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밀리언셀러’, 정규 편성 노리는 세 가지 이유

KBS2 파일럿 '밀리언셀러' 스틸

KBS2 파일럿 ‘밀리언셀러’ 스틸

K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새 파일럿 프로그램 ‘밀리언셀러’가 베일을 벗었다. ‘밀리언셀러’는 KBS가 준비 중인 6개 파일럿 프로그램 중에서도 출연진이나 콘셉트 면에서 가장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기획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오는 26일과 4월 2일 오후 11시 10분 각각 1회, 2회를 방송하는 ‘밀리언셀러’는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작사가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로 국민이 직접 참여해 자신의 사연으로 노랫말을 만들고 프로그램 출연진이 가사에 멜로디를 입혀 하나의 곡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심사위원 주현미를 비롯해 박명수, 정재형, 장기하, 은지원, 박수홍, 김준현, 돈 스파이크, 진영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밀리언셀러’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넘어 정규 편성의 쾌거를 거둘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열린 ‘밀리언셀러’ 제작발표회를 통해 그 가능성을 점쳐봤다.

# ‘밀리언셀러’만의 차별점은?

‘국민 작사가’라는 콘셉트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밀리언셀러’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앞서 MBC ‘무한도전’ 가요제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비슷한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진 적은 있었으나, ‘밀리언셀러’처럼 국민이 작사가로 나서는 경우는 없었다.

또 사연을 바탕으로 참여자를 선별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선 공개된 영상에는 현실의 무게감에 꿈을 접은 남자부터, 몸이 불편한 아내를 향한 극진한 사랑을 드러낸 남편,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중년의 여성까지 다양한 참여자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발표회에 자리한 이태헌 PD는 “외형상으로는 사연을 바탕으로 4곡의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를 심사위원 주현미가 부른 뒤 방청객이 투표를 통해 ‘최고의 밀리언셀러’ 1곡을 뽑는 형식이지만, 프로그램의 중심은 ‘경쟁’이 아니라 ‘공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방송을 통해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팀을 이루는 정재형-장기하, 박명수-김준현, 돈 스파이크-은지원, 그룹 B1A4 진영-박수홍이 저마다 나름의 색깔을 담아 곡을 만들지만, 각 사연의 가치는 정량화해 평가할 수 없기에 모두 소중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시청률 경쟁에 매몰돼 자극적인 소재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현 세태에서 ‘공감’과 ‘감동’에 초점을 맞춘 ‘밀리언셀러’가 얼마만큼 최초의 기획의도를 살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KBS2 파일럿 '밀리언셀러' 스틸 속 주현미

KBS2 파일럿 ‘밀리언셀러’ 스틸 속 주현미

# 심사위원 주현미가 부르는 4곡의 노래는 어떤 느낌일까?

심사위원으로 방송에 참여하는 트로트가수 주현미는 작사·작곡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4곡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낼 예정이다.

“많은 가수들 중 왜 주현미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이 PD는 “주현미가 전 연령대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국민 가수이며, 여타 프로그램에서도 증명됐다시피 트로트뿐만 아니라 재즈, 세미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 팀의 작곡가로 나선 정재형, 박명수, 돈 스파이크, 진영이 각기 다른 음악 스타일을 자랑하는 만큼 그들의 노래가 주현미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이 PD는 ‘밀리언셀러’가 파일럿을 넘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경우에는 국민 가수를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해 프로그램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PD는 “모든 파일럿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을 노리듯 ‘밀리언셀러’도 마찬가지”라며 “작곡도 중요하지만 출연진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출연진 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국민 가수 경우에는 차후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인물로 매 라운드 교체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S2 파일럿 '밀리언셀러' 제작발표회 현장의 이태헌 PD

KBS2 파일럿 ‘밀리언셀러’ 제작발표회 현장의 이태헌 PD

# 정재형, 박명수, 돈 스파이크, 진영, 박수홍, 은지원, 김준현, 장기하 등 8명의 출연자가 만들어낼 의외의 재미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출연진이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한데 모였다는 점도 ‘의외의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돈 스파이크, 진영 등 ‘예능 새내기’부터 정재형, 김준현 등 방송가 블루칩으로 부상한 이들의 조합은 본 경연 무대만큼 방송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이 PD는 “노래를 만드는 과정 외에 8명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밀리언셀러’만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작곡가와 프로듀서 간의 호흡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 운전도 출연자에게 직접 맡겼다”고 말했다. 또 ‘밀리언셀러’는 프로그램 특성상 사연을 전한 국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야외 촬영분 1회, 만들어진 곡을 국민 가수가 자신만의 무대로 소화하는 2회로 나누어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출연진의 다양한 활약상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