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4일

<공주가 돌아왔다> 1회 KBS2 밤 9시 55분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었지만 부자 외할아버지의 보호 아래 공주님처럼 자라 발레 유망주가 되는 차도경(오연수)과 도경의 집 고용인의 딸이자 도경의 어깨 너머로 서럽게 발레를 배운 장공심(황신혜)의 관계는 도경이 첫사랑 현우(이재황)를 만나러 공항에 달려가느라 중요한 공연을 펑크 낸 날 이후 뒤집힌다. 17년 후, 현우를 놓친 뒤 자신을 공항까지 데려다 준 공심의 남자친구 봉희(탁재훈)와 얼결에 하룻밤을 보내고 결혼에 발목 잡혀 무명 작곡가의 아내이자 억척 주부로 산 도경과, 남자친구를 빼앗기자 절치부심해서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는 공심이 재회하며 이들의 두 번째 라운드가 시작된다. 사실 이 드라마를 한번 볼까 하는 이유가 있다면 두 가지다. 첫째, 동년배 최강을 자랑하는 두 여배우의 미모. 둘째, 매주 로또를 살 때 안 될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

<과속 스캔들> 캐치온 저녁 8시 5분 <과속 스캔들>은 작년 12월에 개봉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제목, 역시 감이 잡히지 않는 포스터, 차태현은 그렇다 쳐도 왠지 정체 모를 배우들의 조합은 연말 극장가라는 바다 위에 떨어진 하나의 물방울로 사라질 것 같았지만 입소문으로 인정받은 이 작품은 5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박을 쳤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잘 나가는 아이돌 스타 출신으로 지금은 인기 라디오 DJ인 남현수(차태현)에게 어느 날 그의 딸을 자처하는 황정남(박보영)이 찾아온다. 그것도 황기동(왕석현)이라는 손자까지 데리고. 이후는 스캔들과 소동과 코미디, 그리고 의외의 감동이다. 혹시 지난 해 제목만 보고, 포스터만 보고, 배우 이름만 보고 5백만 관객 안에 들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다면 오늘이 기회다. 심지어 월화 드라마 시작 전에 영화가 적절하게 끝나주는 센스까지 갖췄다.

<옴므> XTM 밤 12시 이민기는 음악을 한다. 모델이자, 배우였던 이민기가 ‘정말로’ 음악을 한다. 단지 ‘떴기’ 때문에 디지털 싱글 한번 내 보는 것과는 달리, 이 에너지 넘치는 청년의 음악사랑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무르익어 왔다. 그리고 지난 달 첫 번째 앨범 <No Kidding>을 발매한 그는 <10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에 대해 “많이 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좋아해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직도 음악을 하는 이민기의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앨범을 찾아 듣기 전 오늘 <옴므>를 미리 봐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민기가 처음 록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 연습실에서의 모습, 요즘 좋아하는 뮤지션 프란츠 퍼디난드에 대한 소개 등 연기하는 그에게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