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카메라맨, 소녀시대 ‘미스터미스터’ 음악방송 카메라워크 비교

퍼포먼스가 ‘아이돌 음악의 꽃’이라면 그것을 비추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꽃’이다. 아이돌이 컴백할 때마다 항상 포인트 안무를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돌에게 퍼포먼스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특이하거나 눈길을 끄는 안무는 노래보다 더 인기를 끌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의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음악방송은 가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창구이기에 그 카메라워크에 따라 가수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의 효과가 배가되기도 반감되기도 한다. 어느 음악방송이 아이돌 음악의 꽃을 가장 잘 피워냈을까? 텐카메라맨은 매주 한 팀을 선정해 그 팀의 포인트 안무를 알아보고 음악방송 카메라워크를 비교한다.

소녀시대

소녀시대

소녀시대의 신곡 ‘미스터미스터(Mr.Mr.)’ 무대가 베일을 벗었다. 컴백 전부터 숱한 화제를 낳으며 기대감을 고조시킨 소녀시대는 지난 6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3사 지상파 음악방송까지 컴백 무대와 함께 1위 트로피도 휩쓸며 ‘역시 소녀시대’라는 위엄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소녀시대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이유는 소녀시대는 9명의 멤버가 보여주는 칼군무와 복잡한 동선도 맛깔나게 살리는 위력을 지녔기 때문. ‘미스터미스터’에서는 ‘더 보이즈’나 ‘아이 갓 어 보이’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군무의 힘은 줄이고, 매니쉬한 의상과 대비되는 여성스러운 동작과 남성 댄서가 돋보인다. 여기에 소녀시대만의 댄스브레이크, 원테이크 기법으로 처리한 도입부가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2월 24일 ‘미스터미스터’ 음원 발표 이후 학수고대했던 소녀시대의 무대, 어떤 음악방송이 가장 잘 살렸을까?

총평)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뮤직뱅크

음악방송 캡처
모든 방송사가 소녀시대의 컴백을 화려하게 맞이했다. 앞서 말했듯이 ‘미스터미스터’는 ‘아이 갓 어 보이’나 ‘더 보이즈’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칼군무보다 남성 댄서와의 호흡에서 보여주는 여성스러운 안무, 옷깃을 만지거나 손목을 흔드는 앙증맞은 포인트가 돋보인다. 또한 모델 워킹 등 성숙미를 강조한 안무가 많다. 그러면서도 댄스 브레이크에서는 소녀시대만의 군무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잘 살린 방송은 ‘엠카운트다운’이다. ‘엠카운트다운’은 놓친 포인트가 거의 없었다. ‘인기가요’는 몇몇 포인트에서 다른 방송보다 아쉬웠지만, 댄스브레이크에서 음악방송 녹화 기술의 진수를 보여줬다. 댄스브레이크는 군무의 효과를 드러내면서 센터 효연도 캐치해야 한다. 또한 겹쳐졌다 펼쳐지는 동선도 살려야 한다. ‘인기가요’는 화면 전환 효과를 통해 의상을 변신시키고, 동선이 합쳐졌다 펼쳐지는 모습도 잡아냈다. 반면 ‘음악중심’은 댄스브레이크 후반부 동선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뮤직뱅크’는 클로즈업에 대한 집착을 조금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댄스브레이크 도중 소녀시대가 군무가 아니라 차례로 동작을 취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잡은 방송사는 아무 데도 없었다.

포인트 1) SMP의 원테이크 사랑 : 엠카운트다운 > 인기가요 = 음악중심 = 뮤직뱅크

제시카 예쁘다

제시카 예쁘다

‘미스터미스터’는 시작부터 소녀들의 원테이크로 몰입도를 높인다. 엑소 ‘으르렁’, 동방신기 ‘수리수리’에 이은 SM엔터테인먼트의 원테이크 기법이 소녀시대에서도 드러난 것. ‘으르렁’과 ‘수리수리’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자연스러운 동작의 원테이크라면 ‘미스터미스터’는 화면에 어떻게 드러나는 것이 가장 고급스러운지 철저히 계산된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무대 양 옆에서 멤버들이 대기하고, 자신의 등장 차례에 맞춰 이동하면서 후렴구가 시작될 때는 자연스럽게 모든 멤버가 화면에 잡힌다. 모든 방송사는 놓치는 것 없이 소녀시대의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엠카운트다운’이 가장 멋있는 카메라워크를 담았다. ‘엠카운트다운’은 흰색 배경을 활용하면서 멤버들의 얼굴이 더 주목돼 몰입도를 높여 원테이크의 효과가 가장 잘 드러냈다. 특히 제시카 클로즈업이 제일 예뻤다.

포인트 2) 굴러 들어간 남성 댄서 :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뮤직뱅크

음악방송 화면 캡처
이번 ‘미스터미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남성 댄서의 등장이다. 특히 2절이 시작되면서 남성 솔로 댄서와 소녀시대가 펼치는 퍼포먼스, 수영이 등장하면서 남성 댄서가 굴러서 뒤로 들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 부분은 남성 솔로가 소녀시대보다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카메라워크가 잘못되면 오히려 주객전도된 모양새를 보일 수 있어 남성솔로와의 호흡을 살리면서도 소녀시대를 부각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엠카운트다운’과 ‘음악중심’은 소녀시대 중심의 카메라워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써니의 파트에서 소녀시대의 손짓에 따라 남성댄서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동작도 담았고, 소녀시대가 구르는 댄서 위로 지나갈 때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풀샷을 잡아 여성의 위엄을 살렸다. ‘인기가요’ 또한 포인트를 살렸지만, 굴러 들어갈 때 다리만을 클로즈업해 효과가 덜했다. ‘뮤직뱅크’는 남성댄서와의 호흡을 살리지 못해 파트별 가창자만 클로즈업했다. 남성 댄서를 질투했나?

포인트 3) 소녀시대로 ‘락 디스 월드(Rock this world)!’ :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뮤직뱅크 > 인기가요

음악방송 화면 캡처
2절에서 유리가 ‘락 디스 월드’ 부분에서 유리 뒤에 일렬로 위치한 멤버들이 차례로 펼쳐지는 안무도 포인트다. 이때는 평범한 정면 풀샷을 담아야 안무의 효과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다. ‘엠카운트다운’과 ‘음악중심’은 정면 앵글을 취하되 소녀시대가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카메라앵글도 함께 멀어지면서 더욱 효과를 살렸다. 그 중에서도 ‘엠카운트다운’이 좀 더 자연스럽고, 박자에 맞게 멀어졌다. ‘뮤직뱅크’는 정면 풀샷으로 포인트를 살렸지만, 평범한 풀샷에 그쳤고, ‘인기가요’는 천장에서 바라보는 카메라워크로 신선함을 부여했지만, 퍼지는 효과는 덜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KBS2 ‘뮤직뱅크’, Mnet ‘엠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 MBC ‘쇼!음악중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