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유혹에 낚였다! ‘스케치’와 ‘청춘학당’의 속사정

스케치 청춘학당
‘19금’에 낚였다. ‘19금 예고영상’이란 문구를 이용해 마구마구 클릭을 유혹한다. 성인인증이란 손쉬운(?) 단계를 거치지 않더라도 언론 및 각종 사이트를 통해 ‘19금 예고영상’ 이미지들이 넘쳐난다. IPTV 등 부가 시장이 어느 정도 살아나면서 이 같은 문구를 내세운 영화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7일 개봉된 고은아 주연의 ‘스케치’와 배슬기 주연의 ‘청춘학당’이 바로 이 범주에 속해 있다. 두 작품 모두 여배우의 노출도 있고, 베드신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것만 믿고 극장 문에 들어섰다면 금세 실망할 공산이 크다. 낚이기 딱 좋은 유혹이기 때문이다.

# 고은아의 첫 노출을 내세운 ‘스케치’, ‘섹시코드’는 없습니다!

‘스케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현실과 타협을 못해 무명 화가로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수연(고은아)과 상대의 마음을 읽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창민(박재정)이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로맨스와 ‘19금’, 참 어울리는 조합이다.

개봉 전 속옷만 입고 침대에 누워있는 고은아 스틸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이 바빠졌다. ‘고은아의 첫 노출’, ‘고은아 베드신’ 등의 수식어는 자연스레 따라왔고, 몸매 관리를 위해 8kg 감량했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베이글녀’로 알려진 고은아란 점에서 네티즌의 ‘광클’을 유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스케치’는 섹시코드를 내세운 작품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극 중 베드신도 농염하거나 야한 느낌은 거의 없다. 고은아의 노출 수위 역시 강도가 높다고 말하기엔 어렵다. 노출 횟수도 마찬가지. 오히려 수연의 심리 변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자신 만의 아픔을 간직한 수연과 창민이 서서히 마음을 열고, 조금씩 남다른 감정을 키워가는 모습에 힘을 실었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서정적인 로맨스다. 물론 영화의 재미, 완성도를 별개의 문제. 다만 노출만을 생각했다면 그건 분명 낚시질에 걸려든 셈이다. 참고로, 고은아가 아닌 극 중 창민의 과거 여자 친구로 나오는 여배우의 노출이 더 적나라하다.

# ‘청춘학당’, 연이어 19금에 출연한 배슬기?

‘청춘학당’은 여자에게 보쌈당한 목원(이민호)과 류(안용준)이 학문(백봉기)과 함께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에 나선다는 내용을 다룬 코믹 사극. 섹시 코미디를 내세웠고, 화장실 유머도 가득하다. ‘조선판 색즉시공’이란 표현이 이 영화의 성격을 대변한다. ‘19금’으로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게 당연해 보인다.

‘청춘학당’의 낚시질은 배슬기다. ‘청춘학당’은 ‘19금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만들었다. 특히 배슬기는 ‘야관문’에 이어 다시 한 번 19금 영화에 출연하면서 이슈를 모았다. ‘야관문’이 다시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고, ‘배슬기의 연이은 19금 작품’ ‘배슬기 노출’ 등이 확산됐다. 그런데 어쩌나. 사실 배슬기의 노출은 이번 영화에서 보기 힘들다. 또 ‘19금 예고편’에 나왔던 노출 배우 역시 배슬기가 아니었다. 하나의 선입견이 ‘배슬기 노출’을 만든 셈이다. 배슬기가 극 중 맡은 역할은 여성 관상감(기상관측요원)을 꿈꾸는 향아로 노출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백치미 쪽에 가깝다.

그렇다고 100% 낚시질이라고 보긴 어렵다. 노출도 있고, 베드신도 여러 번 등장한다. 배슬기가 아닌 다른 여배우일 뿐이다. 물론 섹시 코미디란 콘셉트에 맞게 코믹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노출과 베드신이다. 선정적이고, 야한 느낌은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또 완성도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약간의 추리극도 더해졌다. 단지 ‘19금’만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웃을 수 있는 여지는 꽤 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