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나영석 PD가 밝히는 BGM의 비밀은?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포스터 이서진, 백일섭, 박근형, 신구, 이순재(왼쪽부터)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포스터 이서진, 백일섭, 박근형, 신구, 이순재(왼쪽부터)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시즌2’(이하 ‘꽃할배’)가 돌아왔다. ‘할배들의 배낭여행’이라는 소재로 예능계에 새 바람을 불러왔던 ‘꽃할배’의 세 번째 여행지는 바로 스페인. 이번 여행에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4명의 할배들과 ‘짐꾼’ 이서진은 ‘중급 배낭여행’을 모토로 전에 본 적 없는 여행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지난 7일 첫 방송 된 ‘꽃할배’ 1회에서는 돌아온 할배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삽입된 BGM도 방송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본래 뛰어난 선곡 능력으로 정평이 난 ‘꽃할배’의 기량도 정점에 다다랐다는 느낌이다. 또 방송 이후 ‘꽃할배’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할배BGM’ 코너를 신설, 1회 방송 중에 등장한 BGM 리스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꽃할배’의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텐아시아와의 전화에서 “지난 시즌 때도 그렇고 매 방송 이후 프로그램에 삽입된 음악을 묻는 분들이 많아 별도의 코너를 신설했다”며 “‘꽃할배’를 사랑해주신 팬들 위한 작은 선물”이라고 답했다.

공개된 리스트에 적힌 곡의 수만 해도 무려 27곡. 특히 클래식, 재즈, 팝, 록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선곡 리스트를 보고 나면 BGM 선곡은 누가 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1회 삽입곡 리스트

지난 11일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1회 삽입곡 리스트

이에 나 PD는 “음악은 편집 과정 중에 연출자와 작가 등 제작진의 회의를 통해 선곡한다. 어떤 곡을 정해 놓고 삽입한다기보다는 편집 영상을 보며 그때그때 떠오르는 곡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어 1회에서 이순재 선생님이 숙소에 도착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나면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그런 식이다”며 “보통 예능 PD들은 음악에 어느 정도 소양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경험들이 프로그램 색깔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 PD는 BGM을 선곡하는 과정에서 다수 시행착오도 겪었다는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시즌1(유럽 여행)은 내부적으로 평가할 때 ‘BGM 선곡’의 실패 사례”라며 “편집이 늦어지는 바람에 음량 조절도 안 된 곡들이 다수였다. 이번 시즌에서는 그런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선곡과 편집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꽃할배’가 이토록 BGM을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 PD는 그 이유를 “‘꽃할배’가 게임이나 어떤 명확한 목적을 설정하고 촬영하는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꽃할배’ 속 여행기란 어떤 결승점까지 가는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처럼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다”며 “이를 방송으로 풀어내기 위해 본래의 이야기 외에 BGM, 자막 등을 통해 재미를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vN '꽃보다 할배 시즌2'의 나영석 PD

tvN ‘꽃보다 할배 시즌2’의 나영석 PD

또 “대만 여행 때는 클론의 ‘내 사랑 송이’가 이서진의 테마곡처럼 사용됐다. 음악을 통해 캐릭터를 부각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의도를 갖고 BGM을 선곡하는 것은 아니고, 여행 중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 형성된 모습에 맞는 음악을 고르다 보면 테마곡처럼 한 곡이 오래 사용되기도 한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또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악을 선곡하려고 한다”는 선곡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다시 돌아온 할배들과 함께 방송 속 BGM은 프로그램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꽃할배’를 시청할 때 조금 더 귀를 열고 방송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한 곡의 노래를 선곡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을 제작진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