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꽃할배’, 나영석 PD가 말하는 스페인 여행기 A to Z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포스터 이서진, 백일섭, 박근형, 신구, 이순재(왼쪽부터)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포스터 이서진, 백일섭, 박근형, 신구, 이순재(왼쪽부터)

“젊음과 열정이여, 내게 오라! 할배들, 스페인에 가다”

‘할배들의 배낭여행’이라는 소재로 예능계에 새 바람을 불러왔던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시즌2’(이하 ‘꽃할배’)가 세 번째 여행지 스페인 편으로 돌아온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네 명의 할배와 ‘참 좋은 짐꾼’ 이서진이 그려낼 ‘꽃할배’는 어떤 느낌일까.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모처에서 진행된 ‘꽃할배’ 나영석 PD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둔 ‘꽃할배’의 모든 것을 파헤쳐봤다.

# 왜 스페인인가?

유럽과 대만을 거쳐 ‘꽃할배’가 찾은 세 번째 여행지는 바로 스페인. 나 PD는 “스페인은 진짜 배낭여행을 다니는 분들이 세 번째, 네 번째 여행지로 찾는 곳”이라며 “이번 여행의 모토가 ‘중급 배낭여행’인 만큼 그에 맞는 여행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페인은 유명 관광지에 가면 볼 수 있는 뻔한 유적지가 아니라 사원, 성당 등 이슬람 및 여러 문화의 영향을 받은 명소가 즐비하다. 이런 다양한 볼거리 자체가 프로그램을 보는데 큰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기자간담회 현장의 나영석 PD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기자간담회 현장의 나영석 PD

또 나 PD는 스페인을 찾은 할배들의 반응을 언급하며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화 유적지가 많은 만큼 이순재, 박근형이 무척 즐거워했다”며 “다른 유럽권 국가와 달리 스페인은 새벽 2~3시가 되어도 거리에 사람이 가득할 정도로 밤의 문화가 잘 발달한 나라다. 특히 신구와 백일섭이 ‘밤의 스페인’을 굉장히 즐겼다”고 답했다. 각 국가의 문화 유적지 외에 평소 술을 즐기는 신구와 백일섭이 그려낼 ‘밤의 스페인’ 여행기도 이번 시즌에서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유럽, 대만 여행의 재탕 아냐?

‘꽃할배’가 ‘배낭여행’이라는 단일 소재로 전파를 탄 지도 어느덧 두 번째이기에 “‘꽃할배’는 매번 똑같다. 지루하다”는 평을 내놓는 시청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나 PD는 “첫 번째 여행은 소재의 신선함, 두 번째 여행은 소녀시대의 멤버 써니 투입 등 인기 요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이번 여행은 ‘중급 배낭여행’을 모토로 ‘꽃할배’가 의도하는 것이 무언인지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 PD의 설명에 따르면 스페인 여행에서는 기존에 일 인당 10만 원가량 지급되던 일일 여행비가 줄어들고, 일정도 한층 빡빡해졌다는 후문. 또 관광과 흡사했던 기존의 유럽, 대만 여행과는 달리 광활한 스페인에서 여행지와 일정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할배들의 여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스틸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스틸

“의도치 않게 이서진도 개인 스케줄 문제로 여행에 늦게 합류하게 됐다”는 말로 운을 뗀 나 PD는 “스페인 여행 초반부에는 이서진의 도움 없이 홀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는 할배들의 이야기가 담긴다”며 “인자했던 신구가 화를 내고, 로맨티스트 박근형이 청년과 같은 열정을 불태우는 등 전에 본 적 없는 할배들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여행은 할배가, 웃음은 또 ‘자막’이 책임진다?

앞서 ‘꽃할배’는 여행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방송적 재미를 깨알 같은 자막으로만 자아내 ‘다소 지루하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나 PD는 “물론 나의 연출력의 부족일 수도 있겠지만, 여행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라는 말로 자신의 여행관과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나 PD는 “3~4년 전의 나라면 프로그램에 더 많은 설정과 양념을 뿌렸을 거다”며 “제작자로서 재밌는 콘텐츠를 보여드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 욕심은 자연스러운 방송을 보여드리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가 어디로 여행을 떠나든 영화에 나올 법한 극적인 상황을 흔치 않다. 여행이라는 건 사소한 관계, 그 속에서 반복되는 감정 소모 등 일상적인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무리하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공감의 포인트를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짐꾼’ 이서진의 활약은 계속된다?

속아서 떠나게 됐던 유럽 여행과 할배들의 압박에 못 이겨 얼떨결에 다시 ‘짐꾼’을 맡게 됐던 대만여행과 달리, 스페인 여행은 이서진인 선뜻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이서진 티저컷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이서진 티저컷

‘짐꾼’ 이서진의 활약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나 PD는 “지금까지 이서진은 타고난 감, 촉, 임기응변 능력, 해외여행 경험 등을 바탕으로 상황에 잘 대처했던 ‘노력하지 않는 천재’ 스타일이었다”며 “그런 그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스페인에서 경험한 사건들은 프로그램에 새로운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또 “이서진이 현재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 출연 중인데 또 이미지가 망가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번 여행에서도 서툴고 긴장해서 실수를 반복하는 이서진의 모습이 공개될 것”이라며 “하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제작진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급박한 상황 속에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위기를 관리하는 그의 진중한 매력도 공개된다. 드라마와 함께 ‘꽃할배’를 보셔도 크게 무리는 없을 거다. 이서진은 정말 ‘참 좋은 짐꾼’이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