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4일

<스타잉글리시> EBS 영어교육채널 낮 12시
카라의 니콜은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다. KBS2 <스타 골든벨>에서 그녀가 활약할 수 있는 것은 그 덕분이다. 그러나 서툰 한국말 대신, 그녀는 영어에 능숙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서 태어났고, 가수가 되기 위해 3년 전 한국을 찾기 전까지 그 곳에서 자란 니콜은 오늘 방송되는 <스타 잉글리시>에 출연해 데뷔 전 미국에서의 생활을 살짝 공개한다. 스포츠와 합창단,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며 활발한 학창시절을 보내던 그녀가 춤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과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오디션에 발탁된 일은 팬들에게는 흐뭇한 비하인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오늘 방송에서 영어공부 비법보다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니콜의 다이어트 비결이다. 눈에 띄게 예뻐진 니콜이 전해주는 덴마크 다이어트 비법을 놓치지 않기 위해 메모는 필수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OCN 밤 10시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아무리 절감하더라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가을을 맞이하여 식욕이 좀처럼 줄지 않는 분들이라면, 오늘 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을 놓치지 말자. <헬레이저>의 감독으로 유명한 클라이브 바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서늘한 가을밤 공포와 식욕감퇴를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피의 책>에 실린 단편으로 소개된 원작 소설은 숨 막힐 듯한 상황 설정과 소름끼치도록 하드 고어한 묘사로 악명 높은 작품이다. <지옥갑자원>의 제작자이자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의 감독인 기타무라 류헤이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며 외모에서부터 원시의 공포를 풍기는 이종격투기 챔피언 퀸튼 잭슨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 겸업을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피투게더> KBS2 밤11시10분
매너 넘치는 훈남 MC 유재석과 서민적인 경제 개그맨 박명수가 함께하는 <해피 투게더>의 오늘 출연 손님은 다소 평이한 수준이다. 최근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견미리와 성진우, 서인영은 이미 여러 차례 토크쇼와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인물들이라 큰 기대를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의 핵심은 아무래도 이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인맥의 허브이자 최근 가장 기대되는 해외 진출 스타 중의 한 명인 태진아가 될 것 같다. ‘대단한 도전’ 정도로 여겨졌던 그의 일본 진출은 오리콘 차트 20위 기록, 앨범 판매 2만장 돌파로 ‘가능한 도전’으로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캐릭터 플레이에 능한 영민한 가수로, 이루의 아버지로, 그리고 다시 한류 스타로 변신을 거듭하는 이 백전노장은 토크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오늘의 EIDF
<바시르와 왈츠를> EBS 밤 12시 15분
이것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또한 이것은 다큐멘터리다. 그것도 자전적인 이야기다. 감독인 아리 풀만은 어느 날 친구의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자신이 망각하고 있었던 경험의 일부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 기억을 복원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이 기억이 1982년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사브라와 샤틸라 두 지역에서 일어났던 대학살에 대한 것이라는 점은 그의 여정이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를 다루는 소품이 아님을 전제한다. 물론, 전쟁에 관한 시선은 사소한 부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꿀 수 있기에 예민하고 위험하다. 그래서 <바시르와 왈츠를>의 뛰어난 기법적 독창성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전형적인 이스라엘 영화로 폄하하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전쟁의 참상 그 자체에 대해 묵직하게 전해지는 메시지는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지난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국내에서도 개봉된 놓치지 아까운 수작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