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우리의 색깔? 늘 궁금해 하셔야 합니다” (인터뷰)

알파벳

알파벳이라는 9인조 그룹이 데뷔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포털사이트에 ‘알파벳’이란 이름을 검색했다. 그러나 결과로 보이는 건, 그룹 알파벳이 아니라 영어 알파벳. 지난해 11월 ‘에이비 시티(AB City)’로 데뷔한 알파벳은 쟁쟁한 아이돌 그룹들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배우는 문자와도 싸워야 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꼭 알파벳이란 이름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며 의지를 보였다. A부터 Z까지, 무수한 단어가 있듯이 이들의 색깔도 그만큼 다양하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들은 겨우 데뷔 5개월차인데도 ‘에이비 시티’, ‘깜짝파티’, ‘올웨이즈(Always)’ 그리고 신곡 ‘딴따라’ 등 매번 다른 스타일의 노래로 대중을 찾아왔다. 특히 ‘딴따라’는 테러리스트 콘셉트라는 강렬한 이미지와 통파를 사용하는 격렬한 안무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여기에 9명이 함께 작사하고 작곡하는 등 음악적 실력도 갖춰 앞으로의 모습에 기대감을 품게 한다. 그야말로 앞으로의 모습에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는 그룹이다.

Q. 먼저 그룹 이름이 특이하다. 알파벳이라고 지은 특별한 이유는?
베타 : 데뷔 전부터 글로벌한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알파벳만이 갖고 있는 콘텐츠나 알파벳이 가진 느낌을 내고 싶었기 때문에 알파벳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됐다. 원래 이름은 ‘발렌티노’였는데 알파벳이라는 팀 이름을 가지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 누구나 아는 것이 알파벳이다. 우리가 누구나 아는 그룹이 되고 싶다.

Q. 이름도 다들 특이하다. 그리스 알파벳에서 따왔다.
베타 : 맞다. B부터 J까지 9명을 나이 순서에 따라 알파벳 순서로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그리스어에 없는 이름 두 명이 있다! 코드랑 제타는 알파벳 순서를 맞추기 위해 껴맞춘 이름이다. (웃음)

Q. 엇, 그럼 A는 왜 없는 것인가?
베타 : A는 팬들을 위해 일부러 비어둔 자리다. 그래서 알파벳 팬클럽 이름은 알파다.

Q. 자기만의 특별한 소개를 부탁한다.
베타 : 메인보컬과 리더를 맡고 있다.
코드 : 비주얼과 셀카, 청소, 집안일, 가정부, 잔소리를 맡고 있다.
델타 : 메인보컬과 꿀보이스…
베타 : 델타는 별 노력 안 해도 목소리가 좋다. 게다가 알파벳의 FM이다. 이 친구는 가장 일찍 일어나고 멤버들 중에 가장 부지런하고 올바르다.
엡실론 : 팀에서 맡고 있는 것은 과묵하다가… (베타 : 한 번씩 터지는 존재감 자체가 귀엽다.) 저도 지금 알았습니다.
파이 : 댄스를 맡고 있다.
델타 : 파이는 별명이 되게 많다.
베타 : 팬들이 수학 시간에 많이 듣는다고 기뻐하더라.
이오타 : 참고로 난 여기서 유일한 이과다. 지구과학을 잘했다.
감마 : 시크함을 맡고 있다. (델타 : 시옷 발음이 안 된다.)
베타 : 시옷 발음이 안 되는 멤버들이 많다. 코드, 파이, 감마… (웃음)
델타 : 노래를 잘 들어보시면 느껴지실 것이다.

Q. (웃음) 에타, 이오타, 제타의 소개도 부탁한다.
에타 : 어리버리 에타입니다. (델타 : 에타몽. 행복전도사!)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오타 : 랩과 조류와 현기증을 맡고 있다.

Q. 현기증이라니?
이오타 : 심심해서 이오타를 검색해봤는데 초록창 지식인에 “이 연예인 누구죠?”라며 내 사진이 있더라. 사진 밑에 글이 “이 현기증 나는 사람 누구죠? 현기증 나게 잘 생겼다”고…..
제타 : 막내답지 않은 막내, 모델 제타다. (베타 : 급성장하는 바람에 뼈마디가 약하다.) 하아.. 얼마 전에도 무릎에 물이 차서 응급실에 갔다.
이오타 : 새벽 4~5시에 연습을 하던 도중에 “형 잠시만요”하더니 보니까 무릎이 부어 올랐더라. 그만큼 우리가 열심히 연습을 한다.

알파벳 베타, 코드, 델타(위쪽부터)

알파벳 베타, 코드, 델타(위쪽부터)

Q. 짧은 활동인데도 해외팬을 비롯해 상당수 팬덤이 쌓였다고 들었다. 실감하고 있나?
베타 : 얼마 전에 데뷔 100일을 맞았다.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여러 선물이나 영상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감동 받았다.

