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아트서바이벌 ‘아스코’ 심사위원, 왜 정려원이어야 했는가

정려원

배우 정려원이 ‘아트스타코리아’를 이끌어가고 있다

배우 정려원이 예술가들의 서바이벌 스토리온 채널의 ‘아트스타 코리아’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인 그는 그림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려원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뽐내는 배우들인 많은 만큼, 최초로 시도된 아트 서바이벌 ‘아트스타 코리아’ 제작진이 정려원을 고집했던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아트스타 코리아’ 임우식 PD는 최근 텐아시아와 만난 자리에서 사전에 논의된 심사위원 선정 기준에 대해 “기본적으로 또 상식적으로 서바이벌의 호스트 겸 심사위원은 그 장르의 권위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 예를 들어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에서는 권위있는 모델이, ‘프로젝트 런웨이’에서는 권위있는 디자이너가, 또 ‘슈퍼스타K’에서는 권위있는 가수가 심사를 맡는다”며 “그렇지만 예술계에서는 대중적 인지도에 업계가 인정하는 권위까지 갖춘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예술계에서의 권위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로서는 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최우선적인 기준으로 보아야 했다. 앵무새처럼 대본을 읽는 사람을 기용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임 PD는 “그러던 중 찾게 된 정려원 씨는 이미 알려졌듯, 그림을 무척 좋아하고 자신만의 아뜰리에도 가지고 있었다. 배우 느낌이 강하다는 측면에서도 우리 프로그램과 잘 맞는데다 본인이 예술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만큼 적역이었다”며 “미팅 당시 만났던 려원 씨는 ‘제가 뭘 해야하나요?’, ‘뭘 원하시나요?’라는 질문보다는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을 해주더라.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을 먼저 이야기하고, 도전자들 편에서 자신의 역할과 시청자들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분명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나 출연 예술가들에 대한 진한 애정은 정려원의 심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탈락자나 합격자를 호명하기 직전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표정에 그 결과가 드러나있는데, 이는 참가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서바이벌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 애정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도리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왜 정려원이어야 했는지’가 가슴에 와닿는 대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려원은 1회에서 첫 탈락자, 이국현에게 ‘탈락하셨습니다’를 말한 뒤 급기야 체기까지 생겨 힘들어했다고 한다. 새벽 늦게 끝난 촬영 이후 2시간 동안 임 PD와 앉아 대화를 하며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 임 PD는 “정려원 씨가 이 프로그램을 단순히 ‘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아트스타 코리아’는 예술에 대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했던 프로그램이기다. 첫 시도라는 점에서, 또 ‘예술’이라는 고고한 영역까지도 서바이벌 속에 풀어낸다는 이유에서 미술계를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컸던 것이 사실. 그래서 출연진이나 제작진 모두 일종의 동지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못하면 안된다’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곳에는 누구보다 큰 애정으로 이 프로그램의 얼굴이 되어준 정려원이 있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