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카메라맨, 투하트 ‘딜리셔스’ 음악방송 카메라워크 비교

투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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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와 인피니트 우현의 만남이라니!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다. 듣기만 해도 상콤함이 터질 듯한 소년들의 만남이었다. 이들의 유닛 그룹 투하트는 지난 10일 첫 번째 미니앨범을 공개하고 타이틀곡 ‘딜리셔스(Delicious)’로 활동 중이다. 80년대 빈티지 스타일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딜리셔스’는 두 사람의 언밸런스한 어우러짐이 돋보이는 곡. 특히 ‘딜리셔스’는 인피니트의 전담 프로듀서나 마찬가지인 스윗튠과 샤이니 ‘아.미.고’의 작곡가 션 알렉산더(Sean Alexander)가 함께 작업해 진정한 콜라보레이션을 완성했다. 그만큼 무대도 통통 튄다. 투하트는 키와 우현의 장점을 모두 톡톡히 살린 노래와 안무로 ‘딜리셔스’를 가득 채웠다. 어떤 음악방송이 투하트의 데뷔무대를 가장 상큼하게 잡았을까?

# 총평) 인기가요 > 음악중심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음악방송 화면 캡처
투하트에 어울리는 깜찍한 무대 세트를 비롯해 SBS ‘인기가요’의 압승이었다. 네 방송사 모두 대체로 괜찮은 카메라워크를 선보였지만, ‘인기가요’는 키와 우현의 표정 연기를 실감나게 살렸으며 역동적이면서도 신선한 카메라워크로 눈길을 끌었다. 간혹 찢어진 청바지에 대한 집착이 보였지만, 투하트가 가장 빛날 수 있도록 돋보기에 만든 무대였다. 특히 ‘인기가요’는 2절 시작할 때, 키와 우현이 꽃송이를 들고 투닥거리는 퍼포먼스를 가장 생동감 있게 살렸다. MBC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 또한 모든 포인트를 살리면서 역동적으로 잘 담아냈다. 몇몇 포인트에서는 ‘엠카운트다운’이 조금 더 나았으나 전체적인 색감과 화려함이 ‘음악중심’에서 빛났다. ‘뮤직뱅크’도 포인트를 모두 살렸지만, 다른 방송사에 비해 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 포인트 1) 키 vs 우현, 첫 번째 대결 :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뮤직뱅크 > 인기가요

음악방송 화면 캡처
‘딜리셔스’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키와 우현이 서로 상이한 동작으로 안무를 수행하는 점이다. 특히 키가 ‘컴 온 걸, 러브 이즈 소 뉴트리어스, 컴 온 걸, 러브 이즈 소 딜리셔스’라고 부르는 부분에서 키와 우현은 각각 세 명의 댄서들과 함께 패를 나누어 춤을 춘다. 노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도 패는 나뉜다. 키가 노래를 부를 때 우현은 뒤를 돌아 멈춰 있고, 키만 춤을 춘다. 이후 우현의 파트가 시작되면 마찬가지로 키가 뒤돌아 서 있다. 이때는 풀샷과 클로즈업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이들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효과를 살려야 한다. ‘엠카운트다운’은 클로즈업과 풀샷을 적절히 활용해 잘 잡았다. 특히 키와 우현으로 넘어가는 파트에서 천장샷을 잡아 대형을 한 눈에 보여줬고, 우현의 파트가 시작될 때에는 카메라 앵글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 자연스러움을 담았다. ‘음악중심’은 특유의 사선 앵글을 활용해 역동성을 강조했고, ‘뮤직뱅크’는 클로즈업과 풀샷에 충실했지만, 클로즈업시 댄서들과 호흡을 보여주기보다 얼굴만 과도하게 클로즈업해 아쉬움이 남았다. ‘인기가요’는 철장 사이로 우현을 바라본다거나 색감이 좋은 카메라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지만, 초반부 이 포인트에서는 다소 어지러운 카메라워크를 선보여 특이한 안무 구성의 형태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한 듯 보인다.

# 포인트 2) 키 vs 우현, 두 번째 대결 : 인기가요 > 음악중심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음악방송 화면 캡처
1절이 끝날 때쯤 모자를 쓰는 투하트는 품속에서 꽃송이를 꺼낸다. (‘뮤직뱅크’에서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사탕을 꺼냈다.) 이전의 첫 번째 대결이 안무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면, 두 번째 대결은 마치 뮤지컬이나 드라마를 보는 듯 꽃을 뺏고 빼앗는 두 남자의 신경전이 펼쳐진다. 이 부분에서는 귀여운 표정연기가 돋보여 두 남자의 퍼포먼스를 담으면서도 상큼한 표정까지 살린다면 금상첨화다. ‘음악중심’과 ‘인기가요’가 드라마를 보는 듯한 교차 앵글을 사용해 표정 연기와 역동성을 살렸다. 특히 ‘음악중심’이 커피라면 ‘인기가요’는 티오피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요’에서는 카메라워크와 함께 카메라를 바라보는 키와 우현의 표정까지 살아 있어 시너지가 일어났다. ‘엠카운트다운’은 다소 칙칙한 무대 배경이 아쉬움을 남겼고, 표정 연기가 잘 잡히지 않았다. ‘뮤직뱅크’는 풀샷을 잡더라도 신체 부위 중 한 곳이 잘려져 아쉬웠고, 클로즈업도 과도해 동작이 예쁘게 드러나지 못했다.

# 포인트 3) 키 + 우현, 아름다운 웨이브 :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뮤직뱅크

음악방송 화면 캡처
시종일관 대결을 펼쳤던 이들은 후반부에 들어서 가상의 그녀에게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며 이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뒤 순서를 바꿔가며 차례로 양쪽으로 벌어지는 퍼포먼스를 취하는데 찰나의 순간이지만, ‘딜리셔스’의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 ‘이젠 택해 얘 아님 나 누구 더 이상은 No~~~, 확실히 해 둘 중에 하나’라며 귀여운 제스처를 차례로 선보이는 투하트는 이후 ‘네가 원하는 건 나야 만족 시켜줄 건 나야’라고 할 땐 키가 앞으로 나오고, ‘정확히 어울리는 건 나야’일 때는 우현이 치고 나온다. 이후 이들은 다시 양쪽으로 나뉜다. 처음에는 둘만 나뉘지만, 두 번째에는 댄서들도 함께 움직인다. ‘엠카운트다운’은 흐릿해지는 화면 효과도 사용하며 가장 안무의 효과가 잘 드러나는 풀샷 앵글을 잡아 드러냈다. ‘음악중심’과 ‘인기가요’도 안무를 정확히 드러냈다. ‘음악중심’이 정확성에 방점을 뒀다면, ‘인기가요’는 새로운 카메라워크를 구사하는 등 예술성에 방점을 뒀다. ‘뮤직뱅크’는 우현이 노래를 부르며 치고나올 때 한발짝 늦게 우현을 잡는 아쉬움을 보였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