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카메라맨, 엠블랙 ‘남자답게’ 음악방송 카메라워크 비교

엠블랙

남자향기 나는 엠블랙

엠블랙이 ‘남자답게’로 남자가 됐다. 지난 24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브로큰(BROKEN)’을 발표한 엠블랙은 타이틀곡 ‘남자답게’로 아련하고 쓸쓸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감각있는 댄스곡을 선보였던 엠블랙의 성숙한 변신이다. 앨범 수록곡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대부분 채울 만큼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졌다. 퍼포먼스도 성숙하다. 절제미가 있는 슬로우 템포의 R&B 곡인 ‘남자답게’에 맞춰 슈트를 차려 입은 다섯 남자는 절도 있는 안무와 섬세한 표현으로 무대를 채운다. 화려하거나 파워풀한 동작은 없지만, 힘을 조절하며 감정을 담아야 해 오히려 어렵다. 어떤 음악방송이 엠블랙을 남자다움을 가장 잘 살렸을까?

총평) 엠카운트다운 > 인기가요 > 뮤직뱅크

음악방송 화면 캡처
이번 엠블랙의 ‘남자답게’는 각 방송사의 장단점이 잘 드러났다. 먼저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은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컴백 무대를 화려하게 꾸몄다. 스트링 선율이 강해질 때에 오케스트라 단원을 비추는 카메라워크로 ‘남자답게’ 멜로디를 살리는 효과를 줬다. 대부분의 카메라워크도 무난하게 흘러갔지만, 가끔씩 2:1:2의 구도에서 한쪽 2만 비추는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세 방송사 중 음악의 선율을 살리면서 퍼포먼스를 가장 잘 드러났다. SBS ‘인기가요’는 특유의 다채로운 앵글을 이번에도 선보였다. 또한 특별한 무대 세트를 준비해 1절 후렴구가 시작되기 전까지 제자리에 서서 아련함을 뿜어내기도 했다. KBS2 ‘뮤직뱅크’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밝은 조명으로 엠블랙의 검은 슈트와 잘 대비를 이뤘지만, 클로즈업 위주의 카메라워크가 아쉬웠다.

포인트 1) 엠블랙의 매력에 빙빙 도는데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인기가요 ???

음악방송 화면 캡처
‘남자답게’는 이준의 파트로 노래가 시작된다. ‘눈앞이 빙빙 도는데’라는 가사에 맞춰 이준을 둘러싸고 서있는 네 명의 멤버가 뒷짐을 지고 허리를 뒤로 살짝 젖히며 고개를 빙빙 돈다. 가사에 아주 충실한 동작이다. 뒷짐을 지고 박자를 타는 모습은 자칫 우스꽝스럽게 비춰질 수도 있는데 엠블랙은 이마저도 아련하게 소화하며 시작을 장식한다. ‘남자답게’가 전체적으로 가사에 맞춘 동작들이 많다. 때문에 시작할 때 등장하는 빙빙 도는 가사와 빙빙 도는 동작이 시작부터 임팩트를 줘 퍼포먼스의 콘셉트를 한 번에 드러내주는 역할을 한다. ‘엠카운트다운’은 이준을 클로즈업했다가 풀샷으로 카메라 앵글을 넓히면서 이 장면을 담아냈다. ‘뮤직뱅크’는 이준만 클로즈업했고, 오히려 고개를 돌리는 멤버들의 모습이 화면 양 끝에서 어색하게 걸려 아쉬웠다. ‘인기가요’는 1절 초반부를 의자에 앉아 있거나 무대 세트 뒤에 서 있는 모습으로 채워 확인할 수 없었다.

포인트 2) 남성복 광고 찍나요?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 인기가요

음악방송 화면 캡처
‘남자답게’에서는 마치 남성복 광고를 찍는 듯한 포즈로 서있는 엠블랙의 모습도 곳곳에 발견할 수 있다. 1절 천둥의 워킹, 2절 이준의 등장, 후렴구가 끝날 때마다 다리를 까딱거리며 정면을 노려보는 모습에서 엠블랙의 모델 포스를 느낄 수 있다. 이때 카메라워크는 클로즈업을 하더라도 전신을 돋보이게 하면서 런웨이를 걷는 듯한 느낌을 살려주거나 아래에서 위를 비추며 위엄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섯 명이 함께 포즈를 취할 때는 풀샷도 좋다. 클로즈업으로 아련한 표정을 드러낼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 모든 요소를 만족시킨 음악방송은 없었지만, ‘엠카운트다운’이 그나마 포인트가 빛났다. ‘엠카운트다운’은 1절 천둥의 등장은 잡지 못했지만, 지오가 넥타이를 다듬는 포즈를 볼 수 있었던 유일한 방송이었고, 후렴구 재킷을 터는 ‘미세 먼지 털기 춤’ 부분과 ‘결국 아무 것도 못해’에서 제대로 풀샷을 잡은 방송이었다. ‘인기가요’와 ‘뮤직뱅크’는 ‘결국 아무 것도 못해’에서 클로즈업만 비췄다. 모델의 등장을 전신으로 잡은 장면이 거의 없었다.

포인트 3) 승호와 지오의 클라이막스 2연타 : 뮤직뱅크 = 인기가요 = 엠카운트다운

음악방송 화면 캡처
승호가 ‘더 잘 할게란 말을 하기에’라며 치고 나오는 클라이막스에서는 승호를 가운데에 두고 나머지 멤버들이 팔을 펼치며 퍼져 무대를 풍성하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이어 사선으로 자리를 잡고난 뒤에는 한쪽에서 지오가 천천히 걸어 나오며 ‘네버~~~~’라며 고음을 시전한다. 이때 1:4의 구도를 잘 드러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세 방송사는 각기 다른 부분에서 장단점을 보여 호각을 이뤘다. 먼저 ‘뮤직뱅크’는 승호의 등장부터 지오의 고음까지 모두 잘 드러냈다. 밝고 눈부신 조명을 사용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더했다. 지오의 방향에서 다른 네 명을 비춰 애드리브를 하는 지오와 춤을 추는 네 명의 모습이 잘 대비됐다. 그러나 ‘돈 리브 미 베이베’라며 애드리브를 하는 지오를 놓쳤다. ‘인기가요’는 승호의 파트를 가장 멋있게 담았다. 다른 두 방송사는 정면에서 승호를 클로즈업했다면 ‘인기가요’는 다이내믹한 앵글로 화려함을 더했다. 지오의 ‘돈 리브 미’도 살렸다. 그러나 지오가 고음을 지르며 허리를 숙이는 부분에서 지오만을 강조해 다른 멤버들과 잘 대비가 되지 않았다. ‘엠카운트다운’은 무난했지만 승호의 ‘니 눈빛이 흔들리지 않는데’에서 승호 대신 가만히 숙이고 있는 미르와 천둥만 비췄다. 다른 멤버들의 동작을 드러내고 싶었더라면 차라리 풀샷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