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태준 일대기 그린 ‘불꽃 속으로’, 역사 논란 피해갈까

TV조선 '불꽃 속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의 류진, 최수종, 정호빈, 손태영, 김상래 PD, 이인혜, 독고영재(왼쪽부터)

TV조선 ‘불꽃 속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의 류진, 최수종, 정호빈, 손태영, 김상래 PD, 이인혜, 독고영재(왼쪽부터)

TV조선 새 금토드라마 ‘불꽃 속으로’(극본 이한호, 연출 김상래)가 베일을 벗었다. 18일 오후 11시 첫 전파를 타는 ‘불꽃 속으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절망을 딛고 종합제철소를 건설하려는 주인공과 엇갈린 운명으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처절하고 뜨거운 사랑과 야망을 다룬다.

특히 국내 최초 종합제철소를 건설한다는 점에서 ‘불꽃 속으로’는 기획 단계부터 고(故) 최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룰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이에 제작진은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이라고 답했지만, ‘불꽃 속으로’를 우려의 시선을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불꽃 속으로’가 다룬 1960~1970년대의 이야기가 대한민국이 가장 격동적인 변화를 겪던 시기이자 논란의 여지가 많은 시대였던 탓이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프리마에서 열린 ‘불꽃 속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상래 PD는 “‘불꽃 속으로’는 픽션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이 포함됐다고 보는 게 맞다”며 “모티브는 가져왔지만, 극 중 인물의 사랑과 갈등 등 대부분 이야기가 픽션이다. 실제로 역사에 기록된 사건들은 극의 후반부에 등장할 예정”이라며 작품을 둘러싼 역사 미화 논란을 일축했다.

또 김 PD는 “최 회장의 경우에는 역사적으로 ‘과(過)’가 별로 없는 입지전적의 인물이다”며 “‘불꽃 속으로’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특정 인물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부모 세대가 살았던 그 시기를 그려내는 데 있다”는 말로 작품이 취지를 설명했다.

TV조선 '불꽃 속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의 독고영재

TV조선 ‘불꽃 속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의 독고영재

하지만 여전히 ‘불꽃 속으로’가 넘어야할 난관은 적지 않다. 극 중 최수종이 연기하는 고 최태준 명예회장 모티브 캐릭터 박태형 역은 제외하더라도, 독고영재가 연기할 대통령 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 그 표현의 수위에 따라 논란이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SBS ‘코리아 게이트’(1995), MBC ‘영웅시대’(2004)에 이어 세 번째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기하게 된 독고영재는 “이번 작품에서도 이분(박정희 전 대통령)을 맡게된다는 점에서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며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진 분이라 그대로 재현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기존에 이 배역을 연기할 때와는 다르게 조금 비틀어서 풀어내보려고 한다. 보시는 입장에서 극에 등장하는 이미지만으로도 누구인지 짐작은 하시겠지만, ‘독고영재’식으로 캐릭터를 잡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TV조선 '불꽃 속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의 최수종

TV조선 ‘불꽃 속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의 최수종

최수종은 “만약 실화를 그대로 재현하려 했으면 다큐멘터리를 찍었을 거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 달라”며 “개인적으로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건 부족함을 모르고 사는 요즘 세대들이 ‘불꽃 속으로’를 통해 우리 부모세대가 거쳐 온 고난과 역경의 삶을 기억했으면 하는 거다. 그런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메시지를 전할 수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