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가 보여준 새로운 대통령상

 

'쓰리데이즈' 이동휘가 보여준 새로운 대통령상

‘쓰리데이즈’에서 대통령 이동휘를 연기한 배우 손현주

‘쓰리데이즈’가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대통령상을 제시했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는 국민의 희생을 막기 위해 김도진 회장(최원영)과 정면 승부를 택하는 이동휘 대통령(손현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도진은 양진리에 폭탄 테러를 시작했고 이동휘는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지시했다. 대통령 경호관인 한태경(박유천)은 이동휘에게 청와대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경호관이 대통령을 지키는 사람이면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이다. 국민이 위기에 빠졌는데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김도진이 폭탄을 연이어 터뜨리며 이동휘에게 혼자 나오지 않으면 다른 폭탄이 터질 것을 예고했다. 이동휘는 “사람 목숨은 다 똑같다. 저 바깥에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그냥 둘 수는 없다. 국민들이 국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들 없이는 대통령도, 대통령 경호관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며 나서려 했지만, 한태경의 만류에 자리를 지켰다.

이후 김도진이 계속 폭탄을 터뜨리려 하자 이동휘는 폭탄 테러로 인한 국민들이 희생을 막기 위해 약속 장소로 나섰다. 도중에 폭탄을 발견한 이동휘는 김도진과 함께 죽을 각오로 이를 차에 싣고 홀로 그를 만나러 갔다. 이 사실을 모른 김도진이 버튼을 누르면서 자신이 설치한 폭탄에 죽음을 맞게 됐다. 차에서 멀어진 이동휘는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휘는 자신의 희생을 각오한 대처로 제2의 양진리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 이동휘는 그간 경호원들에게 보호 받고 테러의 위협에 시달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통령이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마지막회에서 만큼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진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휘는 과거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 팔콘사와 손을 잡고 양진리 사건을 꾸민 과오가 있었다. 그는 팔콘사가 무기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양진리에 가짜 분쟁을 연출했다.

김도진은 이를 이용해 이동휘를 위협, 돈의 힘으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이동휘의 편에 서 있던 이들이 김도진으로부터 죽음을 맞이하면서 숨통을 죄어왔다. 이동휘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이를 밝히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지자 사퇴를 결심하기도 했다.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이용해 과거의 잘못을 덮을 수도 있었지만 이동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위치를 보전하고자 힘의 세력과 결탁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이 되풀이되는 것만은 막고자 고군분투했다.

그런 이동휘의 굳은 신념이 이유를 막론하고 대통령을 지키는 경호관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온몸을 다해 대통령을 지켜내던 한태경은 결국 홀로 김도진을 만나러 가는 이동휘 대신 그의 뜻대로 마을 주민들을 구하는데 힘썼다.

김도진은 파멸을 맞았지만 아직도 각계 각층에 그의 수하들이, 제2의 김도진이 있었다. 이들은 조사를 받으면서도 “김도진 회장이 죽었다고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하느냐. 누군간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거다. 세상은 여전히 돈이 지배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며 현실을 일깨웠다.

이에 검사는 “괜찮다. 잡아들일거다.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하든 잡아들여 죗값을 받게 할 거다. 지친다 해도 또다른 누군가가 내 자릴 대신할거다. 돈이 아닌 정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아직 많다. 우린 그들을 ‘희망’이라고 부른다”는 말로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쓰리데이즈’은 대통령 이동휘를 통해 정의를 위한 꿋꿋한 신념이 결국 희망을 가져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위협과 과오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인간이지만, 국민들을 위해 끝까지 싸웠던 이동휘의 새로운 대통령상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