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별에서 온 그대’, 시간은 흐르고, 능력은 사라지고, 사랑은 타오르고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 화면 캡처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 화면 캡처

SBS ‘별에서 온 그대’ 18회 2013년 2월 19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민준(김수현)과 송이(전지현)은 둘 만의 여행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민준은 점점 초능력이 약해지고 몸에 이상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한편, 재경(신성록)은 전처 감금에 대한 검찰조사를 받지만, 모든 것을 전면 부인한다. 휘경(박해진)은 재경의 전처를 통해 큰형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민준을 기다리는 송이. 그녀는 민준의 일기에서 지구에 남게 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뷰
도민준(김수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초능력이 점차 약해지고, 몸에 변화가 왔다. 사랑하는 천송이(전지현)와 함께 하기 위한 선택의 결과가 조금씩 나타난 것이다. 마치 인어공주가 사랑하는 왕자를 구하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듯이, 도민준도 천송이의 곁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아름답게 사라질 시간만 남은 것인가?

도민준이 일기에 썼듯이 시간은 절대적인 게 아니다. 아무리 4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았어도, 중요한 건 그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다. 그래서 짧은 시간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했다. 자신의 별로 돌아가서 건강하고, 편하게 긴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천송이가 없는 시간은 죽은 시간과 다름없으므로. 그래서 그의 선택은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이고, 슬픔이 아니라 큰 기쁨일지도 모른다. 같이 여행을 가고, 밤을 보내고, 남산에 올라가 자물쇠로 사랑을 묶어두는 등 연인들이 하는 일상적인 일들이 그들에게는 영원히 담아주고 싶은 특별한 순간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시점에, 이제 슬슬 녹기 시작한 얼음 위를 걷는 듯 조마조마하다. 언제 얼음이 깨지고, 도민준이 인어공주처럼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로맨스의 축과 교차되어 있는 스릴러의 축은 점차 그 실체를 거의 드러냈다. 휘경(박해진)의 심리전과 치밀한 계획으로 인해 재경(신성록)이 저지른 일들이 밝혀졌다. 전처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형을 거슬린다는 이유만으로 계획적으로 살인한 증거 앞에서 휘경은 분노한다. 젊고 능력 있는 사업가로 인정받고,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형의 실체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악마였다는 사실은 그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더불어 더욱 냉철하게 해주었다. 휘경은 재경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고, 끝까지 모든 것을 부인하자 더 이상 형제임을 포기했기에 진실 앞에 마주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드라마 초반부터 구축된 스릴러의 축은 도민준과 천송이의 로맨스에서 중요한 사건을 만들어주고 긴장감을 유지해주었다. 이제 로맨스는 시한부 사랑을 펼치고 있고, 스릴러는 사건의 진실이 다 드러났다. 남은 것은 로맨스와 스릴러가 따로 흘러가지 않고 적당한 연결점에서 서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마무리 짓느냐가 관건이다.

수다 포인트
– 천송이! 도민준! 이름만 부르면 어색하고, 꼭 성까지 다 불러야 제맛이 사는 이유는?
– 스키니 진을 잠옷처럼 편하게 입고 자는 천송이. 역시 여배우는 다르군요!

글. 박혜영(TV리뷰어)
사진.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