Q. 작년 11월 데뷔했다. 연습생 생활을 끝내고 데뷔 무대에 서보니 느낌이 어땠나?
베타 : 데뷔 전부터 여러 공연을 다니면서 인지도도 쌓고, 연습 겸 공연을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첫 무대 때에는 오히려 덤덤했다.
이오타 : 울진 않았다.
베타 : 애들한테도 항상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서 쉽게 적응했던 것 같다. 데뷔 전에 방송국에 답사를 가면서 적응 과정을 거쳤다.
파이 : 그런데 쇼케이스 때 무대를 마치고 나서 멘트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한 마디 씩 하는데 ‘올웨이즈’ 음악이 나와서 울어버렸다.

Q. 이번에 컴백하는 ‘딴따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베타 : 이 곡 자체가 1년이 넘은 곡이다. 오래 전에 나왔던 곡인데 계속 수정을 했다. 작곡가 형이 “니네랑 다신 작업을 안 한다”고 화낼 정도로 심혈을 많이 기울인 곡이다. 베이직은 힙합에 벨소리 사운드가 있다. 그게 메인트랙이 돼서 멜로디 라인을 형성했다. 현악기나 일렉 기타 소스들이 들어가서 웅장하다. 1년 전에 이미 썼던 곡인데, 그때 나름대로 트렌디하게 담아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서 보니 흐름이 많이 변했더라. 그때 갖고 있던 느낌을 바꾸지 않고 이오타 군의 랩파트나 중간에 나온 소스들을 이용해 좀 더 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Q. 제목은 ‘딴따라’인데 콘셉트는 테러리스트다.
베타 : ‘딴따라’라는 말이 음악을 비하한다는 말이었는데 요즘은 아이돌 선배들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면서 음악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음악성을 갖고 더 응원해달라는 느낌의 곡이다. 또 범죄형 테러리스트가 아닌 전 세계를 우리들만의 음악으로 테러하여 평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이오타 : ‘딴따라’는 나에게 터닝포인트였다. 1년 전 가이드곡을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성장했다. ‘에이비 시티’를 작업할 때 작곡가 형들에게 많이 혼났는데 이번에는 비트를 듣고 바로 가사를 썼다. 전부 길을 비키고 ‘내가 짱이다’는 가사다. 작곡가 형한테 많이 혼나면서 위축된 게 있었는데 가사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Q. 이오타는 데뷔곡부터 꾸준히 랩메이킹을 했다. 영감은 어디서 얻나?
이오타 : 비트를 들으면 가사가 생각이 난다. (웃음) 중학교 때부터 가사를 썼다. 초등학교 때 영화 ‘8마일’을 TV를 돌리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봤는데 랩 배틀 장면에서 ‘아, 정말 멋있다’고생각했다. 힙합 음악을 듣기만 듣다가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을 갖게 됐다.

Q. 이번 ‘딴따라’는 퍼포먼스도 눈에 띈다.
베타 : 기본적으로 연습을 많이 한다. 안무도 한 달 정도 연습을 했는데 할 때 시간 갈 줄 모르고 연습을 했다. 통파(경찰의 진압봉)를 이용한 안무가 포인트다.

Q. 통파로 연습하다 생긴 여러 에피소드도 있었겠다.
베타 : 초반에 좀 다쳤다. 얼마 전에도 다쳤다. 통파에 라이트를 달았는데 통파를 떨어뜨리면 고장이 난다. 회사에서 직접 수제작한 것이라 함부로 고장이 나면 안 된다. 그래서 연습하다 고장내면 대표님이 통파로 5대씩 때린다. (웃음)
코드 : 우리도 안무하다가 저도 모르게 다른 멤버를 때리기도 한다. (웃음)

Q. 테러리스트 콘셉트인데 이번에 가장 잘 소화한 멤버는 누구인가?
베타 : 코드!
코드 : 원래 빨간 머리였는데 이번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전체적으로 가장 잘 표현된 것 같다.
제타 : 나다. 이번에 스무 살이 돼서 상남자임을 보여주겠다.

알파벳 엡실론, 파이, 감마(위쪽부터)

알파벳 엡실론, 파이, 감마(위쪽부터)

Q. 각자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면? 뻔뻔해도 좋다.
코드 : 비주얼. 눈이 제일 크고, 얼굴도 작고, 이목구비가 엄청 뚜렷해서 한눈에 들어온다.
베타 : 자체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자체발광 카리스마.
델타 : 목소리나 생긴 것을 보면 온순하고 착하게 생겼는데 ‘딴따라’에서는 남자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반전매력이 있다.
엡실론 : 테러리스트랑 사실 잘 안 어울린다. 스무네 살까지 내성적인 성격이었었는데 사실 누가 건들면 죽을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 변신하면 무서워진다. 포동포동한 매력도 있다.
파이 : 남자다운 외모에서 풍겨지는 상남자 목소리와 비주얼.
감마 : 시크함이 매력인데 입을 열면 저렴해 보이는 두 가지를 지녔다.
에타 : 어리버리한 것이 콘셉트가 진심이다. 백치미 있는 웃음이 매력이다.
이오타 : 착한 성격과 달리 얼굴은 사납게 생겼다. 이번 콘셉트에서 사나운 얼굴을 이용해 인상도 많이 쓰고, 재수 없는 느낌을 내려고 했다. 감수성도 풍부하고, 잘 운다. 소녀 감성이다. 하지만 목소리와 콘셉트는 굉장히 멋있고, 와일드하다. 짐승이라고 해달라. 산짐승.
제타 : 내가 무표정으로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다가오기 힘들어 한다. 무섭다고 한다. 차가운 인상인데 한 번씩 웃어주면 거기에 팬들이… 캬~

