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줌인, ‘캡틴 아메리카’의 압도적 1위, 이름과 인기를 얻다

캡틴 아메리카
‘캡틴 아메리카’도 이제 인기 히어로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을 이끄는 ‘어벤져스’의 리더지만, 국내에서 인기는 아쉽게도 가장 부족했다. 전편의 흥행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더욱이 ‘캡틴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버리고,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했던 터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2014년 13주차(3월 28~30일) 극장가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가 독점했다. 비수기는 ‘캡틴 아메리카’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이에 못지 않게 눈에 띄는 작품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개봉 첫 주보다 큰 폭으로 관객 상승을 기록했다.

2014년 13주차 박스오피스

2014년 13주차(3월 28~30일) 박스오피스 순위.

3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1,106개(상영횟수 1만 6,021회) 상영관에서 117만 458명(누적 147만 4,03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첫 주 1위는 중요치 않았다. 관객 수에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주 ‘노아’가 개봉 첫 주 3일 동안 95만 관객으로 아쉽게 100만 문턱에서 멈췄지만,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손쉽게 돌파했다. 또 개봉 첫 주 951개 상영관에서 1만 2,609회의 상영횟수를 자랑했던 ‘노아’보다 훨씬 더 많은 상영관수 및 상영횟수를 확보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좌석 점유율도 10위권 내 작품 중에서 당연히 1위다. 29일 47.1%, 30일 41.9%를 각각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흥행을 만들었다.

2011년 국내 개봉된 전편은 ‘캡틴 아메리카’란 캐릭터 이름조차 사용하지 못했다. 그 영향력과 인기가 미비했던 탓에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됐다. 흥행 성적은 고작 50여 만 명에 불과했다. ‘어벤져스’ 멤버를 이끄는 리더지만, 국내에선 초라했던 게 사실. 하지만 이번엔 ‘캡틴 아메리카’란 이름도 찾았고, 흥행도 ‘어벤져스’ 리더로서 충분했다. 국내 촬영을 시작한 ‘어벤져스2’에 대한 관심이 더해진 것도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설국열차’에 출연하며 국내 대중들에게 한층 가까워진 크리스 에반스의 인지도 상승도 한 몫했다. 당장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를 위협할 만한 경쟁작도 보이지 않는 상황. 독주가 예상된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개싸라기’ 흥행을 누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 이미지.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못지 않게 눈길을 끄는 영화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233개(2,497회) 상영관에서 11만 5,172명(누적 26만 8,501명)을 불러 모았다. 개봉 첫 주 1,124회였던 상영횟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관객 수도 58.0%(4만 2,271명) 늘었다. 개봉 첫 주 5위에서 4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 올렸다. 완벽한 ‘개싸라기'(개봉 첫 주보다 2주차에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영화계 은어) 흥행이다. 20만 관객을 넘어 30만, 아니 그 이상의 흥행을 노린다. 29일 40.9%, 30일 33.3%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에 이어 10위권 내 작품 중 2위에 해당한다.

# ‘노아’ ‘우아한 거짓말’, 1~2위에서 2~3위로 사이 좋게 갑시다!

노아, 우아한 거짓말

영화 ‘노아'(왼쪽), ‘우아한 거짓말’ 포스터.

개봉 첫 주 극장가를 장악했던 ‘노아’는 2주차 주말 동안 629개(7,853회) 상영관에서 32만 6,746명(누적 174만 863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1만 2,609회였던 상영횟수는 약 4,500회 줄었고, 관객 수는 65.6%(62만 4,072명) 감소했다. ‘캡틴 아메리카’ 위력을 몸소 경험했다. 누적 200만 관객은 충분하지만, 그 이상은 조금 두고봐야 할 듯싶다. 안정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우아한 거짓말’은 435개(5,697회) 상영관에서 20만 655명(누적 138만 5,145명)으로 3위에 올랐다. 2,000회 가량 상영횟수(전주 7,435회)가 줄었지만, 관객 수는 39.8%(13만 2,806명) 감소로 방어했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 그들만의 리그

논스톱

‘논스톱’, ‘300:제국의 부활’, ‘아바타 정글의 비밀’, ‘초원의 왕 도제’ 스틸 이미지.(왼쪽위부터 시계방향)

5위부터는 5만 이하의 관객. 그들만의 리그다. 5~6위를 차지한 ‘논스톱’과 ‘300:제국의 부활’은 각각 77.2%(8만 7,407명), 83.4%(8만 2,948명)의 관객 감소를 보였다. 13주차에 거둔 성적은 ‘논스톱’이 201개(1,271회) 상영관에서 2만 5,742명(누적 207만 2,855명), ‘300:제국의 부활’이 224개(1,151회) 상영관에서 1만 6,456명(누적 158만 6,208명)이다. 서서히 마무리 단계다. 신규 개봉된 애니메이션 ‘초원의 왕 도제’와 ‘아바타 정글의 비밀’이 개봉 첫 주 7~8위에 랭크됐다. ‘초원의 왕 도제’는 192개(634회) 상영관에서 1만 5,967명(누적 1만 7,494명)을 모았고, ‘아바타 정글의 비밀’은 162개(499회) 상영관에서 9,859명(누적 1만 898명)을 동원했다.

4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유료 상영회를 진행한 ‘론 서바이버’는 116개 상영관에서 351회 상영돼 6,769명을 모으며 11위에 자리했다. 아카데미 바람을 타고 흥행을 일궜던 ‘노예 12년’은 81개(288회) 상영관에서 5,016명(누적 49만 4,265명)을 기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194회였던 상영횟수는 큰 폭으로 줄었고, 관객 수는 82.4%(2만 3,537명) 감소했다.  8위에서 12위로 5계단 떨어졌다.

# ‘벨과 세바스찬’,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에선 제일 잘 나가!

벨과 세바스찬

영화 ‘벨과 세바스찬’ 스틸 이미지.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에서는 ‘벨과 세바스찬’이 45개(144회) 상영관에서 2,868명(누적 2만 8,459명)을 모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만신’은 16개(112회) 상영관에서 1,470명(누적 3만 2,878명)으로 순위를 3계단 끌어 올리며 2위에 자리했다. 27일 개봉 첫 날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은 13개(66회) 상영관에서 624명(누적 1,619명)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첫 날 540명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주말 성적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 ‘론 서바이버’, 전쟁 영화를 좋아한다면

론 서바이버

영화 ‘론 서바이버’ 스틸 이미지.

2014년 14주차(4월 4~6일) 극장가 역시 ‘캡틴 아메리카’다. 31일 오전 10시 통합전산망 기준, 41.5% 예매율로 압도적인 1위다. 현재 분위기라면 2주 연속 1위가 예상된다. 신규 개봉작 중에서도 ‘캡틴 아메리카’를 넘어설 만한 대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 없는 건 아니다. 전쟁 실화를 그린 ‘론 서바이버’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못지 않은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필수 관람작이다. 윤시윤, 여진구 주연의 ‘백프로’가 뒤늦은 개봉을 맞이하게 됐고,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쓰리 데이즈 투 킬’도 국내 관객을 만난다. 고정 관람층이 확실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도 있다. 이 외에 ‘세이빙 MR. 뱅크스’, ‘웨이스트 랜드’, ‘리얼리티’ 등이 개봉될 예정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