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정의 SXSW리포트, 잠비나이 해외인이 더 사랑하는 우리의 소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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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퓨전국악그룹 잠비나이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음악 쇼케이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를 열광시키고 있다.

이일우(기타), 김보미(해금), 심은용(거문고)로 이루어진 3인조 잠비나이는 국악과 서양음악이 결합된 신선한 음악으로 최근 해외 무대에서 호평을 얻어내고 있다.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오직 음악만으로 해외 관계자들에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2,400여 팀이 모인 ‘SXSW’에서는 11일 한국 대중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케이팝 나잇 아웃’을 시작으로 6회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잠비나이는 ‘SXSW’ 평균 1회 주어지는 공식 쇼케이스를 3회 배정받는 등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SXSW’ 기간 내 2회의 추가 데이타임 파티, 16일 샌안토니오 공연, 17일 댈러스 라디오 스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일 ‘SXSW’ 현장에서 만난 잠비나이의 이일우는 “우리가 미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뜨거운 반응을 얻어서 기쁘다”며 “이번 ‘SXSW’ 공연에서는 동양적인 정서에 메탈을 가미한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 했다”라고 말했다.

잠비나이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연주하지만 서양의 록의 어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해외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음악을 들려준다. 현장에서 만난 ‘SXSW’의 토드 퍽카버(Todd Puckhaber) 씨는 “워맥스(WOMEX)에서 잠비나이를 처음 보고 엄청난 사운드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잠비나이는 서양인들에게 익숙할 만한 어법을 가지고 있다. ‘SXSW’를 통해 잠비나이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심은용은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공연을 했다. 관객들의 에너지를 느끼면서 연주했다”며 “관객들이 동양의 악기이기 때문에 신기해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국악기를 사용해도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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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나이는 작년 10월 한국에서 개최된 음악박람회 ‘뮤콘’을 방문한 해외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찬사를 얻어낸 바 있다. ‘뮤콘’ 현장에서 세계적인 프로듀서 스티브 릴리화이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잠비나이다. 트레디셔널함과 모던함이 적절히 결합해 매우 신선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김보미는 “우리는 서로 다른 음악적 어법이 융화될 수 있는 것을 추구한다”라며 “지금 대중음악이 장르적으로 포화상태가 된 상황인데 우리가 다른 길을 선보였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11일 열린 ‘케이팝 나잇 아웃’에서는 잠비나이와 함께 넬, 할로우 잰, 크라잉넛, 이디오테잎, 박재범, 현아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외에도 YB, 황보령 스맥소프트, 빅 포니, 글렌 체크, 로큰롤라디오, 러브엑스테레오, 노브레인이 ‘SXSW’ 무대에 오른다. 심은용은 “해외에는 케이팝이 아이돌 중심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SXSW’에는 실력 있는 다양한 팀들이 오게 됐다”라며 “’SXSW’를 통해 훌륭한 음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잠비나이는 ‘SXSW’를 마치고 4월 중국의 음악박람회 ‘사운드 오브 더 시티(Sound Of The Xity)’를 방문한다. 이후 암스테르담, 덴마크, 슬로바키아, 미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차례로 오를 예정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