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복수극에 빠지다

복수를 다룬 KBS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빅맨, 골든크로스, 참 좋은 시절(왼쪽위부터 시계방향)

KBS가 복수극에 빠졌다.

월화극 ‘태양은 가득히’에 이어 후속작 ‘빅맨’은 복수를 불태우는 한 남자가 이야기를 이끈다. 수목극 ‘골든크로스’도 억울한 누명을 쓴 남자의 복수를 그리며, 주말극 ‘참 좋은 시절’에서는 철없던 부잣집 딸이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안방극장에 각양각색 복수극이 펼쳐진다.

지난달 8일 막을 내린 KBS 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는 태국에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 살인사건으로 인해 운명이 엇갈린 두 남녀의 안타까운 인연을 그린 복수극이다. 아버지는 물론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쓴 채 인생을 잃은 정세로(윤계상)가 복수를 위해 한영원(한지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후 정세로에게 누명을 씌웠던 한태오(김영철)가 죄 값을 치르고, 정세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박강재(조진웅)는 죽음을 맞았다. 이별을 택했던 정세로와 한영원은 3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함으로써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암시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정세로가 한영원에게 다가갈수록 안타까운 사랑과 살인사건의 진상이 복잡하게 얽히며 긴장감 있는 전개를 보여줬다. 방송 초반만해도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와 윤계상, 한지혜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 호평을 받으며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속작 ‘빅맨’ 또한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복수를 그린 드라마. SBS ‘돈의 화신’에 이어 다시 한 번 처절한 복수의 화신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강지환이 ‘빅맨’의 바통을 이어 받아 역전승을 이뤄낼 지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달 28일 첫 선을 보인 KBS 2 새 월화드라마 ‘빅맨’는 배운 것, 가진 것 없는 쓰레기의 삶을 살던 강지혁(강지환)이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인 현성그룹의 숨겨진 아들이 되는 기막힌 인생 연전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불순한 의도를 알게 된 후 치열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강지환은 냉혹한 재벌가 부모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혈혈단신 복수를 꾀하는 강지혁을 통해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강지환은 전작 ‘돈의 화신’에서 강렬한 복수를 선보인 적이 있어 ‘빅맨’의 김지혁에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 이에 강지환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똑같은 사랑을 하더라도 불륜, 연상연하 등 다양한 방식의 사랑법이 있다. ‘빅맨’의 큰 줄기에는 복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김지혁이라는 인물이 신분이 바뀐 뒤 경제계 리더가 되는 과정을 통해 어떤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KBS 2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도 억울한 누명을 쓴 가족을 위해 복수극을 펼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위 0.001%의 우리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비밀클럽 골든크로스는 오로지 돈을 위해 사람들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 넣고, 강동윤(김강우)는 이들의 음모 때문에 죽음에 이른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진실을 파헤친다.

서동하(정보석)를 비롯한 골든크로스는 사람의 목숨을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며 소름 돋는 악행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강동윤은 여동생을 죽이고 아버지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거대 자본세력 골든 크로스를 향한 강렬한 복수를 예고,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S 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도 철없는 부잣집 딸이었던 차해원(김희선)이 집안이 몰락한 뒤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며 눈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희선은 복수를 위해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 오승훈(박주형)을 이용하고,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 있는 오치수(고인범)과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등 해원의 처절한 모습을 연기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검사가 돼 돌아온 해원의 첫 사랑 강동석(이서진)이 자료를 통해 오치수의 악행을 확인, 그를 응징하기로 결심했지만 해원은 그를 보호하고자 오히려 홀로 복수에 나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20회에서는 해원의 사연을 알게 된 동석이 그녀에게 진심을 담아 청혼해 해원의 사랑과 복수가 어떻게 흘러갈지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