Q. 리더는 9명이라는 대형 그룹을 이끌어야 하는데 힘들지는 않나?
베타 : 굉장히 (목이 메이며) 힘들지는 않다. 멤버들은 가족이고, 동생들이라 생각하고, 워낙 오랜 세월을 지내다보니 힘들게 하지도 않는다. 내 말을 진짜 정말 잘 따라주고, 팀워크가 정말 좋다. 우리는 평생 갈 그룹이다. 진짜 힘들게 하는 멤버가 없다. 오히려 이 친구들이 나를 제일 힘들어 할 것이다.
이오타 : 베타의 리더십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막가파’다. 그가 말하면 다 들으니까 막가도 따른다. 맞는 말인가… 모르겠다. 제타가 할래?
제타 : 어미새. 먹을 게 있으면 어미새가 새끼새에게 물어다 주듯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고, 나쁜 것은 알려주지 않는다. 춤추는 법도 이 형한테 배운다. 좋은 것을 다 알려준다.

Q.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베타 : 정말 팀워크가 좋은 가수. 2년 동안 같이 살다시피했는데 처음에 팀에 들어올 때부터 정신적인 마인드를 통일해야 했다. 잘 들어오지 못하고, 버티지 못하고 금방 나가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렇게 모인 9명이다. 우리는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다들 진심인 것 같다. 멤버를 생각하거나 팀을 생각하면 애들 모두 한 마음으로 한 생각으로 한 뜻이다.

Q. 정신적인 마인드를 통일하다니. 어떤 마인드인가?
베타 : 기본적인 예절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연습할 때는 스파르타처럼 무섭게 한다. 그것을 버텨야 한다.

Q. 다른 멤버들은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제타 : 후배 가수들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이오타 : 알파벳은 이름 자체만으로 다양한 뜻이 있다. 누구든 우리를 한 색깔로만 보지 않고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한다고 인정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감마 : 아이돌 그룹은 각 팀만의 색깔이 있다. 그런데 알파벳은 그 색깔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여러 색깔을 보여주고,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노래들이 다 다르다.
파이 : 오랜 세월이 지나고 봤을 때 팀이 아니라 알파벳이라는 하나의 가족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엡실론 : 다른 그룹과 다르게 가족적인 부분이 돋보였으면 좋겠다.
델타 : 다른 사람이 우리를 볼 때 알파벳 하면 잘하는 애들, 잘 노는 애들, 진짜 쟤네는 미쳤다. 알파벳이 컴백의 기대하게 만들고 싶다.
베타 : 알파벳하면 누구도 깰 수 없고, 범접할 수 없는 우리만의 팀이라는 생각, 진짜 멋있다.

알파벳 에타, 이오타, 제타(위쪽부터)

알파벳 에타, 이오타, 제타(위쪽부터)

Q.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고 했다. 앞으로 또 어떤 색깔이 있나?
베타 : 우리 회사의 좋은 점이 가수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발표할 콘셉트도 이미 다 나와 있는 상태다. 그것에만 안주하지 않고, 멤버 전원과 회사들이 생각해서 계속 발전시키기 때문에 늘 궁금해하셔야한다. (웃음)

Q. 그렇다면 멤버 각자의 꿈은 뭔가?
코드 : 크게 성공해서 다 같이 한 공간에 모여서 마을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진짜 데뷔곡 ‘에이비 시티(AB City)’처림 진짜 시티! 거기서 난 바리스타를 하겠다.
베타 : 알파벳이 10~20년 해서 늙어 죽을 때까지 알파벳으로 남는 겁니다.
이오타 :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작곡을 하면서 좋은 가수들에게 곡을 주고 있는 모습이 상상된다.
베타 : 빅뱅 선배님처럼 힙합 음악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자유분방한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 음악을 하면서 즐기면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게 꿈인데 그게 어렵다. 그런데 빅뱅 선배님들은 다 자유롭다. 그들처럼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2014년 각오를 들려달라.
에타 : 이번에 신인상을 받고 싶다.
제타 : 무조건 음악방송 1등해서 다시 찾아오겠다.
이오타 :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우리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엡실론 : 열심히 했으니까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겠다. 준비 다 끝났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심통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