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기황후’, 타나실리가 한을 품으면 사극에도 CG가 내린다

MBC '기황후' 방송 화면 캡처

MBC ‘기황후’ 방송 화면 캡처

MBC ‘기황후’ 34회 2014년 3월 3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아픈 몸을 이끌고 나선 타환(지창욱)은 승냥(하지원)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그런 타환을 보며 승냥은 생각이 많아진다. 마침내 승냥과 합궁을 결심한 승냥은 곱게 단장한 뒤 타환은 처소에 들고, 승냥은 회임한다. 승냥이 황후의 인장을 받아 권력을 차지하고 타환의 아이까지 회임하자 그녀를 향한 질투에 눈이 먼 타나실리(백진희)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승냥을 죽이려 견고술을 고집한다.

리뷰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말은 사실이었다. 이미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타나실리는 호시탐탐 승냥을 노렸고, 체력뿐만 아니라 지력까지 갖춘 승냥이 황태후(김서형)의 총애를 받으며 궁궐의 경제권마저 거머쥐자 타나실리는 마침내 밥상을 뒤엎었다.

타환은 아픈 몸을 이끌고 사랑하는 승냥을 위기에서 구한 끝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지만, “나는 설레게 하는 것은 냥이 너밖에 없다”는 명언을 쏟아냈던 그들의 달콤한 하룻밤은 이미 독이 오를 대로 오른 타나실리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됐다.

“기씨 년이 죽기라도 했단 말이냐?”는 말을 서슴없이 뱉어대던 타나실리는 승냥의 회임 소식에 결국 건너서는 안 될 강을 건너고 만다. 결국 ‘말리는 시누이’보다도 더 미운 서상궁(서이술)은 저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견고술의 대가 주술사(박해미)를 소개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타나실리는 저주가 실패하면 자신이 위험에 빠질 수 있음에도 “기승냥을 죽여달라”며 견고술을 고집했고, 그렇게 우리는 클럽 뺨치는 음악을 배경으로 사극에서 전에 본 적 없는 CG를 목도하게 된다.

긴박했던 여인들의 기 싸움과 동시에 왕유(주진모)를 둘러싼 권력 암투도 급물살을 탔다. 연비수(유인영)는 “방도가 생겼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왕유를 떠나 매박 수령에게 접근할 계책을 세웠고, 연철(전국화)의 함정을 깨트린 왕유는 자신의 세력을 불리기 위한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변화한 승냥과 애써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는 왕유,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욕망에 종착지는 어디일까. 타나실리의 저주를 알아챈 승냥이 저주를 견디고 순산할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수다 포인트
–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한 염병수(정웅인)의 웃음에서는 아직도 민준국의 그림자가….
– 와, 사극에서 이렇게 CG 넣어도 되는 건가요? 순간 멀린(Merlin) 시대 이야기 보는 줄 알았습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BC ‘기황후’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