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차 김희애 유아인의 금지된 로맨스가 전부는 아닐 ‘밀회’

'밀회'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밀회’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17일 오후 첫 방송을 앞둔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가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수가 40만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김희애 유아인의 20살 차를 넘은 로맨스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금지된 멜로 속에서 현대 인간이 놓쳐버린 가치를 돌이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밀회’ 안판석 PD와 전작인 ‘아내의 자격’에서도 큰 반응을 일으킨 배우 김희애는 최근 tvN ‘꽃보다 누나’로 데뷔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으며 배우 유아인 역시 지난 해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영화 ‘깡철이’에서 보여준 눈에 띄는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두 배우가 20살 차를 뛰어 넘는 로맨스를 연기한다는 점은 여러모로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하지만 드라마는 20살 연상연하 커플의 금지된 로맨스 이상의 것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안판석 PD는 지난 12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밀회’를 심플하게 이야기 하자면, 스무 살 먹은 때 묻지 않은 청년과 마흔 살 먹어 그 나이만큼 때가 묻었다면 묻고 또 순수가 손상되었다면 손상된 여자의 사랑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PD는 “이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를 이야기하자면 스무 살 먹은 미혼의 청년과 마흔 살 먹은 유부녀가 연애를 한다면 당연히 마흔 살 먹은 여자는 돌 맞을 일을 하는 것이다. 사회가 결코 가만히 두지 않을 죄를 저지른 것이다”라며 “하지만 (그 여자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 PD는 자신이 연출해나가고 김희애가 연기할 오혜원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망각하고 만 가치를 돌이킬 인물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학교에 들어갈 때, 취직할 때, 또 연애하고 결혼할 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직업으로 선택했는가’, ‘과연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사귀어서 결혼했는가’, 또 ‘과연 내 옆 사람을 진짜 사랑하는가’를 돌이켜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두 더럽게 머리를 굴리고 살아간다. ‘저 여자를 선택해서 혹은 저 남자를 선택해서 연애를 하면 세상이 나를 인정해 줄거야’ 라거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멋지게 볼거야’,혹은 ‘저이와 결혼하면 안정되고 행복하게 살겠지’, ‘수입은 어느 정도 될테고’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산다. 직업선택 역시도 그러하다. 지금 마흔 살 먹은 오혜원이라는 여자 역시 그런 생각 속에 안전한 길을 잘 선택해서 살아왔다. 주변에서 바라보면 오점 없이 잘 살아왔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더럽게 머리만 굴리고 살아온 것이다. 그런 여자가 선재(유아인)를 만나면서 인생을 돌이키게 되는 것이고,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세간이 주목하는 자극적인 금지된 로맨스 속에 멀쩡하게 정상적으로 잘 살아왔던 여겨온 인생이 놓쳐버린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안 PD는 끝으로 “멀쩡했던 내가 사실은 문제가 많은 인간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혜원을 통해 적당히 나이를 먹어가며 안전하게 살아온 우리 자신의 자화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사회에서 만났더라면, 혜원이라는 여자에게 손가락질을 하지 않을 이가 몇이나 될까. 하지만 결국 그 혜원이라는 여자에게서 자신을 발견하게 될 아이러니함, 그것이 ‘밀회’의 금지된 로맨스만큼이나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