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에서 온 김성주에게 물었다, “친정 MBC로 복귀해 친정을 살린 기분은?”

친정으로 복귀해 친정의 일등공신이 된 김성주

친정으로 복귀해 친정의 일등공신이 된 김성주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보여준 김성주의 활약이 좋다. 두 눈으로 보지 않고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경기의 순간순간이 눈 앞에 나타나는 듯, 촘촘한 중계가 그의 강점이다. 지상파 방송 3사가 뜨겁게 경쟁 중인 가운데, 그런 김성주의 활약이 친정 MBC를 살렸다.

김성주는 지난 11일 KBS의 강호동과 맞붙었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이상화 금메달 획득)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이규혁, 모태범)에서도 SBS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999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고, 2007년 프리랜서 선언을 한 그는 요즘 최고 주가를 자랑하는 MBC의 남자다.

MBC를 통해 소치의 현장을 들려주는 와중에도 지난 15일 일시 귀국해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의 ‘아빠!어디가?’ 촬영을 진행했다. 그리고 18일 다시 러시아 소치로 향해 19일과 20일 남은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게 된다. 17일 잠시 귀국한 그와 마주하고 친정으로 복귀해 맹활약을 떨친 소감을 물어보았다.

Q. 친정으로의 복귀는 기쁨인 동시에 부담이 되었을텐데.
김성주 : 복귀에 앞서 부담이 많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게 스포츠 현장을 본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슈퍼스타들의 움직임을 TV가 아닌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이다. 물론 성적(시청률)이 나오지 않았을 때의 부담은 있지만. 특히나 요즘에는 시청률 표가 MBC ,KBS, SBS 순으로 미디어센터에 공개된다. 그 와중에 화장실을 가려고해도 MBC는 KBS와 SBS를 거쳐 가야만 한다. 또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시청률이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날그날 회사 사람들의 표정에도 반영이 된다. 도와드리겠다고 뽑혀서 온 입장에 시청률이 안나오면 내 탓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용병선수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기로 한 것은 중계석 만큼 좋은 관람석이 없다(웃음).

Q. 앞으로도 MBC에서 스포츠 행사 중계를 할 계획인가.
김성주 : 중계는 중계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또 내가 원한다고 또 PD와 관계가 좋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다. 경기 중계라는 것은 한 개인이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조직이 조율을 해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빅 이벤트에 가서 중계를 할 수 있도록 해준 MBC에 감사드린다. 사실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2주를 비우는 것이 부담이 된다.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서는 아무래도 안좋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다.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손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는 따라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이번에 성적이 좋은만큼 다가오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중계에 대한 욕심도 있겠다.
김성주 : 나는 하고 싶다. 그러나 중계권이 방송국에 있다. 내가 필요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MBC의 얼굴처럼 되어버려, 타 방송사에는 이제 안 부를 것 같다. 이번에 모태범 선수 예고 영상에 내 사진이 붙어있던데, 사실 프리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프리가 특정 방송사를 대표하면 안되니까. 그런데 스포츠 중계 특성상, 이제 내가 타 방송사에 가서 중계를 하게 되면 시청자들도 혼란스러울 것 같다. 그래서 99%이상 말씀드리는데, 앞으로도 MBC에서만 중계를 하게 될 것 같다. 내가 너무 확언하나. 95%로 줄이겠다.

Q. 친정 MBC에서 중계하는 것의 장점은.
김성주 : 동료 선후배들이 주는 편안함이다. 세상이 발달해 요즘은 중계 중에도 무음 카톡을 볼 수 있다. 스포츠 국 PD들이 사진이나 개인적인 소견을 다 보내준다. 그러면서 놓치는 것들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것이 협업의 중요한 조건들인데, 이런 면에서 확실히 MBC에서 덜 외로운 부분이 있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라도 앞으로 MBC에서 계속하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스포츠 중계라는 것이 관심있는 후배들도 많고, 내가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칼자루는 방송사에서 쥐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