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밀회’ 유아인과 김희애의 충돌은 점점 거세어진다

'밀회' 방송화면

‘밀회’ 방송화면

JTBC ‘밀회’ 3회 2014년 3월 24일 오후 9시50분

다섯줄요약
선재(유아인)는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으로 결국 서한음대 입시 시험을 보지 못한다. 게다가 어머니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피아노를 팔아버린다. 그런 선재가 혜원(김희애)은 안타깝고 아깝다. 결국 혜원은 리흐테르 회고담으로 선재의 마음을 돌린다. 그런데 돌아온 선재, 최고의 제자인 동시에 또 다른 존재로 혜원의 세계에 비집고 들어서려 한다.

리뷰
선재를 보고 있으면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넘쳐흐르는 감정이 온 몸을 적시는데, 그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어색하고 미숙했던 그 시절. 그렇지만 온 몸을 떨 정도의 순수함이란 것은 그 시절을 지나버리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기에 매혹적이다.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지는 선재라는 캐릭터의 맹목적 순수함이 이토록 매력적인데, 혜원은 오죽할까. 그 어떤 상황에서도, 급기야 뺨을 맞는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은 혜원은 자신도 모르게 차츰차츰 무너져내린다.

익명의 채팅창 속에서 선재의 마음을 들어버린 혜원, 그 순간 자신 안에 숨겨진 여자로서의 감정이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것을 알아채고는 그런 자신한테 더욱 당혹감을 느낀다.

어느 새 두 사람 사이 말 못할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정적 장애와 직면하게 된다. 선재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사고사하면서 선재가 피아노를 놓아버리고 만 것이다.

선재를 통해 자신이 떠나온 세계에 대리만족을 하던 혜원은 그런 선재의 부재가 아쉽다. 결국 그녀가 먼저 러브레터를 보낸다. “돌아와라. 너는 내 가장 뛰어난 제자다.” 그러자 선재는 다시 혜원에게로 뛰어든다. 결정적 순간 과감했던 선재, 이번에도 그는 용감하다. 지난 2회, 슈베르트 합주신으로 맞부딪혔던 혜원과 선재가 키스로 다시 충돌하게 된 것이다.

혜원에게 선재는 제자다. 그렇지만 자기도 모르게 인생에 들러붙은 끈끈이를 떼어내는 콩기름같은 그런 존재이기도 하다. 선재에게 혜원은 첫 스승이다. 동시에 처음으로 여인의 향기를 느끼게 해준 동경과 사랑의 대상이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해준 새로운 어머니이기도 하다. 회를 거듭할 수록 충돌의 강도가 거세어져가는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뻗어나갈 것인가.

수다포인트
– 역시 번호따기는 가장 고전적인 “저기…번호 좀”이 로맨틱합니다.
-“왜냐면요…왜냐면…제가 선생님이랑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정해졌어요. 운명적으로” 그렇게 오글거리는 고백을 누가 그렇게 잘하래, 선재야!
-피아노 치는 신 별로 안 나오니 서운하쟈나 섭섭하쟈나. 그래도 BGM이 클래식이라, 아쉬움이 덜 했어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