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타, 다섯 소녀와 바람 솔솔 남산 나들이 (인터뷰)

 피에스타 구혜정

남산 백범광장에 어여쁜 아가씨들이 등장했다. 포즈를 잡고 사진을 취하자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멈춰 선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연스레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카메라 대열에 합류한다. 걸그룹 피에스타의 힘이었다. 어떤 이는 “피에스타다! 싸인 받아야 하는데!”라며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때마침 솔솔 부는 바람은 벚꽃을 휘날려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피에스타도 오랜만에 나선 봄나들이에 연신 미소를 지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재이는 “컴백을 앞두고 연습만 해서 봄이라는 사실이 막연했는데, 이렇게 나와 봄바람을 맞으니 진짜 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봄을 만끽했다.

피에스타는 2014년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한다. ‘아무것도 몰라요’를 부르던 소녀들이 이제 ‘어느 정도 알아요’를 외친다. 귀엽고 순수했던 소녀들이 성숙함을 머금고 돌아온 것. 7월 ‘하나 더’로 피에스타도 섹시 걸그룹 반열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시 섹시라고? 그러나 피에스타의 섹시는 흔한 걸그룹의 섹시가 아니다. ‘하나 더’는 데뷔곡 ‘비스타(Vista)’에서 보여줬던 남성적인 파워풀함에 피에스타의 자연스러운 여성스러움이 담겨 오묘한 섹시를 빚어낸다. 노래에는 90년대 힙합 베이스가 가미돼 중독성도 노리고 있다. 피에스타의 이번 컴백은 미국인 멤버 체스카의 탈퇴 이후 첫 활동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동료를 떠난 보낸 만큼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다. 피에스타가 이번 나들이를 두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한 것처럼, 이들은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Q. 남산에서 봄맞이 소풍을 했다. 다들 소풍은 다녀왔나?
예지 : 어린 시절 현장학습으로 소풍을 다녀온 것 빼고는 정말 오랜만에 나들이다. 강릉 출신이라 강릉에서 벚꽃 축제를 자주 봐서 사실 신기하지는 않은데 오랜만에 오니 예쁘다.
재이 :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벚꽃축제를 간 적이 없다. 이렇게 나오니 정말 기분이 좋다.

Q. 체스카의 탈퇴로 5명이서 활동하게 됐다. 아쉬운 점이 많을 텐데.
혜미 : 둘둘 짝이 안 맞다.
재이 : 카니발에 체스카랑 마지막에 팬미팅 때 찍었던 사진을 붙여놓았다. 가끔 그 사진이 보이면 빈자리가 확 느껴진다. 그 생각이 날 때 슬퍼진다.
린지 : 체스카가 애교담당이었는데 없으니까 조용할 때가 많다.

Q. 신곡 ‘하나 더’로 컴백한다. 어떤 곡인가?
재이 : 90년대 힙합베이스가 가미됐고 여성스러운 ‘비스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비스타’가 조금 파워풀하고 남성스러운 군무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파워풀한데 섹시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담았다. 파워풀함 속에 섹시가 있으니 그 섹시함이 오묘하다. 그동안과는 또 다른 피에스타의 성숙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지 : 원래 걸스 힙합 느낌을 내려고 했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여성스러운 느낌을 냈다.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다른 느낌이 됐다. 그래서 랩이 빠지게 됐다.

Q. 그럼 이번에 섹시 콘셉트로 돌아온 것인가?
예지 : 섹시인데 자연스러운 피에스타와 파워풀한 안무가 섞이다보니까 억지로 섹시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섹시함이 된 것 같다.

피에스타 린지, 혜미, 차오루(왼쪽부터)

피에스타 린지, 혜미, 차오루(왼쪽부터)

Q. ‘아무 것도 몰라요’도 파워풀함에서 귀여움 모습으로의 변신이었다. 이번 노래로 또 다른 변화를 맞게 됐다.
예지 : 어쩌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피에스타에 가까운 모습인 것 같다. 데뷔할 때 여성스럽게 ‘비스타’를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안무가 추가되고 느낌이 추가되면서 남성적인 파워풀함이 담았다. 그런데 피에스타는 그렇게 남성적이지 않다. 그래서 여성스러운 모습과 파워풀한 안무가 섞이니까 섹시함이 나온 것 같다. 내가 ‘섹시야!’라고 강조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가 합쳐지니 자연스럽게 섹시한 표정도 나오고, 모습도 나온 것 같다.

