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세결여’ 속 김수현식 가족 판타지가 주는 힐링

'세번 결혼하는 여자' 방송화면

‘세번 결혼하는 여자’ 방송화면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32회 2014년 3월 2일 오후 9시 55분 방송

다섯줄요약
이혼을 결심한 은수(이지아)의 마음은 확고하다. 준구(하석진)가 사정해도, 준구모(김자옥)가 윽박을 지르고 준구부(김용건)가 호통을 쳐도 마음은 그대로다. 그런가하면 태원(송창의) 역시도 채린(손여은)을 향한 마음이 돌같이 차갑다.

리뷰
김수현식 가족이 던져주는 판타지는 묘하게 보는 이의 마음에 위안이 된다.

큰 딸 현수(엄지원)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남자친구 광모(조한선)와 동거를 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한 번 이혼했던 둘째 딸 은수는 재혼 이후 또 다시 이혼을 하겠다며 집을 나왔다.

그런 딸들에게 순심(오미연)과 병식(한진희)은 “너희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너희들이 못난 아이들도 아닌데”라고 말한다.

걱정은 크지만, 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마음 한 편으로는 은수가 시댁의 입김에 못 이긴 척 바람을 핀 남편 준구를 받아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결코 딸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집을 나와 친정으로 돌아간 은수는 그런 엄마 아빠 곁에서 커피 타는 법, 밥 먹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상들을 주제로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웃는다.

현실세계에서 이런 부모는 흔치않다. 또 이런 가족도 흔치않다. 그래서 판타지에 가까운 이런 가족들의 지극히 사소한 일상의 포착은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게 만든다.

매사에 씩씩하고 옳은 판단에 주저없는 현수나 은수와 같은 김수현식 주인공들 역시도 일종의 판타지적 존재다.

이 판타지적 존재들은 사실은 현실에서는 자주 보게 되는 평범한 가족들(그렇지만 아주 감정적이며 합리적이지 못한 이들)과 맞부딪혀 싸우고 완벽에 가까운 화합이라는 결론을 얻어낸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서 그 결과로 향하는 과정의 승리자는 명백히 정해져있으며, 싸우는 과정에서도 번번이 이기는 사람은 정해져있어 과정과 결과가 또 곧 힐링이 되고 만다.

수다포인트
-아니, 여자관계에 그렇게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하던 광모가 언제 여자들이 원하는 ‘시월드-와이프’간 훌륭한 중재자로 자란걸까요?
-슬기의 ‘꺽꺽’ 소리 나는 오열연기는 성인연기자 뺨 치네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