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터데이’ 폐지로 본 지상파 음악프로의 부재

 

예스터데이

4개월 만에 폐지가 결정된 MBC 음악 프로그램 ‘예스터데이’,

아이돌 없는 음악 프로그램은 살아남기 힘든걸까.

MBC 심야 음악프로그램 ‘음악여행 예스터데이'(이하 ‘예스터데이’)가 4개월도 못 채우고 폐지됐다. 지난 9일 마지막 녹화가 진행됐으며 오는 해당 녹화분은 오는 5월 3일 방송 예정이다.

‘예스터데이’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요를 라이브로 선보이는 프로그램. MC를 맡은 배우 김현주의 소개에 맞춰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이 밴드의 라이브에 맞춰 주옥같은 시대의 유행곡들을 열창했다. 원곡 가수들뿐 아니라 후배 가수들도 참여해 관중들과 과거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프로그램은 점차 입소문을 타고 매회 1,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프로그램 몰입도(PEI) 조사에서 PEI 139.0을 기록, 1위인 ‘무한도전'(139.2)에 이어 2위에 오르며 프로그램의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3% 안팎으로 고전했다.  매주 토요일 밤 12시 35분에 방송돼 온  ‘예스터데이’로서는 심야시간대임을 고려할 때 비교적 안정적인 시청률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MBC 측은 제작비와 효율성의 이유로 결국 폐지를 결정했다.  많은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폐지됐다.

현재 지상파에는 EBS ‘스페이스 공감’과  KBS ‘가요무대’, ‘콘서트 7080’,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제외하고선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MBC는 지난 3월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콘서트를 내걸었던 ‘아름다운 콘서트’를  폐지했다. SBS도 2011년 ‘김정은의 초콜릿’ 폐지 이후 1년여 만에 ‘정재형·이효리의 유앤아이’를 선보였으나 8개월 만에 막을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같이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의 잇따라 폐지가 계속 되면서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은 천편일률 적이 되가고 있다.  K-POP이 한류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며 세계 시장에서도 사랑받고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은 더 다양한 노래를 접할 기회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  가수들 또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애초 프로그램 신설 당시 목표는 시청률이나 성과가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예스터데이’의 섣부른 폐지는 다양성이 요구되는 현 가요계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예스터데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