Q. ‘하나 더’가 완성되고 나서 들어 본 첫 느낌은 어떤가?
린지 : 예상했던 대로 좋았다. 우리가 봤던 약간 섹시한 영상들을 ‘내가 이제 노래와 함께 표현해야 되는 구나’라고 생각해 매치시켜보고, 난 어떤 표정으로 부를까 생각도 해봤다. 노래가 그런 섹시한 생각이 들게 하는 느낌이 많이 난다.

Q. 신사동 호랭이가 노래를 부를 때 가장 강조한 것은 무엇인가?
예지 : 섹시? (웃음) 우리 안에 숨은 성숙미를 보여주라고 하셨다. 이전 노래가 ‘아무것도 몰라요’였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알아요’. (웃음)

Q. 그럼 다섯 명 중에 제일 섹시한 사람은?
예지 : 진짜 비슷한 것 같다. 연습을 할 때, 선생님이 안무를 하다가 관객처럼 앉아서 우리를 보셨다. 그룹 히스토리랑 같이 앉아서 “제일 섹시한 사람만 쳐다봐”라고 하셨다. 그런데 노래가 끝나니 모두 “너네는 거기서 거기다”라고 하시더라. (웃음) 좀 더 생각을 많이 해야겠다.

Q. 무슨 생각? 혹시…
예지 : 아니다. (웃음) 유튜브를 통해 유명 섹시 팝가수의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레이디 가가라든지…

Q. 혜미는 섹시를 위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웃음)
혜미 : 나는 뇌쇄적인 눈빛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더라.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사람을 꼬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Q. 애교가 많은 차오루는 섹시를 위해 연습을 하고 있나?
차오루 : 신사동 호랭이 오빠가 가사를 재미있게 썼다. 그 가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섹시한 것도 자료를 많이 보는 연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연습벌레라서 많이 경험해보지도 못했고, 친구도 많지 않아 이걸 표현하기 위해서 자료를 많이 보고 있다.

피에스타 재이, 예지(왼쪽부터)

피에스타 재이, 예지(왼쪽부터)

Q. 각자 이번 노래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됐는지 말해 달라.
린지 : 이번에 처음으로 벌스(Verse) 부분에 참여하게 됐다. 항상 끝날 때쯤 등장했는데 중간에 투입돼서 설렌다. 그리고 차오루 언니가 브릿지를 부르는데 언니가 한 소절 부르고 뒤에 내가 부른다.
차오루 : 브릿지를 부르게 됐는데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발음 연습을 진짜 열심히 했다.
혜미 : 난 이번에 첫 파트를 부른다. 제일 처음에 나오니까 잘 보여드려야 될 것 같은데 어떤 게 좋을지 생각하고 있다. 모션 같은 것을 눈에 띄게 보여줘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재이 : 이번에 가장 중독성 있는 부분인 ‘랄라라라 하나 더’를 하게 됐다. 포인트라서 묘한 섹시함을 많이 보여 드리려고 한다.
예지 : 랩에서 노래를 하는 것으로 급하게 변경됐다. 파트도 조금 바뀌었다. 내 파트에 숨소리가 살짝 나와서 그 파트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상큼한 섹시가 되느냐, 깊은 섹시가 되느냐가 결정될 것 같다. (재이 : 상큼한 섹시를 할 수 있어?) 당연하지! (웃음)

Q. 예지는 막내이지 않나. 숨소리는 조금 자극적인데?
예지 : 자극적인가? 더 섹시할 수도 있다! (웃음)

Q. 포인트 안무가 있다면?
예지 : 아직 이름을 정하지는 못했는데 ‘랄라라라 하나더’ 부분이 가장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그 파트의 안무를 기대해 달라.

