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유아인 김희애의 2번째 이름, 나천재와 막귀의 의미는 무엇일까?

'밀회' 속 유아인 김희애의 채팅장면

‘밀회’ 속 유아인 김희애의 채팅장면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김희애와 유아인의 온라인 채팅 장면 속 의미,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아이디 막귀와 나천재의 의미가 공개됐다.

극중 오혜원(김희애)과 이선재(유아인)는 각각 막귀와 나천재라는 아이디로 대화를 나누며 현실 속 미묘한 사제지간과는 또 다른 관계를 유지한다.

혜원과 선재의 채팅은 실제 많은 사람들이 쓰는 인터넷 세상을 엿볼 수 있어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무심코 썼던 말들을 통해 둘의 실제 모습과 속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첫만남은 잘난 척하는 선재의 속주 동영상이 혜원의 눈에 들어오면서였다. 남편인 준형(박혁권)은 “서툰거지, 미숙한거야”라며 넘겨버린 선재의 손이 병에 걸렸다는 걸 혜원은 한 눈에 파악한다. 혜원은 ‘막귀’라는 아이디로 ‘나천재’라는 아이디를 가진 선재에게 건초염 증상으로 보인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타이른다. ‘막귀’의 실제 모습을 궁금해하는 선재에게 25세 대학원생이라며 본명도 가짜라는 말과 함께 첫번째 채팅을 끝낸다.

뛰어난 음감을 지닌 혜원과 모순되는 ‘막귀’라는 아이디와 “본명도 가짜”라는 말을 통해, 일견 화려해 보이지만 모멸적인 일도 감수하는 가짜 인생 혜원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천재’라는 아이디를 쓰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바로 “나 쫌 치나요?”라고 묻거나 동영상 글 제목을 ‘로즈 콩쿨 번외편, 진짜 우승자는 나천재’라고 쓰는 선재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어하는 선재의 외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두번째 채팅에서는 어느새 마음을 의지하게 된 ‘막귀’에게 선재는 혜원에 대한 흥분된 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나천재’가 선재라는 걸 알게 된 혜원은, 자신에 대한 설렘과 흥분 가득한 직설적인 선재의 고백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리는 걸 느끼게 된다. 채팅 직후 “심지어 발도 예뻐”라고 했던 선재의 말에 반응하듯, 빨간 패디큐어를 바르는 혜원의 모습에서 선재로 인해 혜원도 흔들렸다는 걸 보여준다.

“현피 뜨자”는 선재의 쪽지를 못 알아듣는 혜원을 통해 둘의 세대차이를 보여주거나, ‘나천재’를 검색하는 장면으로 선재를 그리워하는 혜원의 모습을 그려내, 언뜻 가벼워 보이는 채팅이라는 소재로 주인공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도구로 섬세하게 사용하는 정성주 작가의 정교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앞으로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 ‘막귀’와 ‘나천재’의 채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혜원과 ‘막귀’가 동일인물인 걸 선재가 언제 알게 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