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기황후’④ 엇갈린 사랑…최고의 로맨스 장면은?

한 드라마의 인기 요인을 한두 가지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인기를 여러모로 생각할 만한 지점을 던져준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시작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던 이 작품은 극중 충혜왕을 왕유라는 가상의 인물로 수정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출발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후에는 시청률 면에서 순풍에 돛단 듯 순항중이다. 화제성도 높다. 일반적으로 시청률만 높고 별다른 화제가 되지 못하는 작품도 존재하는 반면 ‘기황후’는 매 회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기황후’가 ‘반전의 드라마’가 된 이유는 뭘까.

사실 ‘기황후’ 속 로맨스를 들여다보면 사극이라기보다 엇갈린 관계가 얽히고 설킨 정통 애정극에 가깝다. 역사 속 사실은 허구적인 스토리로 이어지는 가운데 모든 사건의 단초가 ‘로맨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도 준다. 로맨스와 이에 따른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 극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극 초반부터 3/4 능선을 넘은 현재까지 ‘기황후’ 속 최고의 로맨스 장면을 꼽아봤다.  * 투표진행 – 텐아시아 홈페이지(http://tenasia.hankyung.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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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1. 기승냥&왕유의 첫날밤

고심 끝에 왕유를 택한 기승냥(하지원)은 왕유(주진모)와 첫날밤을 보낸다. 왕유는 승냥에게 머리장식을 건네며 “저잣거리에 나갔을 때 산 거다. 고려로 돌아가면 내 왕비가 되어주겠느냐”라며 조심스레 청혼을 하고, 승냥은 자신에게 일편단심이었던 타환(지창욱)이 생각나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지만 결국 왕유가 준 머리장식을 꽂고 나타난다. 서로 고려에서 있었던 일을 나누며 눈물을 흘린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하며 첫날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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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2. 타나실리&타환 애증의 짝사랑

악녀 타나실리(백진희)의 애증과 집착에 가까운 사랑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애달프다. 오직 왕의 사랑만을 원했던 타나실리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독해진 데는 ‘사랑받지 못한 아픔’이 자리한다. 황궁에 처음 입성하는 날부터 타환만을 바라봤던 타나실리는 결국 원하는 사랑을 얻지 못한 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죽기 직전 타나실리는 “누가 날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처음부터 폐하께선 날 무시하고 거들떠 보시지 않았습니다. 날 악독하게 만든 건 폐하시란 말입니다”라며 타환에게 원망섞인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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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3. 기승냥&타환의 수중 로맨스

타환은 줄곧 승냥을 위한 연정을 감추지 않았다. 당기세(김정현)에게 쫓기는 몸이 된 승냥을 자신의 욕조에 숨기는 기지를 발휘한 타환은 욕조에 꽃잎을 띄우고 목욕하는 척 자연스럽게 승냥을 숨겼다. 이후 당기세 일행이 떠나자 오랜 시간 숨을 참다 실신한 승냥을 구하기 위해 수중 키스를 하며 숨을 불어 넣어주었다. 설정 자체는 비현실적이지만 위기 속에 꽃피는 로맨스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준 키스 장면으로 손꼽힐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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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4. 기승냥&타환의 애틋한 눈물 키스

자신을 위해 몸을 날린 남자에게 여자는 감동할 수 밖에 없는 법. 사냥터에서 당기세 일행의 덫에 걸려 독화살을 맞을 뻔한 승냥을 타환은 몸으로 감싸며 대신 화살을 맞는다. 이에 승냥은 타환이 해독제를 넘기지 못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해독제를 자신의 입에 넣어 타환에게 준다. 두 사람의 애절한 마음이 표현된 ‘눈물 키스’는 ‘기황후’의 인기 로맨스 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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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5. 연비수의 왕유를 향한 짝사랑

겉으로 강인해 보이는 여성의 순정은 드라마의 ‘반전 매력’으로 자리한다. 돌궐족 무사 연비수(유인영)는 왕유와 대립했던 관계였다. 그러나 왕유를 가까이서 보면서 따뜻한 성품에 감화돼 그의 곁을 지키는 호위무사가 되고, 어느새 사랑하게 된다.왕유를 돕기 위해 적진에 들어간 연비수는 등에 깊은 상처를 입고도 왕유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자신의 위치 때문에 왕유를 향한 감정을 차마 밖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왕유를 볼 때마다 비치는 애틋한 눈빛은 짝사랑만이 지닐 수 있는 감성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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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MBC ‘기황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