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한 것들은 못 알아 듣는 상속녀의 한 마디

지문 다가가기
동아시아 최고의 기업인 강산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한국 여성 부호 1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상속녀 1위. 40만평 넘는 부지 위 테니스장, 골프장은 물론 자가용 비행기 격납고까지 갖춘 저택에 살며 16명의 집사를 해고했다. 할아버지 빼고는 세상 모두에게 반말, 아무에게나 주먹질과 발길질을 일삼고 사람을 부를 때는 ‘이것들, 저것들’, 조금 격상하면 ‘이 자식, 저 자식’, 자주 쓰는 말은 “꺼↘져, 천한 것들! 하찮은 것들, 촌스러운 것들.”.

돈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돈 있는 관계로 매우 오만불손해 접촉사고 낼 뻔 했을 때는 “안 났잖아! 안 났음 괜찮은 거 아냐?”라며 수표를 뿌리고, 고의로 충돌사고 내서 긴급체포 되면 “뭐? 사회정의? 뭐 이런 그지 같은 게 다 있어 진짜!”라며 법질서를 무시하며, 사회봉사 명령에 대해서는 “너희 같은 것들은 절대 꿈도 못 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왔다고 해 두지!” 라며 우기는 적반하장은 가히 구준표 이상. 하지만 좋아하는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평생 안 타본 버스도 타본 척 하고, 경영학 원론 한번 안 읽어봤음에도 할아버지 회사에 상무로 첫 출근하는 초대형 순정파 낙하산이다. 물론 “아파서 걱정했다”는 말 대신 “이건 명령인데 말이야, 내 허락 없이 아프지 마. 어디 가지 마. 때려 치지 마”라고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강혜나에게도 태생적 아픔은 있다. “나 오늘 무지무지 힘들었어. 돈 때문에. 내가 돈 많은 게 죄야?” 아 그러셨쎄요?

갈래 : 꽃보다 혜나, F4는 없음, 심플 라이프

[1점 문제] Q. 다음 중 강혜나의 집사에 대한 요구사항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1) 내 앞에선 영어 쓰지 마, 문자 쓰지 마.
2) 내가 묻는 말 외엔 아무 말도 하지 마.
3)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 마.
4) 걸을 땐 세 걸음 뒤에서. 너무 바짝 붙어 다니는 건 안 돼.
5) 로션, 향수 사용 금지. 내 앞에선 사적인 통화 절대 금지.

[2점 문제] Q. 다음 중 강혜나가 원하는 것이 다른 하나를 고르시오.

1) 할아버지께서 그 자식을 못 자르게 하시니까 그렇잖아요!
2) 15년 만에 실업수당 한 번 받아볼래?
3) 평소에 노사 문제나 정리해고에 대해 관심이 좀 많았어요.
4) 남편은 뭐해? 학생이면 돈이 많이 들 텐데 어쩌나, 마누라가 짤려서.
5) 같은 말 두 번 하게 하는 거 딱 질색이라고 아까 분명히 말한 거 같은데. 고로, 너도 해고야!

[시력, 청력, 기억력 보강을 위한 고급 독해 문제] Q. 다음은 혜나의 먼 친척인 7세 강수민의 대사를 적은 것이다. 맞춤법에 맞게 고쳐 써 보시오. (각 1.5점)

“헤나느니미이러케망시늘당아면강산그루주까가떠러지지걱정대지안나”
“서지싸이태윤벼노사만나본저기써그난자으리헤나느니믈마껴도댈사라미야”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3
2점 문제 – 2
주관식 문제 – 바다면 이런 색을 쓰지 않았겠지. 하나 기억 속의 바다는 아주 파랗던데. 흰색은 기억의 부재를 상징하기도 해. 봉인된 기억, 그 봉인된 기억을 비집고 나오는 첫 번째 행위…암흑.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소원을 말해봐
출근도장 찍었으니까 퇴근해야겠다.

* 버스비가 70원인 줄 알긴 했지만
버, 버스를 안타긴 왜, 안타요? 저도, 버스…탈 줄 알아요. 어떻게 맨날, 자가용만 타고 다니겠어요? 가끔 대중교통도 이용해 줘야죠. 버스 타요, 아주 가끔. 간만에 버스나 한번, 타 볼까나?

* “방금 부도날 뻔한 거 안 보여요?”
안 났잖아. 안 났음 괜찮은 거 아냐?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