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쓰나미, 미국을 덮치다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영화 <해운대>가 미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28일 뉴저지주 리지필드 AMC 시어터를 비롯해 댈러스, 아틀란타 등지에서 개봉해 해당 극장 스크린당 관객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해운대>의 미주 배급을 맡은 JS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이하 JSME)에 따르면 뉴저지주의 경우 개봉 첫 주 3일간 약 4,500명 가량이 관람해 35,00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뉴저지주의 경우 지난 주말 허리케인 대니의 북상으로 폭우와 강풍이 계속됐는데도 불구하고 <해운대>의 저녁 상영회가 매진됐으며, 미처 예매를 하지 못한 관객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동부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JSME의 정재우 대표는 “아직까지 대부분이 한인 관객이고, 외국인 관객은 2-3% 가량이지만 일단 JSME의 1차 목표는 교포마켓 형성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해운대> 실시간으로 미국에서도 본다

<해운대>는 노동절 연휴인 오는 4일부터 뉴욕시 퀸즈, 맨해튼과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 추가로 개봉될 예정이다. 뉴욕 개봉 시에는 평론가들에게 스크리너를 배포하고, 특별 시사회도 가질 예정이라 현지 언론들의 평론도 예상되고 있다. 정 대표는 “<해운대>는 앞으로 뉴욕시는 물론 LA, 시카고, 시애틀 등 미국 10개 주에서 개봉할 예정이라 개봉된 지역은 물론 개봉 전인 지역의 한인들이 하루에도 2,000여명 정도 웹사이트를 찾아 예매 또는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봉일 한 관객은 “어머니가 자주 보시는 한국 케이블 채널에서 <해운대> 상영 광고를 보고 가족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며 “한국에서도 아직 상영 중인 영화를 거의 동시에 볼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JSME는 미주의 한국영화 전문 배급사로 AMC나 리걸 시네마 등 미국 내 메이저 극장 체인에서 한국영화를 대중적으로 소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올해 2월 뉴저지주에서 <미인도>를 개봉한 데 이어 3월에는 <워낭소리>를 개봉해 첫 주에 15,000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4주간 상영해 총 22,000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7급 공무원>, <그림자 살인> 등의 한국영화를 소개한바 있다.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영화제에서 한정되어 상영되거나 배급될 경우 아트하우스 극장에서 주로 소개됐다. 이런 경우 한인을 타깃으로 한 홍보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그래서 정 대표는 “일반 한인들이 자주 찾기 힘든 아트하우스 극장 보다는 한인 밀집지역에 있는 멀티플렉스 개봉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는 “한인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가장 빠른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메이저 체인극장인 AMC에서 지속적인 상영을 동의한 것도 JSME가 배급한 영화가 평균 12.5%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JSME는 처음으로 배급했던 영화 <미인도> 또한 뉴저지주 지자체 인사와 한인 단체장들을 위한 시사회에서부터 한인 문화단체를 대상으로 한 단체할인 등을 실시해 광고보다는 지역사회 내의 입소문으로 효과를 봤다. JSME는 <해운대>에 버금가는 인기작 등 한국영화의 배급을 고려중이며, 오는 9월 18일 뉴저지주 추석 대잔치 행사 전야제에서 <해운대> 후속 개봉 작품인 <김씨 표류기>를 상영할 예정이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