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My name is…

My name is 김영광. 영광(永光)이라고 엄마가 지어주셨는데, 아빠가 출생신고 하면서 英光이라고 등록을 해버리셨다. 에잉. 꽃부리 영은 여자 이름에 쓰는 한자라던데.
영어 이름은 Young Kim으로 쓴다. 원래는 빅터로 할까, 글로리로 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해외 에이전시에 가서 이름을 쓸 때 그냥 Young으로 써 버린 거다. 영광이라고 하기에는 이름이 너무 어렵고, 광 킴, 그건 좀 이상하잖아. 하하. 밀라노에서는 그나마 괜찮은데 파리에서는 “유웅 키임”이라고 부르더라. 에잇.
1987년 1월 11일생. 스물 셋인데, 좀 겉늙었다. 하하.
아버지랑 할아버지도 키가 182,3cm 정도였다. 나는 생김새도 할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누나가 하나 있는데, 누나는 엄마랑 완전히 닮았다.
<아가씨를 부탁해>의 장집사님(김승욱)은 겉보기와 정말로 다른 분이시다! 실제로는 되게 재미있으시고 잘 챙겨주신다.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해 주시고, 사람들을 늘 배려 해주신다. 보통 선생님 급 되시는 분들은 다른 배우들 보다 늦게 오셔도 괜찮은데, 장집사님은 항상 먼저 와서 준비하고 계신다. 아, 그래서 가끔 우리가 민망할 때가 있을 정도다.
축구 선수로 나왔던 맥주 광고는 한 겨울에 반팔을 입고 촬영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화면으로는 계속 웃고 있는데, 사실은 축구화를 신고 아스팔트에서 뛰면 발목에 굉장한 무리가 간다. 끝나고 나니까 발이 엄청나게 부어 있더라.
라면 광고도 물론 쉽지 않았다. 원래 라면을 잘 안 먹어서 후루룩! 음냐 음냐, 하다가 컷! 하면 뱉어내고 그랬다. 몸 관리 때문에라도 라면은 거의 안 먹는다.
혼자 살면서 잘 챙겨 먹지도 않고, 말랐다고 엄마가 한동안 걱정을 하셨는데, 내가 말로 설득 했다. “아니야, (몸이)이래야 돈 잘 벌어.”
수트를 잘 만드는 디자이너가 최고인 것 같다. 아직 나는 어려서 촬영이 아닐 때 수트 입을 일이 거의 없지만, 남자라면 중후하게 늙어서 멋있는 클래식 수트를 입는 게 진짜 멋진 일인 것 같다, 톰 포드 같은!
가장 처음으로 본 패션쇼는 론 커스텀이었다. 가죽 자켓을 입고, 우산을 들고 모델들이 걸어 나오는 쇼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모델이란 저런 거구나’ 싶었다. 되게 멋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시즌 론 커스텀 쇼로 데뷔 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순간 나도 모델 일을 하고 있더라.
자는 걸 좋아한다. 스케줄 없을 때는 집에서 잔다. 하하. 그래서 밤에 파티에 갈 일이 있으면, 매니저 형에게 계속 물어본다. “우리 언제 가? 집에 언제 가?” 시끄러운 곳에 있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참, 꿈도 거의 안 꾼다. 잠들었다가 딱! 눈 뜨면 아침이다.
톰 행크스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터미널> 같은 거. 따뜻한 영화나 멜로 영화를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영화중에서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제일 좋아한다. 슬픈 영화를 보면 혼자 울기도 한다. 아직 배우로서 갈피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우선은 멜로 배우가 되고 싶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을 하면서 만난 노희경 작가님이 잘 챙겨 주신다. 우리 고모랑 모습도, 행동도 비슷하시다. 막 붙잡아서 예뻐해 주시는 그런 거 있지 않나.
뭐든 조금씩이라도 배우는 걸 좋아한다. 요즘에 가장 관심 있는 건 피아노! 그런데 애들 다니는데 가서 같이 칠 수도 없고, 적당히 배울 곳이 없어서 생각만 하고 있다.
일 하면서 고급 브랜드의 상품권을 받은 일이 있다. 그걸로 엄마한테 비싼 코트를 사 드렸는데, 며칠 자랑 하시더니 잘 안 입으시는 거다. 동네 아주머니가 “그거 할머니 같다”고 그랬다더라. 왜, 엄마들은 색깔 예쁜 츄리닝이 최곤 줄 알고 그렇잖아. 에잇.
최근에 돈을 모아서 오토바이를 샀다. 오늘도 길이 막혀서 매니저 형이랑 둘이 오토바이 타고 따로 왔다.
솔직히 지금도 고민은 많다. 내가 과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배우가 나에게 맞는 일인가. 어릴 때에 비하면 분명 형편은 좋아졌는데, 뭔가 잡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기분이랄까. 그렇지만 결국은 “생각해서 뭐해”하는 마음으로 그냥 다시 일 한다. 정말 골치 아플 때는…. 잔다.
남에게 약점 잡히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미안해요, 고마워요, 그런 말을 잘 안한다. 그렇게 말 할 상황을 잘 안 만드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자수성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바탕이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도움을 받는 건 좋은데, 지금은 돌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혼자 힘으로 해결 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많이많이 잘되면 다 보답 할 거다. 일단, 우리 사장님께는 차 한대 사 드리기로 약속 했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