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남녀’ 현장 핑크빛 기류 없어요, 오로지 독감 뿐

응급남녀

tvN 드라마 ‘응급남녀’에 출연중인 윤종훈, 최여진, 이필모, 송지효, 최진혁(왼쪽부터)

“‘응급남녀’ 현장은 핑크빛 기류 없어요”

자체최고시청률 5%를 돌파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급남녀’ 촬영장에서 맞는 아침은 다소 살벌한 기운마저 흘렀다.

6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드라마 ‘응급남녀’의 우수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세트가 공개됐다. 이날 현장에는 송지효, 최진혁, 이필모, 윤종훈, 최여진 등이 참석했다.

의사 가운을 입고 병동 세트를 누비는 이들의 얼굴은 지쳐보였다. 남양주에 위치한 다소 고립된 세트장에서 이어지는 밤샘 촬영 끝에 다들 돌아가며 독감에 걸렸다고 한다. 송지효는 “세트장이 굉장히 춥다. 추워서 난로를 틀어놓았지만 온기가 돌지 않더라. 최여진 씨를 제외하고, B형 독감 한 번씩 다 앓았었다. 스태프도 걸렸고, 감독님도 카메라 감독님도 호되게 앓았다. 그래서 야외 촬영장인 보라매병원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연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다들 드라마에 대한 열의가 강해서 수액을 맞으면서도 낙오되지 않고 으쌰으쌰 하면서 촬영을 마쳤다. 그런데 감기가 다시 돌고 있다고 한다”며 웃었다.

송지효

tvN 드라마 ‘응급남녀’에 출연중인 송지효

배우들은 “남양주 세트장을 벗어나 서울로 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주를 마시고 싶다. 3월인데도 너무 추워 술 먹으면 까딱하다 죽을 것 같아 상상만으로 삼겹살에 소주를 한 잔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빠듯한 환경에 투정섞인 말을 하면서도 드라마에 관한 질문에는 열의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의학드라마 특성상 어려운 의학용어들로 고생을 했던 에피소드, 좁은 병동 세트에서 배우와 스태프가 들어가 6시간을 꼼짝 않고 촬영에 집중해야했던 일상 들을 말하는 와중, 드라마를 통해 가짜가 아닌 진짜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국천수 역 이필모는 “반응이 좋다고 하는데 사실 별로 와닿지 않는다. 그런 것보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내실을 더 많이 다져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반응이나 인기를 기대하기 보다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하고 싶다”라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쉬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어 같이 어디 가서 소주 한 잔이라도 마셨으면 한다는 점이다.  계속 피곤한 채로 촬영을 하다보니 건강이 걱정이 된다. 그래도 뭐 산 속에서 사극 찍는 분들도 계신데 이 정도면 뭐 양호한 거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된 듯 열의로 가득한 현장이라 ‘혹 핑크빛 기류가 포착되지는 않았나’라는 질문도 나왔다. 특히 이날 오전은 ‘피겨퀸’ 김연아 선수와 ‘아이스하키’ 김원중 선수의 열애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었다. 이에 “김연아 선수가 열애를 한다고 하는데, 혹시 촬영장에는 핑크빛 기류는 없나”라고 질문하자, “없다. 저희 외에 혹시 있을 것인지는 알아봐야 겠다”고 답하면서도 끈끈한 동지애가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응급남녀’는 6년 전 이혼한 두 부부가 병원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 만나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20부작 로맨틱 코미디. 최근 방송된 10~11화에서 진희(송지효)를 향한 창민(최진혁)과 천수(이필모)의 마음이 본격 전개되면서 삼각 불꽃이 시작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