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참 좋은 시절’ 따스하고 아련한 정서로의 회귀

KBS2 '참 좋은 시절'

KBS2 ‘참 좋은 시절’

KBS2 ‘참 좋은 시절’ 1회 2014년 2월 22일 오후 7시 55분

다섯 줄 요약
검사가 된 동석(이서진)은 15년동안 찾지 않았던 고향으로 발령이 난다. 누나 동옥(김지호)은 골목어귀에 나가 동석을 기다리고, 형 동탁(류승수)은 환영 플래카드를 걸며 난리다. 삼촌도 가게 문까지 닫고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돌아오는 동석은 영 편치가 않다. 마음 복잡한 그가 고향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날 출소해 또다른 소동을 벌이고 있는 동생 동희(옥택연), 그리고 그와 시비가 붙은 첫사랑 해원(김희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리뷰
‘왕가네 식구들’의 뒤를 이어 ‘참 좋은 시절’이 첫 선을 보였다. ‘왕가네 식구들’과 마찬가지로 그 중심에는 ‘가족’이 있었으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정감 있는 사투리에 소박한 마을 풍경은 고향과도 같은 정겨움을 주었다. 일곱 살 지능을 가졌지만 마음이 예쁜 누나는 미소가 지어지게 하였고, 똑소리 나지만 영악하지는 않은 아이들은 여전히 귀여웠다. 15년 동안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동석이지만, 그래서 약국에서 만나도 서로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됐지만, 그런 동석을 환영하느라 복작거리는 분주함도 왠지 모를 푸근함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도 ‘참 좋은 시절’은 이경희 작가가 오래 전 썼던 드라마 ‘꼭지’로 회귀하는 듯 그 따스하고 아련한 정서가 많이 닮아있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감각적인 드라마에서조차 인간에 대한 연민,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 이경희 작가가 ‘참 좋은 시절’을 통하여 가장 자신 있는 카드를 다시 꺼낸 듯 했다.

물론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김희선의 사투리는 아직 어색했고, 옥택연의 분노하는 연기는 너무 힘이 들어간 듯 했다. 등장인물도 많아 한 회에 모두 소개하는 것이 버거워 보였다. 그러나 이는 회를 거듭하며 시간을 두고 해결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졌다. 자극적인 소재가 넘쳐 나는 요즘의 몇몇 드라마와 달리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는 ‘참 좋은 시절’. 이렇게 순한 드라마가 MSG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재미와 감동을 모두 전달할 수 있을지 좀더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수다 포인트 
– 나 혼자 살면서 익힌 요리 솜씨를 마음껏 뽐내는 김광규. 호박전이 예술입니다.
– 실제로는 한 살 차이밖에 안나는 이서진을 조카로 만나게 된 김상호. 그래도 한 살 많은 유준상을 조카로 대했던 때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듯 하네요.

글. 김진희(TV리뷰어)
사진.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