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쓰리데이즈’ 자꾸 명탐정 코난에 빙의하게 만드시네요

쓰리데이즈
SBS ‘쓰리데이즈’ 5회 2014년 3월 19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특검팀의 발표로 혼란스러워진 한태경(박유천)은 진실을 알기 위해 대통령 이동휘(손현주)를 찾아 나서고,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는 복수를 위해 역시 대통령이 있는 병원으로 간다. 이 과정에서 봉수는 이동휘를 지키려는 태경의 총에 맞아 최후를 맞고, 태경은 이차영의 도움으로 대통령 암살 누명을 벗는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이동휘는 자신의 죽음을 계획한 ‘이들’을 직접 불러들인다. 과거 양진리 사건을 함께 도모했던 재신텔레콤 회장 김도진(최원영)과 무리들이다. 김도진은 16년 전 미국의 무기거래상 팔콘에 몸담고 있던 이동휘와 전쟁분위기를 조성했던 핵심 인물. 이동휘는 김도진에게 직접적인 경고를 날린다.

리뷰
하나의 실마리가 풀리면 그 자리에 또 다른 비밀이 들어선다. 결정적 사건인가 했는데, 그보다 큰 사건이 등장하는 반전의 반전, 물고 물리는 퍼즐 맞추기. 지난 4회까지 ‘쓰리 데이즈’가 시청자와 힘겨루기를 해 온 방법이다. 5회 역시 ‘쓰리 데이즈’는 이러한 전술을 배경에 깔았다. 대신 극에 감춰진 큰 줄기의 비밀들을 어느 정도 드러냄으로서 안정적인 전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대통령의 과거 행적이 하나 둘 밝혀지고, 그를 죽이려 했던 배후도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마냥 친절하게 정보를 떠먹여 줄 드라마가 아니다. 하나하나 퍼즐의 답안지를 쥐어주던 드라마는 방송 말미, 경호실 중에 대통령 저격을 도모한 이가 한명 더 있음을 암시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또 한 번 명탐정 코난이 되길 독려한다. 이 드라마를 즐기는 묘미 중 하나가 작가와의 두뇌 싸움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대목이다.

한편 수면 위로 떠오르는 진실(혹은 거짓)들은 주인공 한태경을 점점 더 극한으로 몰아넣는다. 비록 대통령 암살 누명은 벗었지만 그 과정에서 한태경은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자신이 믿고 따르던 함봉수를 제 손으로 죽였다는 죄책감과, 아버지에 대한 끝없는 의심과, 알듯 모를 듯 말을 아끼는 이동휘라는 존재에 대한 불신으로 한태경은 사면초가에 놓인다. 김도진을 향한 이동휘의 “난 이제 잃을 게 없다”는 발언은 어쩌면 한태경의 몫이어야 하는지 모른다. 이제 바닥으로 추락한 한태경이 어떻게 스스로를 일으킬지, 지켜 볼 일이다.

수다포인트
– 작가님, 드라마에 나오는 그림들은(렘브란트의 작품 등) 모두 복선인가요? 명탐정 코난에 빙의하게, 혹은 의심하게 만드는 김은희 작가의 마법.
– “더 이상 팔콘의 개로 살지 않겠다” 뭔가 유행어 예감이 팍팍! “난 더 이상 OO의 개로 살지 않겠다!”
– 장현성 배우님, 그 동안 수고하셨어요. 밀린 잠 푹 주무시고 아들 준우와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쓰리 데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