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설리

설리 [명사]
1. 설레게 하는 리플
2. , 그거슨 진리!

‘설레게 하는 리플’의 줄임말인 설리는 주로 그 목적 대상인 ‘글쓴이’를 포함하여 ‘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 즉 ‘글설리’로 사용된다. 이때의 리플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으며 ‘글설리’라는 본연의 의무를 표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과거의 ‘아싸! 일빠’ ‘선 리플 후 감상 1등’과 같은 순위권 경쟁과 유사한 작성자 농락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설리의 의미가 완전히 성립되기 위해서는 게시판의 형태에 대한 우선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게시물은 제목을 클릭하기 전에는 내용이나 세부 사항이 노출되어서는 안 되며, 제목 옆에는 리플의 개수가 표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리플 부분을 따로 확인할 수 있는 팝업창이 구현되는 것 보다는 반드시 글을 다시 열어야 리플의 내용을 읽을 수 있는 구조라면 금상첨화다.

리플이 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타인의 관심을 끝없이 욕망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글 자체를 긍정하기 보다는 글이 이끌어 내는 리플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말하자면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은 것이다. 상자를 열었을 때 진심과 진실이 아닌 그저 허무한 형태로서의 리플만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몰랐을 때는 못 견디게 궁금한 것이며 알고 난 후에는 후회 막급한 일에 다름 아니다. 심각한 경우 악플을 통해서라도 리플을 얻어내고자 하는 이상심리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극단적인 경우 주요 인사의 탈당을 유도해 낼 정도로 악화 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물론, 설렌 사람이 대부분은 바보라는 사실은 굳이 말하지 않겠다.

응용
* 이설리 – 이 정부 때문에 설렜던 그 사람을 다시 설레게 하는 프레지던트 리
* 금설리 – 금잔디를 설레게 하는 리듬
* 안설리 – 안무가를 설레게 하는 리터칭
* 고설리 – 고객님과 고릴라를 설레게 하는 리드자

글. 윤희성 (nin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