 신일본 제일철강과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을 통해 역사에 대한 책무를 잊은 채 높은 수임료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당한 우리의 노인들마저도 짓밟는 법조인들의 눈 먼 이기심을 고발하고, 태진건설 인수를 둘러싼 소송을 통해서는 투명하지 않은 대기업 경영에 대해서도 짚었다.

‘개과천선’은 태안 반도 피해어민에 대한 적합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씨스타호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을 통해 2007년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묘사했다. 세부적인 내용이 섞여있었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거대한 사건을 통해 생생한 현실을 반영했다.

연예계 스폰서를 풍자한 사건도 눈길을 끌었다. 여배우 장혜령(김윤서)은 자신을 성폭행 한 재벌2세 박동현(이동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만, 방동현은 돈으로 증인을 매수해 자신의 죄를 덮어 법망을 빠져나갔다. 돈을 죄도 사하는 그에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이유 따윈 없어 보인다.

‘개과천선’은 이처럼 ‘오로지 돈이면 다 해결된다’라고 생각하는 자본주의의 천박한 부작용, 그리고 이미 많이 가졌음에도 더 가지기 위해 안달난 만족하지 못하는 헛된 욕망을 담고 있다.

KBS2 월화드마라 ‘빅맨’은 고아로 태어나 밑바닥 인생을 살던 한 남자가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 회장에게 아들 강동석(최다니엘)을 살리기 위해 생면부지 김지혁(강지환)을 가짜 아들로 둔갑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강동석이 다른 심장을 이식 받자, 쓸모없어진 김지혁은 강동석이 저지른 온갖 비리의 혐의를 모두 덮어 쓰고 토사구팽 당하게 됐다. 아무렇지 않게 지혁의 생명을 뺏으려고 하고, 소용없어지자 헌신짝 버리듯 그를 처리하는 현성그룹가의 모습이 오싹함을 자아냈다.

과거 드라마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환상을 보여줬다면, 최근에는 드라마는 현실을 담아냄으로써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고 권력 계층에 대한 불신을 그려내고 있다. 최근의 세태와도 맞닿아 있다. 피해보는 건 늘 힘없는 국민들이라는 인식이 이런 드라마에 공감하게 만들고 있다.

상위1%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골든크로스’의 검사 강도윤, 자신을 철저하게 이용한 현성가를 향한 복수를 다짐한 ‘빅맨’의 김지혁, 이기심이나 욕망 없이 순수한 눈으로 사건들을 보게 된 ‘개과천선’의 변호사 김석주의 모습은 앞으로 눈여겨 볼 이 드라마들의 관전 포인트다.

과연 주인공들은 부조리에 맞서 정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아니면 현실의 벽에 좌절할까. 그리고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선사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KBS

 

  • Masi Yosu

    일본은 한국 근대화의 토양을 만든 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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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병자면 병원에가라 헛소리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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