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참 좋은 시절’ 복수와 삼각관계 자극적 소재를 잔잔하게 풀어내는 능력

'참 좋은 시절' 방송화면

‘참 좋은 시절’ 방송화면

KBS2 ‘참 좋은 시절’ 4회 2014년 3월 2일 오후 7시 55분

다섯줄요약
해원(김희선)은 오토바이 사고 이후 동석(이서진)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 동석과 해원은 차 안에서 함께 밤을 보내고, 그 모습을 목격한 승훈(박주형)은 분노한다. 그런데 승훈에게 “결혼해달라”고 말하는 해원의 속내가 실은 복수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승훈을 향한 복수심을 키워가는 와중에, 해원은 자꾸만 동석과 엮이게 되고 동희(택연)는 그런 두 사람을 향해 “둘이 그냥 다시 사귀라”고 빈정댄다.

리뷰
요즘은 초딩(초등학생)도 밀당을 하고 삼각관계에 아파하는 그런 시대다. 잔망스럽기 그지없는 이들 역시도 훗날 시간을 돌이켜 그 시절을 추억하면 그들의 첫사랑을 아름답게 기억하게 되겠지.

해원과 동석은 지나쳐버린 첫사랑의 추억이 눈에 자꾸만 밟힌다. 그렇지만 그 사랑의 추억을 곱씹고 있기에 그들이 처한 현실이 스스로를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해원이 승훈을 향해 “결혼해달라”고 말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승훈의 아버지 오치수(고인범)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생에 마지막 순간 “모든 게 다 네짓이냐”라고 격분했던 존재였기 때문이다.

한때 모든 것이 풍족했던 삶을 산 그녀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과거의 첫사랑에 신세를 지게 되고, 천박한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 들켜야했던 순간들의 울컥거림은 그런 복수심을 강하게 곱씹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승훈에 접근해 아버지의 복수를 이루려는 전략은 아무래도 동석으로 인해 순탄하게 진행될 리가 없을 것 같다. 얽혀버린 이들의 실타래는 어떻게 풀리게 될까.

어쩌면 자극적으로 그려질 수 있는 복수극이다. 그렇지만 ‘참 좋은 시절’은 잔잔하게 상황들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그 상황들은 매우 유기적으로 맞물려 보는 이를 납득시킨다.

수다포인트
– “~니까?”, “~니더”체 사투리는 아이들 용이 아닙니다. 30대 이상만 쓰는 성인용 사투리 라꼬요!!
– 동희 방에 깨알같은 케틀벨, 훈훈하네요 훈훈해! 복근은 일상입니다.
– 류승수 배우와 택연 배우의 사투리 연기가 ‘표준’이네요 표준! 급기야 류승수 배우의 시골용 서울말은 압권이었습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