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동엽 이영자 재기 돕고 컬투 키웠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영자, 정찬우, 신동엽, 김태균(왼쪽부터)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영자, 정찬우, 신동엽, 김태균(왼쪽부터)

지난 2010년 11월 22일 첫 방송 된 이래 5년.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는 ‘전국고민자랑’이라는 콘셉트로 시청자 고민을 다루는 ‘속풀이’ 프로그램으로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안녕하세요’가 월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장기간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의 특성상 자연스레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과 현실생활에 밀접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시사적인 이야기를 무겁지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게 크게 작용했다.

이런 ‘안녕하세요’의 인기는 MC를 맡은 신동엽, 이영자, 컬투(정찬우, 김태균)에게도 기회로 작용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열린 ‘안녕하세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동엽은 “‘안녕하세요’를 통해 재기할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신동엽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신동엽

신동엽은 “7년 여간 송사에 휘말리면서 방송에 집중할 수 없었던 상황에 ‘안녕하세요’ MC를 맡으며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며 “시청자뿐만 아니라 나의 고민도 풀어준 프로그램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신동엽은 1999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위기를 맞았고, 이후 연달아 소속사 분쟁, 사업 실패 등을 이유로 구설에 오르며 방송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0년대 중반에는 ‘퀴즈프린스’, ‘오빠밴드’,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야행성’ 등 다수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으나 프로그램이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되며 부진에 시달렸다.

그런 그에게 ‘안녕하세요’는 전환점이자 기회였다. 주로 방송인들을 중심으로 꾸며진 프로그램이 아닌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된 신동엽은 부담감을 떨쳐내며 ‘안녕하세요’를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의 자리로 끌어올렸고, 이후 그는 ‘안녕하세요’를 기점으로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 MC 자리를 꿰차며 다시 정상 대열에 합류했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이영자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이영자

이영자 또한 ‘안녕하세요’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대 개그우먼으로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이영자는 지난 2001년 ‘다이어트 비디오’와 관련해 ‘지방흡입수술’ 사실이 공개되며 한차례 홍역을 앓은 뒤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이미 손상될 대로 손상된 이미지 때문에 딱히 인상적인 활동을 펼치지는 못했다.

이후 이영자는 ‘안녕하세요’에 합류하며 전환점을 맞이한다. 본래 서민적인 이미지와 구수한 입담으로 시청자와 호흡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그녀의 능력은 ‘안녕하세요’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기자간담회에 자리한 컬투는 “항상 이영자는 방송 전 무대에 올라 방청객들이 자연스레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며 “시청자들과 함께 꾸미는 방송이 쉽지 않은데 이영자는 탁월하다. 우리(컬투, 신동엽)은 거의 이영자가 만들어 놓은 무대에 숟가락만 올려놓는 정도”라고 그녀의 능력을 극찬했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정찬우(왼쪽)와 김태균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정찬우(왼쪽)와 김태균

‘안녕하세요’가 신동엽과 이영자에게 재기의 발판이 됐다면, 컬투에게는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와 각종 콘서트를 통해 이미 충분히 진행 능력과 입담은 증명이 된 상태였지만, 유독 방송 출연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2010년, 컬투는 ‘안녕하세요’를 통해 그간 쌓은 진행 노하우를 쏟아내며 단숨에 자신들만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라디오를 통해 공개된 ‘사연 소개’ 능력과 입담은 ‘안녕하세요’에서 정점을 이루며 어느덧 그들은 ‘안녕하세요’의 대체 불가한 MC로 자리 잡았다. 2014년 봄 개편과 함께 KBS2 ‘컬투의 베란다쇼’에 이어 파일럿 프로그램 ‘컬투의 어처구니’의 MC로 한 번 더 시청자들과 만날 컬투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