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현장, 한국대중음악상, 그래도 축제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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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부터 윤영배, 선우정아, 나윤선, 엑소, 김오키, 불한당크루, 옐로우 몬스터즈, 로큰롤라디오, 팔로알토, 살롱 드 오수경, 진보, 정차식, 3호선버터플라이, 잠비나이, 이원술, 에프엑스, 갤럭시 익스프레스, 소리헤다, 이한철, 하헌진, 나잠수, 김대중, 서영도, 버스커버스커 등 활동 무대도, 출신도, 장르도 각기 다른 음악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8일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은 흔히 통용되는 메이저와 인디를 가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수평적인 시상식으로써의 면모를 보였다. 예산 부족으로 작년에 비해 다소 작은 공간에서 행사가 치러졌지만, 상의 영광은 더욱 빛났다. 근래 국내에서 열린 화려한 음악시상식을 통틀어 이렇게 다양한 반경의 뮤지션이 모인 경우는 한국대중음악상이 유일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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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의 영광을 안은 윤영배는 음악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로 큰 점수를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도 그는 개인적 소감보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다 부문 수상자는 3관왕에 오른 윤영배였다. 작년에 정규앨범 ‘위험한 세계’를 통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윤영배는 한국대중음악상 최고 상인 ‘올해의 음반’을 포함해 장르분야인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을 수상했다. 윤영배는 음악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로 큰 점수를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도 그는 개인적 소감보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영배는 “이런 상을 주시다니 너무 고맙다. 아침에 세 모녀에 대한 기사를 보고 기분이 많이 안 좋았다. 오늘 이렇게 많이 오실 줄 알고 기본 소득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라며 “우리 모두가 상을 받고, 우리 삶의 주인공이 되려면 기본소득이 꼭 지켜져야 한다. 기본소득에 대해 꼭 찾아봐 달라”라고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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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아는 주류와 비주류라는 산업적 간극, 장르와 장르 사이의 음악적 간극, 창작자와 공연자라는 영역적 간극을 뛰어넘은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정규 2집 ‘이츠 오케이 디어(It’s Okay, Dear)’를 발표하며 각 언론과 매체, 뮤지션과 팬들 사이에서 고르게 지지를 얻어낸 선우정아는 앨범과 공연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분야인 ‘올해의 음악인’과 장르분야 ‘최우수 팝 음반’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선우정아는 “상이 이렇게 무거운지 몰랐다. 작년에 여러 상황을 안고 앨범을 내는데 의의를 뒀는데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혼자 작업했으면 이런 결과물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히스테리를 받아준 남편, 그리고 앨범 초석 잡을 때 모니터 해준 YG엔터테인먼트 테디 오빠. 엔지니어 신성권 오빠. 양현석 대표님께 모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에 복받친 선우정아는 “울지 않을 거다. 어머니, 동생,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의 기운을 받아서 앞으로 재밌는 음악과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팝 부문 시상을 위해 그동안 어떤 시상식에도 불참했던 버스커버스커의 김형태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에 19집 ‘헬로’로 열풍을 일으킨 조용필은 ‘바운스’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노래’를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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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몬스터즈는 갤럭시 익스프레스, 서울전자음악단, 크래쉬, 장기하와 얼굴들, 정차식의 뒤를 이어 ‘최우수 록 앨범’ 수상자가 티아라 왕관을 쓰는 한국대중음악상 전통을 이어갔다

록밴드 옐로우 몬스터즈도 ‘최우수 록 앨범’ ‘최우수 록 노래’ 두 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옐로우 몬스터즈의 이용원은 “우리는 항상 결과보다는 과정인 밴드다. 대한민국 록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영은 “올해까지 네 번 노미네이트됐는데 계속 상을 안 주더라. 올해도 상 안 받으면 앨범을 쉴까 생각했다. 상을 받았으니 또 좋은 앨범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혁은 “우리가 만들었지만 정말 좋은 앨범이다. 우리는 공연 개런티를 받을 때 생명수당을 받는다는 각오로 무대에 오른다. 앞으로도 100% 최선을 다하는 에너지로 만나 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옐로우 몬스터즈는 갤럭시 익스프레스, 서울전자음악단, 크래쉬, 장기하와 얼굴들, 정차식의 뒤를 이어 ‘최우수 록 앨범’ 수상자가 티아라 왕관을 쓰는 한국대중음악상 전통을 이어갔다.

