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 100억 대작 드라마가 남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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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제작비의 투입과 ‘싸인’ ‘유령’으로 호평받은 김은희 작가, 그리고 스타성 높은 박유천을 비롯, 손현주 장현성 윤제문 안길강 등 중견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포진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1일 종영했다.

‘대통령 실종 사건’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블록버스터급 규모와 촬영 스타일은 초반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으나 어쩐지 회가 거듭될수록 이야기 구조에서 아쉬움을 자아내면서 용두사미격 드라마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의 아쉬움

초반의 화제성과는 달리 ‘쓰리데이즈’는 중반을 넘어갈수록 스토리면에서 허술함이 드러났다. 대통령 이동휘(손현주)의 납치 사건을 중심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의 긴박한 움직임이 극의 중심 스토리를 이뤘지만 적과의 대치 장면이나 악인에 의해 무너지는 장면 등은 긴장감없이 묘사되는 등 이야기 진행 과정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드라마의 메시지가 결국 정의를 실현하고 올바른 대통령상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일정 정도 수확은 있었지만 메시지를 뒷받침하기에는 이야기 구조의 허약함이 아쉬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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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대통령상에 대한 고민…사회 정의에 대한 메시지

드라마 속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통령상을 그렸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대목이다. 과거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의 무기제조업체 팔콘사와 함께 양진리 사건을 조작했던 이동휘는 이로 인해 민간인 피해자들이 양산됐고 자신의 적을 만들게 됐다.

이같은 과거는 그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대통령 재직 후 재신그룹 김도진(최원영) 회장을 필두로 대통령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생긴 것. 그러나 이동휘의 진가는 위기 속에서 발현됐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양진리 사건을 덮을 수도 있었던 그는 사건을 무마하기보다는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힘썼다.

특히 최근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져 있는 가운데 이동휘 대통령을 통해 드러난 이같은 대통령상은 현실 속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십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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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연기자들의 활약과 선굵은 연기

손현주를 중심으로 장현성 안길강 윤제문 등 ‘쓰리데이즈’에 포진한 배우들의 면면은 작품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대통령 역의 손현주는 시청자들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는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양진리 사건으로 인한 죄책감과 김도진 회장에 대한 분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 등 다양한 감정선을 오간 그는 정제된 톤과 몸짓으로 시종일관 극의 중심을 잡는 인물로 자리했다.

한태경 역의 박유천도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진정성 있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악역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김도진 역의 최원영, 캐릭터의 다양한 톤을 오간 함봉수 역의 장현성, 대통령을 지키며 신념을 보여 준 김상희 역의 안길강 등 조연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극에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