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랙 쇼케이스, 이들의 매력은 어디까지? 성숙+유쾌

성숙한 남자로 돌아온 엠블랙

성숙한 남자로 돌아온 엠블랙

그룹 엠블랙이 성숙한 남자가 돼 돌아왔다. 24일 저녁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 홀에서 열린 엠블랙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브로큰(BROKEN)’ 컴백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최초로 공개된 ‘남자답게’ 무대는 그동안 센스있는 댄스곡을 선보였던 엠블랙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슈트를 차려입은 다섯 명의 남자는 아련한 듯 절도 있는 동작 하나만으로도 시선을 끌었다. 섹시한 그루브는 덤이었다.

절제된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비결에는 더욱 날렵해진 턱선에 있었다. 공백기 동안 각자 다이어트와 몸 만들기에 주력했던 엠블랙은 날카로워진 턱선만큼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미르는 “물 올랐단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앨범을 내고 싶은 배고픔 때문에 점점 말라갔다. 앨범을 낼 때가 되니 다시 살이 쪄서 지금이 내 인생의 가장 ‘리즈 시절’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엠블랙이 섹시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엠블랙이 섹시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7개의 수록곡 모두 이별에 관한 노래를 담았다. 겨울이 끝나고 달달한 시즌송이 쏟아지는 봄이 찾아오는데도 엠블랙은 슬픈 감성이 짙은 노래로 돌아왔다. 엠블랙은 “자유롭게 연애를 할 수 없으니까 여러분들도 봄부터 다 헤어지시라고 이별 노래를 준비했다”며 웃음을 자아낸 뒤, “계절보다는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 조금 더 엠블랙다운 앨범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가장 엠블랙다운 것은 무엇일까. 지오는 “먼저 팬들의 다섯 명이 슈트를 입고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실현했다”며 “후크송에 치우치지 않고, 엠블랙이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하는 모습이 가장 엠블랙답다. 또한 엠블랙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더 엠블랙다운 감성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엠블랙은 이번 앨범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포함해 ‘우리 사이’, ’12개월’, ‘둘이라서’ 등에 참여했다. 먼저 천둥은 인트로 ‘브로큰’과 ’12개월’을 작사와 작곡했다. 청담슈퍼라는 신인 작곡가와 합을 이룬 천둥은 “앞으로도 쭉 작업을 함께 하게 될 것 같다. 잘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지오는 ‘둘이라서’와 아웃트로 ‘스틸 위드 유(Still with you)’에 참여했다. 창원 고향 친구 어벤져스와 함께 작업한 지오는 “코러스도 창원 친구가 해 우정을 다질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혹시 경험이 녹아든 것 아니냐는 예리한 질문에 지오는 “만나야 하는데 못 만나니 망상증에 걸렸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천둥은 “’12개월’이라는 노래를 지을 때 몇개월을 할까 계속 고민했다”며 “6개워, 8개월, 12개월 중 12개월의 어감이 제일 좋았다”고 전했다. 경험담에 대해서는 “완전히 경험담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개월 수에 대해서 고민했다”며 살짝 피해 갔다.

미르는 ‘열쇠’를 제외한 전곡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그는 “멤버들 곡에 랩을 쓰려면 부담스럽다. 항상 여러 번 수정을 요구했던 지오 형이 이번에는 20~30분 만에 오케이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타이틀곡을 작곡한 휘성 형은 ‘남자답게’ 랩을 쓰고, 나도 썼는데 두 개 다 녹음을 하고 나서 휘성 형이 내 것으로 하는 게 낫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리더 승호가 웃겨서 쓰러지고 있다.

리더 승호가 웃겨서 쓰러지고 있다.

휘성이 작사와 작곡한 타이틀곡 ‘남자답게’는 지오와 휘성의 인연이 시작된 노래다. 호주 해외 공연에서 휘성을 만난 지오는 한국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에도 휘성에게 곡을 부탁할 정도였다. 승호는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많다. 슬픈 노래든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추억으로 잘 들어주실 것이라 생각해 이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 자신 있다”고 전했다.

엠블랙 멤버 중 유일하게 자작곡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이준은 “사실 작곡을 할 줄 모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작곡과 교수이신 어머니가 곡을 써주고 싶다고 하시는데 교가만 쓰시는 분이셔서 반대했다”고 말해 폭소를 일으켰다.

지오 또한 이날 물 오른 개그 감각으로 좌중을 웃음 바다에 빠트렸다. 무대 위 애절한 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지오는 포인트 춤을 묻는 질문에 “요즘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며 재킷을 터는 동작을 두고 “미세먼지 털기 춤이라며 즉석에서 이름을 지었다. 미르가 “혼자 생각하고 말하면 어떡하냐”고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준은 “미친 것 같아요”라며 걱정했다. 또한 지오는 슈트 콘셉트를 두고 ‘양장’이라 지칭하는 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포토 타임에도 엠블랙의 개그는 계속된다.

포토 타임에도 엠블랙의 개그는 계속된다.

엠블랙은 이번 앨범을 직접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재킷 부터 앨범 포장까지 모든 과정에서 의견을 냈다. 컴백 직전 스타일리스트 사무실에 불이 나 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옷, 쇼케이스를 위해 준비했던 옷들이 모두 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오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더 애정을 쏟고 싶은 마음 때문에 타이틀곡 녹음이 가장 어려웠다”며 컴백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엠블랙은 타이틀곡 ‘남자답게’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6월에는 남미투어, 9월에는 유럽투어로 글로벌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