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확고한 박해진이라는 존재감(베이징 일문일답)

박해진은 그만의 확고한 자리를 중국 내에서 만들어냈다

박해진은 그만의 확고한 자리를 중국 내에서 만들어냈다

배우 박해진은 중국 내에서 독특한 위치에 오른 한류스타다. 그간 걸어온 중국 내 발자취를 돌이켜보면 쉽사리 알 수 있는데, 다른 한류스타들이 팬미팅 등 팬들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것과 달리 그는 배우공민상의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로 선정된다거나 중국 유명 디자이너와 본인의 브랜드를 론칭한다거나 업계 내부에서 그 일원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모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에 주가가 더욱 높아진 박해진은 2011년 중국 후난TV의 35부작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를 시작으로 중국 후난위성 TV의 30부작 드라마 ‘또 다른 찬란한 인생’과 중국 저장위성TV의 33부작 드라마 ‘애상사자좌’에 꾸준히 출연해왔다. 2014년 배우공민상 수상 직후, 그는 이 시절에 대해 “스타보다는 배우로 중국에서 활동을 했었기에 나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는 것 같다”라고 회고했다.

그의 이 말은 퍽 인상 깊었다. 사실 한류스타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팬들과 여러차례 소통하는 스타들은 많지만, 알고 보면 현지에서의 작품 활동은 하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그들의 엄청난 매력 탓이리라.

그렇지만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그만의 인맥을 만들어 교류하고 그 성과들을 본격적으로 맛보기 시작한 박해진은 누구도 침범불가능한 그만의 확고한 강점을 만들어낸 듯 보인다. 실제 공민상 시상식 무대 뒤편으로 이를 실감할 수 있는 풍경들이 펼쳐졌는데, 중국판 ‘아빠! 어디가?’로 중국 현지에서 스타로 부상한 모델 장량이 박해진의 대기실을 찾아 선물을 건네고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청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싶어하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장량은 시상식 이후 박해진을 위한 저녁 자리를 마련해 베이징덕과 유명 중국술을 대접했다. 귀빈대우를 한 것이다. 이외에도 배우공민상 주최 측은 중국의 남도일보 관계자가 그의 부인을 동반해 박해진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해진이 배우공민상을 수상한 것 자체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배우 공민상은 중국 내 건전한 공공의식을 고양시키고 확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로 보였다. 공민상 시상식 후반부 중국의 슈퍼스타 황샤오민 등이 ‘공공의식’에 관한 토론을 벌어기도 했다. 중국의 연예스타들은 한국과 달리, ‘공인’이라는 인식이 적은데 따라서 유명 연예인들의 애티튜드 문제가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되기도 한다. 비단 스타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개인주의 문제 역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 환경에서 일부 유명 연예인들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상찬하는 시상식은 중국 대중에 공익을 위한 활동 자체를 널리 알려 확산시키려는 것에 목적을 가진다.

여기에 외국인으로 유일하게 박해진이 초청받은 것은 중국 대중을 향한 영향력은 물론,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부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박해진은 중국 현지에서는 다소 낯선 밥차 쏘기 문화를 전파하기도 했는데, 그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가 꽤 훈훈해졌다고 한다. 사소한 사례일지라도, 이런 사소한 행동은 분위기 전반을 탈바꿈 시키는 역할을 분명히 한다. 또 국내에서도 성폭력 피해 아동 돕기 활동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해온 그는 2012년 쓰촨 지진 발생 당시, 2,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해진은 2014년 한 해는 이미 촬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닥터이방인’을 비롯해 국내에서 주로 활동할 예정이지만, 중국에서 탄탄하게 쌓은 기반을 또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배우들의 한국 내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 바로 그것.

한류스타라고 기세등등하지 않고, 중국 내부 깊숙한 곳으로 침투해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인정을 받으며 마지막은 한중 양국의 가교 역할까지도 하게 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해진은 단순한 한류스타가 아닌 한류배우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어쩌면, 10년 뒤쯤 그가 한국의 성룡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기대를 걸어본다.