Q. 지난 번 활동한 ‘아무것도 몰라요’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지 : 사실 ‘아무것도 몰라요’를 부르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우리도 어느 정도 아니까. (웃음) 댓글에도 ‘너네 나이에 뭘 몰라’라고 적혀 있더라. (웃음) 사실 우리도 신사 동호랭이 오빠한테 너무 유아적이지 않느냐 이야기했었다. 이게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도 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없어서 이번에는 피에스타랑 가장 잘 어울리는 콘셉트를 하게 됐다. 군무도 어느 정도 섞여 있고, 여성미가 강조돼 섹시함도 보이고, 자연스럽게 여성미가 나온다. 좀 더 자연스러운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피에스타

피에스타

Q. 린지는 최근 케이블채널 MBC뮤직 시트콤 ‘멘탈사수’에 출연했다. 멤버들이 린지의 연기 처음 봤을 때 어땠나?
차오루 : 첫 화를 보고 나서 바로 린지한테 문자했다. 그때 린지가 야외 촬영 중이었는데 린지한테 “네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네. 나는 진짜 의외다”라고 보냈다. 사실 린지가 예쁘고, 날카롭고 직장인이나 예쁜 역할이 어울릴 줄 알았는데 푼수 같은 역할이었다. 귀엽다. 린지를 다시 봐야 될 것 같다. 좀 더 노력하고, 찍다 보면 익숙해져서 린지의 매력이 더 나올 것 같다.
예지 : 차오루 언니는 린지 언니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오히려 린지 언니의 내면에 여러 가지 면이 있는데 그 하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피에스타가 첫 화에 카메오 출연을 했다. 그런데 카메라가 너무 불편하더라. 카메라를 보면 안 되고 다른 방향을 봐야 하고… 연기하는 사람은 대단하다고 느꼈다.

Q. 린지는 연기를 해보니까 어땠나?
린지 : 정말 재미있다. 촬영 또 가고 싶다. 드라마를 찍으면 대기 시간이 길고 맨날 밤샘 촬영을 해서 힘들기도 하다. 그런데 사극 같이 어려운 대사를 외우는 게 아니고, 깊은 연기가 아닌 또래의 즐거운 연기를 하는 것이어서 부담이 적다. 첫 데뷔작에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Q. 재이는 KBS2 ‘예쁜 남자’에 먼저 출연해 린지의 연기 선배다. 하하. 둘이서 연기에 대해 이야기도 해봤나?
재이 : ‘멘탈사수’ 3화에 게스트로 출연해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을 연기했다. 촬영장에서도 같이 있었는데 둘이 “내가 이렇게 할 테니까 저렇게 해줘”라며 호흡도 맞춰봤다. 그냥 피에스타로 활동할 때랑은 또 다른 소통이 있어서 신기한 경험이었고, 도움도 많이 됐다.

Q. 2014년 첫 활동이다. 활동을 앞두고 자신에 대한 채찍질 한 마디씩 한다면.
차오루 : 이번 콘셉트가 섹시인데 2kg 정도만 더 뺐으면 좋겠다. (웃음) 지금도 뚱뚱한 편은 아니지만 우리 팀의 몸짱이 되고 싶다. 얼짱은 이미 있으니까 몸짱 쪽으로 노력하겠다. (웃음)
예지 : 항상 모니터를 할 때마다 느끼는데 턱을 드는 습관이 있다. 턱을 드니까 무서운 표정이 된다. 이번에 섹시인데 무서우면 안 되니까 표정을 웬만하면 무섭지 않게 만들고 싶다.
재이 : 조금 더 심장이 강해졌으면 좋겠다. 무대에 서거나 다른 촬영을 할 때나 오디션을 볼 때나… 데뷔한지 오래되지도 않았지만 아직도 심장이 약해서 슬퍼질 때가 있다. 담대해졌으면 좋겠다.
혜미 : 머리까지 잘랐으니까 작정하고 남자팬들을 팬심을 더 얻고 싶다. 머리를 자른 만큼 노력했으니까 팬심을 얻고 싶다.
린지 : 평정심을 길러서 더 독해져서 우리가 꼭 살아 남았으면 좋겠다. 가끔 잠깐 힘들고 짜증난다고 기분이 우울해질 때도 있는데 그 기분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Q. ‘인지도’를 큰 목표로 잡았다. 인지도를 얻고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뭔가?
린지 : 연말 시상식 출연하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