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화제성 넘어 시청률도 정조준

KBS1 '정도전' 기자간담회의 서인석, 유동근, 박영규, 안재모, 임호, 조재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KBS1 ‘정도전’ 기자간담회의 서인석, 유동근, 박영규, 안재모, 임호, 조재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KBS1 ‘정도전’이 화제성을 넘어 시청률도 정조준할 전망이다. 지난 9일 방송된 ‘정도전’ 20회는 전국시청률 16.5%(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방송부터 11.6%를 기록하며 안착한 ‘정도전’은 매회 시청률 상승을 거듭해 20% 고지를 눈앞에 뒀다. 또 작품 속 변곡점으로 기록될 ‘위화도회군’을 앞둔 상태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KBS 수원센터에서 열린 ‘정도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들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소감을 묻는 말에 “시청률을 떠나 의미 있는 작업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청률보다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정도전’,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끄는 까닭은 무엇일까.

# ‘퓨전 사극’이 아닌 ‘정통 사극’ 통했다

‘정도전’은 기획 단계부터 “역사 왜곡 없는 정통 사극”을 표방했다. 최근 유행이다 싶을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퓨전 사극’의 흐름을 따라가기 보다는 정사를 충실히 따르되, 캐릭터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부여하겠다는 의도다.

극 중 최영 역으로 열연 중인 서인석은 “사극은 픽션 위주로 가면 남는 게 없다”고 일갈한 뒤, “대하 사극에 출연하는 이유는 과거 선조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보여주고, 현대를 살아가는 교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며 “비극적인 상황에 놓였던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선조들의 철학과 인생관을 전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발전 지향적인 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도전 역을 맡은 조재현은 “KBS에서 작품성을 무시하고 시청률만 쫓았다면 나는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때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했지만, 다시 논픽션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 흡입력 있는 연기와 대사가 ‘정도전’의 백미

이인임 역을 통해 선 굵은 연기를 펼쳐 관심을 끌고 있는 박영규는 “사실 대본을 보기 전에는 ‘이인임’이라는 인물의 존재 자체도 몰랐다”며 “하지만 인물을 연기하며 매회 극본을 쓴 정현민 작가에게 감사하고 있다. 인상적인 대사는 너무 많아 헤아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이인임은 악역이 아니라, 상황에 충실한 인물일 뿐”이라며 “이인임이 상징하는 보수 기득권 층의 가치가 단면적으로 표현되지 않도록 내 삶을 투영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극 중 이방원 역으로 앞으로 활약을 예고한 안재모는 “과거 작품들을 통해 이방원의 캐릭터가 많이 노출이 되었기에 연기하는 데 부담이 크다”며 “하지만 어떤 역할이든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재모’만이 연기할 수 있는 이방원을 그려내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호 또한 “잘 알려진 ‘정몽주’를 연기하는 마음이 무겁다”며 “내 마음을 울렸던 대본의 느낌이 시청자들에게 가 닿도록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KBS1 '정도전' 기자간담회의 강병택 PD

KBS1 ‘정도전’ 기자간담회의 강병택 PD

# 갈등과 대립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정도전’의 연출을 맡은 강병택 PD는 “‘역사가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도전’의 내용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며 “작품을 보며 과거 ‘용의 눈물’과 같은 작품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도전’은 분명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거다. 역사의 빈틈을 채워나가는 개념으로 보시면 더 즐거우실 것이다”며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강 PD는 “앞으로 이야기 흐름 상 이인임이 세상을 떠난 뒤 등장인물들의 관계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다”며 “위화도회군 이후 최영(서인석)-이성계(유동근)의 갈등과 액션신, 아직 한 배를 타고 있는 정도전(조재현), 정몽주(임호), 이방원(안재모)이 어떻게 갈라서게 되는지를 집중해서 봐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