‘올해의 신인’은 로큰롤라디오에게 돌아갔다. 로큰롤라디오의 김진규는 “이 세상에 많은 경계가 있는데 좋은 음악은 그 경계를 무너뜨린다. 앞으로 경계를 없애는 좋은 음악을 할 것”이라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를 위해 ‘멋쟁이 토마토’라는 노래를 만들어주셨다. 아버지에게 아직도 토마토가 열심히 춤추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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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상에 참석한 엑소의 수호와 크리스. 이들은 3개국어로 수상소감을 말했다

엑소는 ‘으르렁’으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가한 엑소의 리더 수호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한해 동안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열심히 해서 최고의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힙합 부문에도 시상이 이어졌다. 불한당크루의 ‘불한당가’로 ‘최우수 랩&힙합 노래’를 수상한 MC 메타는 “오늘 많은 힙합 크루들이 모였는데 우리가 상을 받아서 감사하다. 최근 대중적으로 힙합 인지도가 높아지는 반면 언더그라운드에서 예술의 형식과 깊이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힘을 내라고 우리에게 상을 준 것 같다”라며 “우리가 꿈꾸는 음악에 격려를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해마다 역경을 이겨내며 시상을 마련하는 한국대중음악상도 힘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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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오키는 시상자로 나선 잠비나이에게서 상을 받았다. 잠비나이의 김보미는 김오키와 함께 상을 받으러 나온 드러머 서경수를 10년 만에 만났다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부문에서는 나윤선, 김오키, 살롱 드 오수경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렌토(Lento)’로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재즈 음반’을 수상한 나윤선은 “이 상의 큰 기를 받아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대중음악상 발전 무궁한 발전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신인 색소포니스트 김오키는 쟁쟁한 후보자들을 제치고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를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김오키는 “제가 연주를 잘 못하는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너무 고맙다. 나보다 재즈를 잘 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송구스럽다”며 “여러 다양한 음악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사랑과 평화! 승리하세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 음반’을 받은 살롱 드 오수경은 “살면서 이런 일이 한 번쯤 올까 생각했는데 막상 그 날이 오니 감개무량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아이돌음악도 좋지만 재즈, 국악, 월드뮤직 다른 장르 음악도 대중 여러분들이사랑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1회한국대중음악상-20140228_0977-공로상-박성연

박성연은 공로상을 받았지만, 아직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은 무대를 떠나지 않는 재즈에 대한 사랑 때문일 것이다

한국대중음악의 발전에 기여한 음악인의 공을 기리는 ‘공로상’은 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에게 돌아갔다. 박성연은 재즈클럽 야누스를 현재까지 35년 동안 운영해오며 재즈 불모지인 한국에 재즈 연주자들이 설 무대를 마련하는데 평생을 헌신해오는 한편 최근까지도 무대에 오르며 재즈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준 공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박성연은 “이 자리에 재즈에 관심이 있는 분들 계신가요? 전 35년간 야누스를 이끌어오면서 재즈가 참 매력이 있는 음악이라는 것을 압니다. 지난 세월 동안 재즈를 사랑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으로 음악을 해오고 있다. 여러분들도 재즈에 관심을 가지면 더 큰 행복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대중음악인들을 아우르는 축제를 표방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은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전달했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네이버 온스테이지는 지난 몇 년간 매주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소개해줬다. 지금 우리 대중들은 공중파의 편협한 방송 때문에 대중음악을 폭넓게 접하기 힘들다. 네이버 온스테이지는 뮤지션과 대중의 중간에서 훌륭한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문화재단의 김지아 팀장은 “뮤지션들이 항상 최고의 모습을 담게 해주셔서 현재의 온스테이지가 있다”며 “앞으로도 숨은 좋은 음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한철은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은 웬만한 뮤직비디오 이상으로 훌륭하다. 뮤지션들로서는 자신들의 음악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소중한 통로”라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대중음악상에는 3호선버터플라이, 404, 가리온,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축하무대도 이어졌다. 관객들은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무대를 스탠딩으로 즐기며 수상자들과 기쁨을 나눴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을 시상하러 나온 네티즌 노서정 씨는 “앞으로 한국대중음악상이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명단

▲ 올해의 음반 = 윤영배 ‘위험한 세계’
▲ 올해의 음악인 = 선우정아
▲ 올해의 노래 = 조용필 ‘바운스’
▲ 올해의 신인 = 로큰롤라디오
▲ 최우수 록 음반 = 옐로우 몬스터즈 ‘Red Flag’
▲ 최우수 록 노래 = 옐로우 몬스터즈 ‘Red Flag’
▲ 최우수 모던록 음반 = 윤영배 ‘위험한 세계’
▲ 최우수 모던록 노래 = 윤영배 ‘위험한 세계’
▲ 최우수 팝 음반 = 선우정아 ‘It’s Okay, Dear’
▲ 최우수 팝 노래 = 조용필 ‘바운스’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 글렌 체크 ‘YOUTH!’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 엑소 ‘으르렁’
▲ 최우수 랩&힙합 음반 = 팔로알토 ‘Chief Life’
▲ 최우수 랩&힙합 노래 = 불한당 크루 ‘불한당가’
▲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 자이언티 ‘Red Light’
▲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 진보 ‘Fantasy’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재즈 음반 = 나윤선 ‘Lento’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 음반 = 살롱 드 오수경 ‘Salon De Tango’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 = 김오키 ‘Cherubim’s Wrath’
▲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남자 아티스트 = 지드래곤
▲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여자 아티스트 = 이하이
▲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그룹 = 엑소
▲ 선정위원회 특별상 = 네이버 온스테이지
▲ 공로상 = 박성연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한국대중음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