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주의 유망주, 태권도로 예능 격파! 인피니트 호야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

예능에 미덕이 있다면, 바로 누군가의 감춰진 혹은 몰랐던 매력을 부지불식간에 끄집어낸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예능프로그램은 누군가에게는 ‘양날의 검’으로, 스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다음 단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근데 그 예능이 단순히 입담뿐만이 아니라 ‘남다른 운동 능력’까지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선뜻 발 들여 놓기를 주저하게 될 그곳에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음에도 출사표를 던진 이가 있어 관심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태권도 편에 합류하게 된 호야의 출연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호야는 해마다 명절 때면 전파를 타는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의 육상, 풋살 종목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일찍이 ‘체육돌’ 수식을 거머쥐었다. ‘예체능’ 출연 소식이 전해지며 알려진 사실이지만(하지만 팬들은 모두 알고 있었던 사실), 호야가 태권도 3단의 유단자로 선수 생활까지 경험했다는 사실은 꽤 인상적이다. ‘예체능’이 태권도 이전 종목 농구에서 웃음기를 쫙 뺀 치열한 대결을 펼쳤던 만큼, 태권도 편에서도 실력이 필수요건일 것이라는 점도 호야의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화면 캡처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화면 캡처

아직 2회만 방송됐을 뿐이지만, 오히려 방송 이후 호야에 대한 궁금증은 배가 됐다. ‘풍압(風壓)’만으로 태권도 단증을 찢는 실력이야 기본이라고 쳐도, 그가 짧은 시간 동안 선보인 입담은 결코 만만하게 볼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시어머니 모드’로 작정하고 달려드는 ‘예체능’ 멤버들의 깐족거림에 적절히 비굴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 MC 강호동의 쏘아붙이는 멘트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능구렁이 같은 답변을 내놓는 모습이라니. “콧물을 왜 흘리느냐”는 질문에 “코로 물을 먹어서 그렇다. 별명이 코끼리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 지경이었다.

일반인 단원의 선발을 마친 ‘예체능’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프로그램 구성상 비중이 작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호야의 활약 또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팀 훈련 이후 대련에 들어갔을 때 호야가 어떤 그림을 만들어나갈지. 또 케이블채널 Mnet ‘디스 이즈 인피니트’를 통해 ‘호드립’이라는 수식을 얻은 그의 ‘막 던지는 개그’가 얼마만큼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단언컨대 ‘예체능’은 호야에게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 관전포인트: “육이라면 뭐든 잘하지만, 그 중에서 태권도를 가장 잘 합니다” – ‘우리동네 예체능’ 7행시 중에서
개그 욕심도 좋지만, 아무래도 호야가 시청자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훈련과 대련을 소화하는 부분이 될 터. 게다가 선수 생활을 경험한 필독을 비롯해 3단을 보유 중인 찬성과의 라이벌 대결도 ‘예체능’ 편을 보는 재미를 더할 듯하다. ‘실력’이 곧 ‘권력’인 ‘체육인들의 세계’에서 호야가 어떤 지위를 차지하게 될지도 자못 궁금증을 자아낸다.

# 미스포인트: 과도한 솔직함은 오히려 독!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화면 캡처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화면 캡처

여성 단원 후보자의 입장과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합격입니다!”를 외치는 호야의 모습에 시청자는 웃었지만, 팬들도 웃었을까. 본능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방송 중에는 카메라와, 카메라 너머에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는 여성 팬들이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아이돌은 ‘만인의 연인’이 아닌가.

# 잠재력포인트: ‘호드립’, 어디까지 들어봤니?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화면 캡처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화면 캡처

그럼에도 호야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입담. ‘호드립’으로 7행시와 폭로를 오가는 그의 멘트에서는 묘한 마력이 감지된다. 지금은 농구 편으로 다져진 MC들 사이에서 다소 위축된 감이 없지 않지만, 본인의 페이스를 되찾고 서지석과의 ‘캐릭터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예체능’을 기점으로 다수 예능에 출연할 만한 재목이 되기에 충분하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우리동네 예체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