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4일

<MBC 스페셜> MBC 밤 10시 55분
이번 주 <MBC 스페셜>의 부제는 ‘당신의 다음 차는 무엇입니까’이다. 얼핏 보면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위해 벤츠나 아우디를 구매하라는 외제차 딜러의 속삭임 같지만 이 프로그램이 벌이는 호객행위의 최종 목적은 친환경차 구매다. 벤츠 세단 대신 하이브리드카로 갈아탄 일본의 유명 방송인 구로야나기 테츠코는 “공해 없는 전기차를 타면 스모그가 사라지고 아픈 사람도 없어질 것”이라 말하고, 독일의 정치가 롤프 이셔란트는 클린 디젤차를 직접 받기 위해 출고장까지 찾아간다. 이것은 선진국 안에서 환경 친화적이고 연비까지 높은 친환경 자동차가 대세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가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지금 한국의 위치는 과연 어디쯤일까. 딱 꼬집어 전기자동차 개조 자체가 불법인 나라의 위치는, 과연.

<천상의 몸짓으로 날다> tvN 밤 10시
영화 <국가대표>는 우리나라에 대표팀이 있는지도 잘 몰랐던 스키점프 국가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무한도전> ‘봅슬레이’ 편은 육상과 역도 선수로 이루어진 봅슬레이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주며 큰 감동을 안겨줬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가슴 뭉클한 드라마는 이렇게 비인기 종목에서 만들어진다. 4부작 다큐멘터리 <천사의 몸짓으로 날다> 역시 인기 없는 것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리듬체조 유망주들이 세계무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비춘다. 2007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체조계의 김연아’ 신수지를 비롯해 십대 초반의 국가대표 상비군 소녀들이 고난도 기술을 익히기 위해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은 특별한 연출 없이도 시청자의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슈퍼스타 K> Mnet 밤 11시
최종 10인이 등장하기까지 말도 많았다. 박빙의 승부 속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탈락도 있었고, 심사위원의 평가가 공정무사하게 느껴지지 않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논란에 대해 오늘부터 시작될 리얼타임 오디션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것이 <슈퍼스타 K> 제작진의 각오다. 편집된 영상만으로는 쉽게 판단할 수 없었던 도전자들의 가창력을 생방송으로 확인하는 것만이 그들의 생존이 과연 운이었는지 실력이었는지 확인하는 최고의 바로미터일 것이다. 이번 주의 과제는 자기만의 색깔로 기존 곡 리메이크하기다. 여태 무반주나 피아노 반주로만 노래를 부르던 그들은 이제 작곡가 방시혁이 직접 제작한 리메이크 MR과 함께 생애 첫 생방송을 경험해야 한다. 과연 그 긴장감을 이겨내고 다음 주에도 다시 나올 수 있는 출연자는 누구일까. 사실 리얼 경쟁 프로그램의 묘미는 바로 그 찍기 아니겠는가.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