박해진의 공민상 수상 순간, 그와 동행한 한국 스태프들의 표정이 순간 감격으로 가득했다

박해진의 공민상 수상 순간, 그와 동행한 한국 스태프들의 표정이 감격으로 가득했다

다음은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박해진과의 일문일답

Q. 올해 중국에서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공민상 수상에 성공했다. 소감이 어떤가.
박해진 : 연기가 아닌 것으로 상을 받아 기분이 더 좋은 것도 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Q. 어떤 활동으로 받은 상인가.
박해진 : 국내에서 성폭행 피해 아동 및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를 해왔다. 앞으로는 중국에서도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싶다. (그는 2012년 쓰촨성 지진 발생 당시, 2000만원을 기부 한 적이 있다)

Q.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중국내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박2일 짧은 일정임에도 중국 다수 언론들과 인터뷰를 소화했다. 주로 어떤 질문을 하던가.
박해진 : 아무래도 ‘별에서 온 그대’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드라마는 끝났는데도 아직 그 열기는 식지 않은 것 같다. 치맥부터 시작해서 소소한 것들까지 다 물어보신다. 나로서는 이제 놓아야 할 작품인데(웃음). 그런 면에서는 한국보다 오히려 중국에서 더 핫한 드라마였구나 실감도 하게 됐다.

Q. 한중 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배우인만큼, 양국 시스템 차이를 궁금해 하기도 하던데 이런 질문은 한중 기자들의 공통된 궁금증일 것 같기도 하다. 실제 촬영 환경의 차이를 느끼나.
박해진 : 느낀다. 시스템이 확실히 다르다. 배우로서는 중국이 더 편하다. 100% 사전제작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는 밤샘 촬영을 해야하지 않나.

Q. 함께 호흡하고 싶은 중국의 스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더라. 뭐라고 답했나.
박해진 : 여배우는 탕웨이, 그리고 주성치 감독과도 작업을 해보고 싶다. 주성치 감독의 영화는 내가 선호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 보고 자란 영화라 일종의 동경을 가지고 있다. 또 오우삼 감독도 함께 해보고 싶은 바람이다.

박해진은 중국 디자이너 마크장과 협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론칭한다

박해진은 중국 디자이너 마크장과 협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론칭, 3월 25일 이미 베이징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Q. 그런가하면 중국 유명 디자이너 마크장과의 브랜드 론칭에도 관심이 크더라.
박해진 : 그렇다. 내가 연기가 아닌 디자인을 전공한터라 그런 활동에도 관심이 생긴다. 그렇지만 역시 본업인 연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Q. 중국 내에 여러 지방들을 돌아다녔는데, 가장 좋은 곳은 어디던가.
박해진 : 셀 수 없이 많은 곳을 가보았는데, 그 중에서 쑤저우가 가장 인상 깊었다.

Q. 참, 이번 중국 일정에서는 장량이 유독 큰 애정을 보였다. 생일에도 초청을 받았고.
박해진 : 나보다 한 살 많은 형이다. 그런데 꽤 큰 아들이 있다. 중국판 ‘아빠!어디가?’에도 출연했는데 4월에 한국으로 올 계획을 가지고 계시더라. 직접 보게 되어 남다르다. 참, 장량도 ‘별에서 온 그대’의 팬이더라. 2번 봤다고 한다. 그리고 모델이라 그런지 키가 188cm나 되던데 아마도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내 키는 187cm인데 평소에 나보다 더 키가 큰 사람을 만나면 괜히 주눅이 들기도 한다(웃음). 앞으로는 깔창을 깔아야 하나 싶다,하하.

박해진은 매우 자연스럽게 중국 속에 녹아들어가고 있다

박해진은 매우 자연스럽게 중국 속에 녹아들어가고 있다

Q. 올해는 중국내에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박해진 : 일단 국내에서 두 편의 작품을 촬영할 계획이라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미 찍어둔 작품이 있어 꾸준히 중국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 마크장과 브랜드 론칭을 할 계획이다.

Q.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한류스타 중 업계 관계자들과 굉장히 긴밀하게 활동한 배우다. 그 비결을 귀띔해 달라.
박해진 : 아무래도 내가 스타가 아닌 배우로 이곳에 왔기 때문 아닐까 싶다.

베이징(중국)=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WM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